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미국 시장의 트렌드 세터로 부상...대형 리테일러들 유치 경쟁
UTLA, 세포라 등 미국 대표적 리테일러 K뷰티 브랜드 유치 및 확장 본격화
[팜뉴스=김태일 기자] 최근 미국 내 화장품 시장이 급변하면서, K뷰티 브랜드들이 단순한 부수적 영향력을 넘어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대형 리테일러들이 K뷰티를 적극 유치하며 이끄는 시장 확장 열풍은 글로벌 뷰티 트렌드의 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대형 리테일러들의 적극적 포트폴리오 확대
지난해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에서 보여준 K뷰티의 선전은 단연 주목할 만하다. 메디큐브는 뷰티 브랜드 전체 점유율 1위(9.3%)를 기록하며, 파편화된 뷰티 시장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Navigo에 따르면 3분기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에서 메디큐브가 뷰티 브랜드 중 점유율 1위(9.3%)를 기록. 2위인 뉴트라폴(5.3%), 3위 세라비(5.1%)와 비교해 약 2배 가까운 격차를 보였으며, 이는 파편화된 아마존 뷰티 부문 특성상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라네즈와 바이오던스 등도 각각 미국 내 9위, 10위에 이름을 올리며, K뷰티 브랜드의 위상은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K뷰티가 과거 ‘주목받는 신흥 시장’에서 ‘미국 시장의 주류’로 도약하는 반증하는 결과다.
교보증권 권우정 연구원은 "K뷰티가 미국 화장품 주류 시장으로 진입하면서 대형 리테일러들이 K뷰티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중이며, 공급률 측면에서 유리한 계약이 가능해졌다"라고 분석했다.
리테일러들의 전략적 선점 경쟁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ULTA와 세포라를 비롯한 미국의 대표적 대형 리테일러들은 K뷰티 브랜드 유치 및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ULTA는 지난해 2월 ‘아누아’와 직거래 계약을 시작으로, 올해 8월에는 메디큐브와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이미 ULTA의 신규 입점 브랜드 중 13개가 K뷰티인 만큼, 앞으로의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
세포라는 2024~2025년에 K뷰티 카테고리를 두 배 이상 확대하겠다는 전략을 발표했고, 조선미녀와 토리든 등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갖춘 브랜드를 전 점포에 입점시켜 브랜드 인지도와 채널 확장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시장 점유율과 공급률 협상의 핵심 키워드
리테일러들이 적극 나서는 이유는 바로 매대 확보와 공급률 협상력 강화를 통한 시장 우위 확보다. 실제로 E.L.F.는 매대 길이와 매출이 동시에 늘어나며 성공을 거둔 사례다. 타겟과 월마트 등도 각각 매대를 확장하고,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더불어 공급률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과거에는 수익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K뷰티 브랜드들도, 인지도와 시장 파워를 갖추면 높은 공급률과 유리한 조건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는 K뷰티
이와 같은 흐름은 단순한 지역적 현상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을 한층 높이고 있다. 미국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 세터로 자리 잡으며, 앞으로도 대형 리테일러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확대 전략이 지속될 전망이다.
권연구원은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 공급률 협상에서도 유리함. 과거 K뷰티 브랜드가 ULTA, 타깃 등에 입점 하더라도 수익성에 아쉬움이 많았으나, 최근처럼 인지도를 충분히 확보한 뒤 오프라인에 진입할 경우 공급률을 더 높은 수준으로 설정할 수 있다"라면서 "대표적으로 달바는 최근 코스트코 채널과 입점 논의 중인데, 과거보다 10%p중후반 높은 수준에서 공급률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