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베트남 마스크팩 시장 압도적 선두…성장세 지속 전망

2024년 기준 시장 점유율 64.8% 달성…수입 증가율 1,192% 기록 프리미엄·중저가 제품 모두 석권, 기능성 확대·유통 다변화 필요

2025-06-05     김태일 기자

[팜뉴스=김태일 기자] K-뷰티가 베트남 마스크팩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일회용 포장과 단기 효과 중심의 편리성 덕분에 마스크팩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상적인 뷰티 루틴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한국산 제품이 압도적인 점유율로 자리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마스크팩 시장은 2021년 약 1,230만 달러에서 2024년 1,584만 달러로 성장했으며, 2029년에는 약 2,443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은 단순한 뷰티 트렌드를 넘어, 스킨케어 루틴의 정착과 함께 소비재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특히 한국산 마스크팩은 2024년 기준 시장 점유율 64.8%를 기록하며, 2위권 국가들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수입액은 2022년 596만 달러에서 2024년 8,163만 달러로 급증하며 1,192%라는 경이적인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K-뷰티에 대한 신뢰가 구매로 직접 이어졌음을 의미한다.

반면, 유럽 주요국들은 일정 수준의 성장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영향력은 제한적이다. 2024년 기준 영국은 9.21%, 프랑스 5.22%, 이탈리아 4.55%, 독일 4.34%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여전히 한국과의 격차는 현저하다.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K-뷰티 스펙트럼 확장

한국산 제품은 프리미엄 라인과 중저가 라인을 모두 아우르며 소비층을 폭넓게 확보하고 있다. 라네즈와 빌리프는 70~75ml 기준 80만 VND(약 4만2천 원)의 고가 라인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스킨푸드와 구달 등은 접근성 높은 시트 마스크 제품으로 대중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일본 브랜드 사보리노, 나데시코는 가성비 중심의 대용량 제품을 통해 존재감을 키우고 있으며, 베트남 현지 브랜드 코쿤(Cocoon)은 자연주의 콘셉트로 틈새시장을 공략 중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시장 내 주요 제품군 다수가 한국 브랜드인 만큼, 베트남 시장에서 K-뷰티는 '보편적 신뢰'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제품 형태도 시트 마스크를 넘어 슬리핑 마스크, 워시오프, 필오프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어, 사용 편의성과 기능성의 균형이 향후 소비자 선택의 핵심 요인이 될 전망이다.

유통 구조의 변화…오프라인 우위 속 이커머스 급성장

유통 채널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베트남 내 스킨케어 제품의 주요 유통 채널은 오프라인(헬스앤뷰티 전문점 37.7%)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자상거래 채널도 27.7%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Shopee, Lazada, Tiki와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비대면 소비 편의성이 시장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다.

이는 다양한 유통 접점을 확보하려는 브랜드들에 전략적 분산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브랜드별로 채널 특성에 맞춘 제품 구성 및 마케팅 전략 수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수입 절차·통관 규정 준수는 필수

베트남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 기업들이 반드시 유의해야 할 부분은 철저한 행정 절차 이행이다. 스킨케어 마스크는 수입 전 보건부 산하 약품관리국에 제품 등록(화장품 신고)을 완료해야 하며, 이를 위한 CFS, 성분 목록, 위임장, 사업자등록증 등 서류는 모두 베트남어 번역 및 공증을 거쳐야 한다.

또한, 수입 통관 시 신고번호 외에도 포장 목록, 운송장, 원산지 증명서 등을 구비해야 하며, 미등록 제품은 통관 불가 및 폐기 조치될 수 있다. 베트남어 라벨 부착 역시 법적 의무로,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 또는 리콜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현지화 전략과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필요

베트남 마스크팩 시장은 단순한 '한류' 효과를 넘어 실질적인 소비자 신뢰를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이 기회를 활용해 기능성 제품군(미백·보습·진정 등)의 고도화와 함께, 베트남 소비자의 피부 고민 및 생활 패턴에 맞춘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프리미엄 시장을 리드하면서도 가격 경쟁력 있는 중저가 라인을 적절히 병행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이커머스 채널을 적극 공략하는 것이 유효한 전략이 될 것이다. 법령 및 통관 규정에 대한 사전 대응 역시 철저히 이뤄져야 지속적인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

KOTRA 베트남 호치민 무역관은 "베트남 마스크팩 시장에서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서는 제품, 가격, 유통 등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접근이 요구된다"라면서 "현지화된 브랜드 전략과 규제 대응 능력을 갖춘 기업은 심화되는 경쟁 속에서도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다양한 채널을 적극 활용하여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면서 "아울러,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군을 균형 있게 운영해 소비자층을 폭넓게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