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생명과학 주주연대 "경영 정상화 위해 실질적 대안 제시할 것"

[인터뷰] 진원생명과학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 고광연 대표 오는 8월 12일 임시주총 앞두고 주주제안 안건 가결에 '총력'

2025-08-06     김응민 기자

[팜뉴스=김응민 기자] 진원생명과학의 주요 주주들이 자발적으로 결성한 '주주연대'가 오는 8월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주주 행동에 나섰다. 경영진 교체 등 주주제안 안건을 가결시켜 회사의 핵심 자산인 美 VGXI 가동을 재개하고 이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팜뉴스>는 진원생명과학 주주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 고광연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진원생명과학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 고광연 대표

# 진원생명과학 주주연대를 구성하게 된 배경과 참여 주주의 성격(장기보유자, 소액주주, 일반 투자자 등), 보유 지분 규모 및 구성원 수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현재 진원생명과학 주주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동반성장투자조합제1호(이하 '동반조합')의 고광연이라고 한다.

주주연대는 바이오제약 섹터의 성장가능성 및 진원생명과학의 비전과 잠재력을 믿고 수년간 묵묵히 지지해 온 장기 투자자들과 일반 개인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결성됐다.

동반조합은 최근 회사 측과 투자 합의를 통한 경영권 양도를 목적으로 자금을 투입했다가 현재는 회사 측의 무책임하고 일방적인 계약 파기로 인해 분쟁을 벌이고 있는 2대 주주이다.

수년간 이어진 주가 하락과 불투명한 경영,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의 핵심 자산인 자회사 VGXI의 가치가 훼손되는 과정에서 수많은 주주들의 원성과 분노를 자아냈다.

이후 동반조합과 회사 측과의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자 주주연대에서는 이번 사태 및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각각의 당사자인 동반조합과 회사에게 공개질의를 보냈고, 회사는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다만, 동반조합은 일반 주주들의 고민을 깊이 공감하며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제시하고자 노력하했다.

이에 주주연대는 동반조합의 답변을 듣고 회사 측의 무책임한 회피보다는 주주의 이익 및 회사의 가치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향성에 동의를 보내며, 함께 행동하고 일반 주주들에게 알려나가기로 결정했다.

여러 상장사들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운용되고 있는 동반조합과 장기간에 걸친 개인 투자자들로 이루어진 주주연대가 뜻을 함께 하며 시너지를 높여 회사를 정상화시켜 나가며 투자가치를 찾아가겠다는 것이 주주연대의 목표다.

# 주주행동을 위해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ACT)'를 선택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소액주주들의 흩어진 의결권을 효과적으로 결집하고, 투명하면서도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주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전문 플랫폼인 '액트(ACT)'를 선택했다. 개인이 산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에는 한계가 명확하다.

하지만 '액트'를 선택한다면 수많은 주주들의 뜻을 한곳에 모으고, 전자 위임 등을 통해 임시 주주총회에서 우리의 의결권을 강력하고 체계적으로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최적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주주연대는 의사결정과정이나 현재 결집되고 있는 상황이 매일매일 투명하게 관리되고 있으며, 더 많은 주주님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 최근 주주연대는 호소문을 통해 진원생명과학 경영진을 가리켜 '회사를 망친 자들'이라고 지적했는데, 현 경영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회사를 망친 자들'이라는 표현은 오랜 시간 누적된 실망과 분노의 표현으로, 현 경영진의 가장 큰 문제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전략적 무능과 독단적 경영이다. 막대한 주주 자금을 미국 자회사 VGXI 2공장 증설에 쏟아부었지만, 결국 공장 가동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고 개점휴업 상태라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 이는 명백한 수요 예측 실패와 전략 부재를 드러내는 것이다.

둘째, 시장의 신뢰를 상실한 점이다. 과거 유상증자를 여러 번 철회한 전례에서 볼 수 있듯이, 현 경영진은 자금 조달 능력과 절차 등에서 신뢰성을 입증하지 못했다. 이는 주주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로부터 외면 받는 결과를 낳았고, 회사 재무구조를 극도로 악화시켰다.

셋째, 소통의 부재와 책임 회피다. 경영 실패에 대해 주주들에게 명확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는커녕, 어떠한 책임 있는 자세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불통 경영이 주주들의 불신을 극단으로 치닫게 만든 근본 원인이다.

# 그동안 여러 문제가 누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직접 행동에 나서기로 한 결정적인 계기는 무엇인가? 또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는 어떤 것을 염두해 둔 것인가?

결정적인 계기는 회사의 유일한 희망인 미국 자회사 VGXI의 2공장 가동이 무기한 중단된 사건이다. 이는 회사의 '심장이 멎은 것'과 같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현 경영진의 능력으로는 이 사태를 해결하고 회사를 회생시킬 수 없다는 것이 명백해졌기에, 더 이상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마지막 기회'라는 표현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대로 현 경영 체제가 유지된다면 VGXI의 가치는 완전히 소멸하고, 회사는 상장 폐지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갈 수밖에 없다.

오는 8월 12일 임시 주주총회는 회사의 운명을 결정할 마지막 분수령이다. 이번 주총에서 경영진을 교체하고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우리 모두의 소중한 투자는 회복 불가능한 손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이번 주주행동의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가령, 경영권 확보에 있는지, 아니면 경영 정상화를 통한 투자금 회수 등인지 구체적인 설명을 해달라.

저희의 최종 목표는 '경영 정상화'를 통한 '기업가치 회복'이다. 경영권 확보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필수적인 수단이지, 그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경영진을 신뢰할 수 있는 바이오제약 분야 전문가로 교체하여 회사의 핵심 동력인 VGXI를 되살리고자 한다. 이를 통해 회사가 다시 성장 궤도에 오르고, 그 결과로 모든 주주들이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투자금을 회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 할 수 있다.

# 회생의 핵심으로 미국 자회사 'VGXI'를 꼽았는데, 해당 기업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도 2공장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재가동 및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이 있는지?

VGXI는 진원생명과학의 핵심 자산이자 미래 성장 동력이다. VGXI 2공장이 현재 가동 중단 상태인 것은 사실이나, 이는 현 경영진의 무능력에서 비롯된 것이지 VGXI 자체의 기술력이나 시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동반조합은 2공장 재가동 및 정상화를 위한 자금 조달은 현 경영진과의 갈등으로 철회된 과거 유상증자의 전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자금조달 및 투자를 통해 회사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려 한다.

또한 VGXI의 확실한 비즈니스 모델과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전략적 투자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 시장의 신뢰는 결국 투명하고 책임감 있는 경영, 그리고 실질적인 성과로 증명될 것이라 믿는다.

# 론자(Lonza) 핵심 임원 출신 인사를 영입하겠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공개 가능한 정보가 있는가? 해당 인사에게 어떤 기대가 있는지 설명을 부탁한다.

주주제안이 가결돼 경영권이 확보되는 즉시 영입할 인사는 글로벌 최고의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론자(Lonza)의 핵심 임원 출신으로, 해당 분야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세계적인 전문가이다.

현재 계약 단계상 상세한 신상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이사회 진입 후 충분한 정보를 공개할 것을 약속하겠다.

그는 VGXI의 최고영업책임자 역할을 맡아 다음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VGXI 생산 시설의 문제점을 조기에 진단하고 최적화하여 조속한 재가동을 이끌고 론자 재직 시절 쌓아온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신규 수주나 영업 활로를 개척할 것이다.

그의 이름과 명성 자체가 곧 VGXI의 신뢰도가 돼, 현 경영진 하에서는 불가능했던 대규모 수주 계약을 성사시킬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 오는 8월 12일 열릴 임시 주총에서 어떤 전략을 갖고 임할 계획인가? 또, 아직 마음을 못 정한 일반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다면?

저희는 '액트' 플랫폼을 통해 확보된 의결권을 바탕으로, 주주제안 안건(경영진 교체 등)을 가결시키는 데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주주들께 드리고 싶은 가장 강력한 메시지는 바로 '현실'과 '대안'이다.

현실은 현 경영진 아래서 끝없이 추락해온 주가와 멈춰버린 VGXI 공장이며, 대안은 세계적인 전문가를 영입할 준비까지 마친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상화 계획이다.

선택은 명확하다. '입증된 실패'를 연장할 것인지, 아니면 '준비된 희망'에 힘을 보탤 것인지다. 이번 임시 주총은 주주들의 소중한 자산을 지킬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한다.

# 만약 주주 제안이 가결돼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회가 생긴다면, 주주들이 체감하게 될 가장 주요한 변경점은 어떤 것이겠는가? 또 3년 후 진원생명과학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가장 먼저 체감하게 될 변화는 '투명한 소통'과 '신속한 실행'이다. 즉시 새로운 전문가 경영진이 VGXI 정상화 로드맵을 주주들 앞에 공개하고, 자본 조달을 통해 그 결과를 공유하게 될 것이다.

이에 따라 3년 후 진원생명과학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일 될 것이다.

VGXI는 2공장을 완전 가동하며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위탁생산과 시험생산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세계적인 CDMO 기업으로 재도약할 것이며, 회사는 안정적인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견고한 재무구조를 갖추게 될 것이다.

또한 기업가치는 회복을 넘어 꾸준히 성장할 것이며, 진원생명과학은 '주주행동을 통한 성공적인 경영 정상화'의 모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 이번 주주행동이 진원생명과학 뿐만 아니라 다른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어떤 선례로 남길 바라는가?

이번 주주행동이 단순히 한 기업의 경영권을 바꾸는 것을 넘어, 국내 자본시장에 '주주가 회사의 진정한 주인'이라는 당연한 원칙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막대한 투자와 신뢰가 필요한 바이오제약 기업에서, 경영진이 무능과 독단으로 기업가치를 훼손할 때 주주들이 이를 견제하고 바로잡을 수 있다는 강력한 선례로 남기를 희망한다.

이는 결국 국내 기업들의 거버넌스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고, 자본시장 전체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 믿는다.

#. 끝으로 피 같은 돈을 투자한 뒤 불안에 떨고 있을 다른 주주들에게 주주연대 입장에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수많은 주주들이 '피 같은 돈'을 투자하고 느낄 불안과 절망을 저희 역시 똑같이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이 모여 주주연대가 시작됐다. 하지만 불안에 떨며 방관만 할 시간은 더 이상 필요가 없다.

스스로가 우리 재산을 지키기 위해 행동해야 할 때다. 주주연대는 회사를 살릴 구체적인 계획과 자금, 그리고 전문가를 준비했다.

부디 저희의 진심을 믿고 힘을 보태주시길 간곡히 호소한다. 2025년 8월 12일, 여러분의 소중한 한 표가 죽어가는 진원생명과학을 살리고 우리의 가치를 되찾는 위대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