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철 허리 통증, 미리 예방하는 생활 습관

물놀이·장거리 운전 전, 스트레칭과 바른 자세로 척추 건강 지키기

2025-08-13     우정민 기자

 

사진. 고도일 병원장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을 맞아 바다, 계곡, 워터파크로 떠나는 이들이 많다. 이처럼 물놀이와 다양한 수상 레저 활동은 더위를 날려주는 대표적인 피서법이다. 하지만 휴가 이후 갑작스레 찾아오는 허리 통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사례 역시 다반사다. 격렬한 활동과 잘못된 자세, 평소 약해진 허리 근력까지 겹치면서 척추전방전위증, 허리디스크 등의 척추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척추전방전위증은 척추뼈가 제자리에서 앞으로 밀려나오며 주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주로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나 최근에는 격렬한 스포츠 활동,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젊은층에서도 발병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평상 시 뚜렷한 증상이 없다가 갑작스러운 물놀이, 격렬한 움직임 이후 급성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일례로 차가운 물에 경직된 몸을 무리하게 담그거나 파도풀에서 순간적인 허리 압력이 가해지는 상황을 꼽을 수 있다. 척추 주변 근육이 긴장된 상태에서 충격을 받을 경우 척추뼈가 미끄러지듯 어긋나며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다.

또한 장시간 운전, 무거운 짐 들기, 야외 캠핑에서의 불편한 자세 등도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소다. 이처럼 여름휴가철에는 평소보다 척추에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만큼 허리 건강을 사전에 관리하고 예방하는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름철 허리 통증 예방을 위한 똑똑한 습관으로 가장 먼저 활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언급할 수 있다. 물놀이 전 가벼운 허리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은 척추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 부상의 위험을 줄여준다. 특히 수온이 낮은 계곡이나 해수욕장에서는 몸이 경직되기 쉬우므로 물에 들어가기 전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로 무리한 동작이나 격한 운동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도타기, 워터슬라이드, 서핑 등 격렬한 활동은 순간적인 허리 충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체력과 척추 상태를 고려해 적절한 강도로 활동하는 것이 좋다.

셋째로 장거리 운전 시 일정 시간에 스트레칭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 휴가지로 이동할 때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 있다 보면 척추 디스크에 압력이 지속돼 통증이 유발될 수 있다. 이에 따라 1~2시간마다 차량에서 내려 가볍게 허리와 다리를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끝으로 수분 섭취와 자세 교정도 중요하다. 무더운 날씨에는 체내 수분 부족으로 근육이 뭉치기 쉽다. 여기에 잘못된 자세는 허리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평소 의식적으로 허리를 곧게 펴고 앉는 습관을 들이고 수분을 자주 섭취해 근육 및 관절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

허리 통증은 일시적인 근육 피로일 수도 있지만,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질 경우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고 생활 관리 방안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통증이 엉덩이·다리까지 이어지는 경우, 오래 걷거나 서 있을 때 불편함이 심해진다면 척추 질환 가능성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글.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