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1회 인슐린 주사, 혈당 안정·저혈당 감소… 복약 부담 덜었다
매일 주사 글라진과 혈당 강하 효과 유사, 주당 인슐린 사용량도 적어 환자 편의성 크게 높여 ‘고정 용량’으로 복잡한 조정 줄여 임상 현장 치료 순응도 향상 기대
[팜뉴스=우정민 기자]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주 1회 정해진 용량의 인슐린을 투여하는 방식이 기존의 매일 주사 방식과 유사한 혈당 조절 효과를 보였다는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복잡한 용량 조정 없이 혈당을 안정적으로 낮추면서도 저혈당 위험은 줄여, 인슐린 치료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이 연구 결과는 의학 학술지 NEJM에 22일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 3개국 71개 기관에서 동시에 진행됐으며, 인슐린 치료 경험이 없는 제2형 당뇨병 성인 795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주 1회 투여하는 ‘에프시토라 알파(insulin efsitora alfa)’ 또는 매일 주사하는 ‘인슐린 글라진 U100(insulin glargine)’을 각각 투약받았다. 에프시토라는 초기 100U에서 시작해 4주 간격으로 최대 400U까지 증량 가능하도록 설계됐고, 글라진은 혈당 기준에 따라 매주 용량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투여됐다.
52주 뒤 당화혈색소(HbA1c)는 에프시토라군에서 8.20%에서 7.05%로, 글라진군에서 8.28%에서 7.08%로 각각 낮아졌다. 두 집단 간 차이는 -0.03%포인트(95% 신뢰구간 -0.18~0.12)로, 사전에 설정한 효과 차이 기준(0.4%포인트) 이내에서 유사한 효과를 확인했다. 공복혈당 감소폭도 비슷했으며, 주당 총 인슐린 사용량은 에프시토라군이 289.1U로 글라진군(332.8U)보다 적었다.
저혈당 발생률은 두드러진 차이를 보였다. 혈당이 54 mg/dL 이하로 떨어지거나 치료가 필요한 저혈당은 에프시토라군에서 평균 0.50건, 글라진군에서는 0.88건이었다. 야간 저혈당도 각각 0.05건, 0.08건으로 집계됐다. 에프시토라를 맞은 환자 10명 중 7명 이상은 정해진 용량만으로 치료를 유지했고, 나머지는 혈당 조절이 부족해 인슐린을 나눠서 맞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에프시토라군은 글라진군보다 용량을 조정한 횟수도 적었다.
주 1회 정해진 용량을 투여하는 방식은 환자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며 안정적으로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고, 인슐린 치료를 처음 시작할 때 느끼는 부담도 덜어주는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연구는 주 1회 투여 방식이 매일 용량을 조절하는 방식과 유사한 혈당 조절 효과를 보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다양한 혈당강하제를 함께 쓰는 실제 진료 환경을 반영해 현실 적용 가능성을 높였으며, 체중 증가폭도 에프시토라군 3.9kg, 글라진군 3.3kg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상반응과 사망률 역시 두 집단 모두 비슷한 수준이었다.
이번 QWINT-1 연구 결과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초기 인슐린 치료 전략에 있어 단순하고 효과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환자 중심의 설계, 저혈당 위험 완화, 투약 편의성 향상 등 다양한 측면에서 실제 진료 현장에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근거로 평가된다.
출처:Julio Rosenstock, M.D., et al., “Weekly Fixed-Dose Insulin Efsitora in Type 2 Diabetes without Previous Insulin Therapy”, N Engl J Med (2025). doi:10.1056/NEJMoa25027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