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터미·사랑의열매, 산불 진화 희생자에게 47억 원 위로금 전달

총 100억 원 기부 중 47억 우선 배분, 사망자 5억 원 중상자 2억 원 경상자 2천만 원 지급 희생 공무원 유가족 “아들 희생 기억 감사”, 공동체의 숭고한 예우 실천 강조

2025-07-09     우정민 기자
사진. 애터미·사랑의열매 산불 피해 위로지원금 전달식에서 유가족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팜뉴스=우정민 기자] 지난 3월, 애터미(회장 박한길)는 영남권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사랑의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병준)에 100억 원의 성금을 기부했다. 단일 기업 기준으로는 재난·재해 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 성금이 본격적인 집행에 들어가면서, 희생자 유가족과 부상자들을 위한 위로지원금이 첫 단계로 전달됐다.

사랑의열매는 9일, 산불 진화 과정에서 인명 피해를 입은 공무원과 산불진화대원, 헬기조종사를 대상으로 총 47억 원 규모의 지원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위로지원금은 사망자에게 1인당 5억 원, 중상자에게 2억 원, 경상자에게 2천만 원씩 지급되며, 이는 유가족의 생계 안정과 부상자 치료·재활을 위한 목적이다.

지원금 전달식은 사고가 발생했던 경남 창녕군 경화회관에서 조용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피해 유가족과 박한길 애터미 회장, 애터미 회원 자조단체인 애스오애스 나눔회,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이 함께했다.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의 헌신에 경의를 표하며 애도의 뜻을 전했고, 유가족에게는 감사패도 전달됐다.

전달 대상자 가운데는 창녕군 산림녹지과 소속으로 산불 진화 현장에 투입됐다가 숨진 30대 공무원도 포함됐다. 고인은 경남도청 전입을 앞두고 시험과 면접을 마친 상태였으나, 최종 발표를 기다리던 중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총 8명의 산불진화대원이 투입됐고, 이 중 3명이 숨지고 5명이 중상을 입는 큰 피해가 발생했다.

사진. 유가족 및 피해자에게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하는 애터미 박한길 회장

고인의 아버지는 전달식에서 “그날 이후 가족의 시간이 멈췄는데, 누군가 아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위로해주는 분들이 있다는 사실에 다시 일어설 용기를 얻었다”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 발언은 이번 지원이 단순한 금전적 보상이 아닌, 사회가 희생을 기억하고 함께 아파하는 상징이라는 점을 되새기게 했다.

애터미와 사랑의열매는 이번 지원이 재난 현장에서 헌신한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끝까지 기억하고 예우하려는 뜻에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공공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을 민간이 함께 보완하자는 의미도 담겼다.

박한길 회장은 “불길 앞에서도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물러서지 않았던 분들의 희생을 기리며, 가족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지원은 회원들의 마음이 모여 이뤄진 것으로, 앞으로도 공동체의 아픔을 함께 나누는 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준 회장은 “애터미의 기부는 단순한 물질적 지원이 아니라, 재난 속에서 헌신한 이들에 대한 사회적 예우의 실천”이라며 “남은 기부금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피해 복구와 복지 사업에 투명하게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성금은 유가족과 부상자 지원 외에도 피해 직후 영남지역 아동양육시설 3곳에 대한 긴급지원에도 쓰였다. 피해 아동들에게는 의류, 생필품, 침구류 등 생활물품과 심리정서 회복 프로그램, 치료비가 지원돼 일상 복귀를 도왔다. 잔여 기부금은 향후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 사업에 신속히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