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덴마크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존재감 확대… 프리미엄 제품으로 도약 채비
2024년 시장 규모 19억8400만 크로네, 전년比 6% 성장...K-뷰티 인지도 확산에 따른 수입 확대 기대 EU 규제 및 친환경 인증 확보 등 선제적 대응 필요, 온라인 유통 및 디지털 기반 진출 전략 적극 검토해야
[팜뉴스=김태일 기자] 지난해 덴마크 색조화장품 시장이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K-뷰티의 위상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에 따르면, 2024년 덴마크 색조화장품 시장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9억8,400만 크로네(약 2억8,3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한 소비 심리 회복이 뚜렷해지며, K-뷰티 브랜드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평가다.
한국은 2024년 기준 덴마크 색조화장품 수입국 중 7위를 기록, 전년 대비 42.6%라는 두드러진 성장률로 주목을 받고 있다. 수입 규모는 1,500만 달러로 전체 수입 시장의 3.8%를 차지했으며, 이는 아시아권 국가 중 중국과 함께 유일하게 상위 10위권에 포함된 성과다.
프리미엄화 흐름에 올라탄 K-뷰티
덴마크 색조화장품 시장은 연평균 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블러셔·하이라이터·브론저 등 프리미엄 페이셜 메이크업 제품군이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K-뷰티가 강점을 가진 감각적 디자인, 트렌디한 컬러 구성, 고기능성 성분 등이 현지 프리미엄 트렌드와 맞아떨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전통적으로 온라인 중심 유통에 강점을 지녀온 K-뷰티는, 팬데믹 이후 확대된 온라인 소비문화의 정착과 함께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2024년 기준 덴마크 색조화장품 유통 채널 중 온라인 비중은 22.1%로 2019년 대비 약 72.7%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많은 한국 브랜드들이 자사 웹사이트와 SNS 채널을 통해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K-뷰티는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장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25년에는 덴마크 최초의 한국 색조화장품 전문 매장 ‘Dubbu(두부)’가 코펜하겐 시내에 문을 열 예정이다. 이는 K-뷰티 브랜드가 현지 소비자와의 직접적인 접점을 확보하고, 브랜드 인지도 및 충성도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규제 대응과 친환경 전략으로 경쟁력 확보
K-뷰티의 덴마크 시장 진출은 제도적 측면에서도 우호적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색조화장품 수출 시 0%의 관세 혜택이 적용되며, 이는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다만, EU 화장품 규정(EU Regulation No. 1223/2009)에 따라 CPNP 등록, 재활용 포장재 사용, 성분표시 등 까다로운 요건을 충족해야 하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이 필수다. 특히 덴마크를 포함한 북유럽 시장에서 Nordic Swan Ecolabel(북유럽 친환경 라벨) 인증을 획득하면 유통 및 마케팅 측면에서 강력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
K-뷰티, '프리미엄+친환경'으로 전략 차별화 필요
덴마크 색조화장품 시장은 전통의 강자인 로레알파리, 림멜, 맥스팩터 등 중저가 브랜드와, 클리니크, 맥(MAC) 등 프리미엄 브랜드 간 양분화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장에서 K-뷰티는 프리미엄 감성과 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제품으로 포지셔닝을 강화하고 있으며, 친환경 패키징과 클린 뷰티 콘셉트를 내세운 전략 차별화가 주요 돌파구로 꼽힌다.
이처럼 실질 임금 상승과 소비자 고급화 트렌드에 힘입은 K-뷰티의 성장세는 단기 트렌드를 넘어 중장기 기회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발맞춘 채널 다변화, 친환경 규제 대응, 프리미엄 제품군 확대 전략이 지속된다면, 덴마크를 교두보로 유럽 색조화장품 시장 내 K-뷰티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KOTRA 덴마크 코펜하겐무역관은 "2024년 기준 덴마크 색조화장품 시장은 팬데믹 이후 전년 대비 6%의 성장을 기록했으며 소비 회복세에 따라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 "클리니크, 맥 등 프리미엄 브랜드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드럭스토어 채널 기반의 중저가 브랜드도 안정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채널 전략 설정이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최근 덴마크를 포함한 북유럽 시장에서 우수한 제품력을 기반으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 색조화장품의 수입량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라면서 "이에 발맞춰 우리 기업들은 EU의 규제 및 친환경 인증 확보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함께, 빠르게 성장 중인 온라인 유통 및 디지털 기반 진출 전략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