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 흐려지는 백내장, 조기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

젊은 층에서도 늘어나는 발병… 정기 검진으로 조기 진단 중요

2025-05-30     우정민 기자

 

사진. 신형호 원장

백내장은 눈 안의 수정체가 점차 혼탁해지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시력이 떨어지는 안질환이다. 주로 노화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엔 젊은 층에서도 발병 사례가 늘고 있어 정기적인 안과 검진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눈 속의 수정체는 카메라 렌즈처럼 빛을 망막까지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투명한 상태를 유지해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백내장이 생기면 수정체가 뿌옇게 변하면서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게 되고, 이로 인해 시야가 침침해지거나 사물이 겹쳐 보이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같은 시력 저하는 일상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으며,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녹내장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특히 젊은 환자들은 단순한 눈의 피로나 일시적인 흐림으로 오해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초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진단은 시력 검사, 세극등 현미경 검사, 안저 검사 등을 통해 진행되며, 수정체의 혼탁 정도와 시력 저하 정도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백내장이 초기 단계라면 약물 치료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하지만 혼탁이 심해져 시력 저하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되면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뿌옇게 된 수정체를 제거하고 그 자리에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대개 국소 마취하에 짧은 시간 내에 시행되며, 절개 부위가 작고 회복도 빠른 편이다.

삽입하는 인공수정체는 단초점과 다초점으로 나뉘는데, 단초점 렌즈는 원거리나 근거리 중 한쪽에만 초점을 맞춰야 해 돋보기를 따로 써야 하는 경우가 있다. 반면 다초점 렌즈는 다양한 거리에서 비교적 선명한 시야를 제공해 안경 없이도 생활이 가능하지만, 밤에 빛 번짐이나 눈부심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

인공수정체를 선택할 땐 환자의 눈 상태뿐 아니라 생활 패턴, 직업, 기존 질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수술 전 충분한 상담과 정밀 검사를 거치는 것이 중요하며, 최근에는 연속초점 렌즈처럼 빛의 초점을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는 렌즈도 도입돼, 환자에게 더 맞춤화된 수술이 가능해졌다.

백내장은 적절한 시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 회복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술을 통해 시력 개선은 물론 삶의 질까지 개선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밝은신안과 신형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