[기획] 반지형 A.I 커프리스 활동혈압계, 고혈압 관리 패러다임 전환
카트비피 프로, 보험 급여 1주년…고혈압 관리의 새 표준으로 자리잡나 전국 1600여 의료기관 도입·상급종합병원 절반 이상 채택…환자 접근성 확대
국내 고혈압 인구는 1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진료실에서 단발적으로 측정한 혈압만으로는 환자의 실제 생활 속 혈압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24시간 활동혈압계(ABPM, 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가 고혈압 관리의 새로운 표준 도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세계 최초 반지형 커프리스 혈압계 '카트비피 프로(CART BP pro)'는 기존 커프형 장비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첨단 센서와 인공지능(AI) 분석으로 임상적 신뢰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건강보험 급여에 등재된 이후 의료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으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팜뉴스>는 '카트비피 프로' 급여 1주년을 맞아 ▲1편 급여 등재 이후 1년간의 성과와 시장 반응을 살펴보고 ▲2편 실제 임상 현장에서 기기를 활용 중인 고대구로병원 이성복 임상병리사의 심층 인터뷰를 통해 커프리스 ABPM의 임상적 의미와 향후 과제를 조명한다.
[팜뉴스=김응민 기자] 국내 고혈압 관리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반지형 커프리스 혈압계 '카트비피 프로(CART BP pro)'가 보험 급여 1주년을 맞았다. 급여 등재 이후 1년간 의료 현장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카트비피 프로는 지난해 9월 전국 병·의원에 보급되기 시작해 현재 1600여개 의료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전국 47개 상급종합병원 가운데 30곳이 이미 도입을 마쳐, 의료 현장에서의 활용도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카트비피 프로는 손가락에 착용하는 반지형 혈압계로, 세계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의료기기 인증을 받은 제품이다. 환자는 일상생활이나 수면 중에도 연속적으로 혈압을 측정할 수 있어, 단발적 진료실 측정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다양한 혈압 패턴을 기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백의고혈압, 가면고혈압, 야간 혈압 상승, 기상 시 혈압 급상승, 기립성 저혈압 등 다양한 변화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기존 24시간 활동혈압계(ABPM)는 팔에 커프를 착용하고 주기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방식이라 수면과 일상생활에 불편이 컸다. 반면 카트비피 프로는 반지형으로 설계돼 환자의 불편감을 크게 줄였으며, 착용 편의성과 측정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카트비피 프로는 광용적맥파(PPG) 센서를 탑재해 혈류 변화를 측정한 뒤, 이를 AI 딥러닝 알고리즘으로 분석해 혈압을 계산한다. 5분 간격으로 24시간 연속 혈압을 기록할 수 있어, 시간대별 혈압 변동과 생활습관에 따른 혈압 변화까지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다.
국제표준규격(ISO 81060-2:2018)에 부합하는 비교 임상시험을 통해 커프형 혈압계 및 침습적 동맥내압 측정법과 동등 수준의 정확성을 입증했으며, 이러한 신뢰성을 바탕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여 적용까지 이끌어 냈다.
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은 크게 줄었다. 병·의원 처방 시 보험수가가 1만 5000~1만 8000원 선에서 책정되며, 환자 본인 부담금은 5000~9000원 수준이다. 천만명이 넘는 국내 고혈압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높아진 셈이다.
카트비피 개발사인 스카이랩스 관계자는 "혈압 측정 기능을 갖춘 웨어러블 기기는 다양하지만, 카트비피 프로는 식약처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은 세계 최초의 반지형 혈압계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라며 "정확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만큼, 의료 현장뿐 아니라 개인 건강 관리 영역으로까지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 측도 "보험 급여 등재를 계기로 고혈압 예방과 치료에서 디지털 웨어러블 기기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며 "심전도기 모비케어, AI 심전도 분석 소프트웨어 에띠아, 스마트 병상 모니터링 솔루션 '씽크(thynC™)' 등과 함께 카트비피의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웅제약은 카트비피 프로의 국내 독점 판매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병·의원 유통을 본격화했다. 현재는 병원용 모델인 카트비피 프로가 중심이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의사 처방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소비자용 '카트비피' 모델도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연내 AI 기반의 반지형 혈압계를 씽크(thynC)에 연동할 수 있는 신제품 '카트 온(CART ON)'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트 온(CART ON)은 손가락에 간편히 착용하는 반지형 혈압계 의료기기로, 커프나 별도의 측정 장비 없이도 활동 혈압을 끊김 없이 측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인 제품이며 24시간 이상 혈압 관찰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