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몽골 등 아시안 시장도 가성비 앞세운 K뷰티 인기몰이

수출국 다변화 전략에 따른 스킨케어 립스틱 등 다양한 분야서 인기 K뷰티 지속 성장 위해 로컬브랜드, 중국산 저가품 대비 경쟁력 강화해야 

2025-05-02     김태일 기자

[팜뉴스=김태일 기자] 인도네시아, 몽골 등 아시안 시장에도 K뷰티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가성비를 앞세운 전략이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성공을 거둔 전략이 아세안 시장에도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특히 한류 열풍 확산에 따라 스킨케어는 물론 네일아트, 립스틱 등 다양한 분야에서 K뷰티의 인기가 이어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립스틱 시장에서 두각

말레이시아 립스틱 시장은 색조화장품 부문 중에서도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는 품목이다. 2025년 기준 립 제품 시장 규모는 약 9030만 달러로 전망되며, 특히 중저가(Mass)와 프리미엄 제품 모두에서 꾸준한 수요가 확인되고 있다.

2023년 기준 립스틱은 말레이시아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Guardian과 Watsons 등 대표 유통채널은 K-뷰티 제품을 포함한 독점 브랜드의 입점 및 마케팅에 적극적이다. 고급 백화점 입점 확대도 프리미엄 제품군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말레이시아는 무슬림 인구가 전체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국가로, 할랄 인증 화장품의 인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윤리적 소비 트렌드와 신앙적 기준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제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현지 및 글로벌 브랜드 모두 할랄 인증을 앞다투어 확보하고 있으며, 이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프랑스는 여전히 프리미엄 브랜드의 영향력으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중국은 점유율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강세를 보인다. 반면, 한국은 2022년 이후 수입 규모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 대비 92.8% 증가라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무역관은 "말레이시아 립스틱 시장은 K-뷰티 브랜드의 빠른 성장, 할랄 뷰티 수요의 증가,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다변화 등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라며 "한국산 립스틱은 2022~2024년 3년 연속 수입 증가, 2024년 기준 시장 점유율 13% 돌파, 폭발적인 성장률(92.8%) 등을 통해 명확한 진출 기반을 확보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몽골 네일 시장 가파른 성장세

몽골의 네일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체 인구 약 350만 명 중 여성 비중이 51%에 달하며, 이들 여성 고객층을 중심으로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과 함께 소비 여력이 회복되면서, 네일 서비스에 대한 수요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몽골의 네일 서비스 가격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해 접근성이 높고, 이에 따라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층 특히 20~30대 여성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5년간 누적 수입액 기준으로 보면 중국이 22만 8263달러로 몽골의 최대 수입국이며, 폴란드(18만 1543달러), 한국(17만 9866달러), 튀르키예(16만 8213달러)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은 아직 중국, 폴란드에 이은 3위이지만 2020년 대비 2024년 수입 규모가 4배 이상 증가하며, 고품질 젤 네일 제품과 K-뷰티 트렌드의 확산에 따른 수요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KOTRA 몽골 울란바토르무역관은 "몽골 네일 시장은 아직 산업 규모나 구조가 명확히 형성되진 않았지만, 울란바토르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작고 유연한 샵들을 중심으로 자생적인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라면서 "소비자 트렌드는 한류의 영향으로 깔끔하고 세련된 한국식 네일 디자인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인도네시아, 잠재력 충분...저가 제품 주의 필요

인도네시아의 뷰티 산업은 특히 스킨케어와 관련하여 최근 몇 년 동안 급속히 성장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덕분에 스킨케어 루틴과 제품의 중요성에 대한 무수한 정보가 소비자에게 전달됨에 따라, 시장에서 스킨케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 브랜드는 한류의 영향과 전 세계적으로 한국 뷰티 브랜드의 상승으로 인해 인도네시아 뷰티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소셜 미디어 알고리즘은 사람들이 잠재적인 브랜드를 찾는 데 도움을 주고, 동시에 한국 브랜드들은 소셜 미디어 마케팅을 통해 한국 외부에서도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활발한 소셜 미디어 사용자이며, 가장 큰 플랫폼으로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틱톡, X(전 트위터) 등이 있다. 

다만 최근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로컬브랜드와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제조 제품의 존재감이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BioAqua는 중국에서 제조되며, 인도네시아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시트 마스크가 BioAqua의 베스트셀러 제품이며, 2003년에는 단 1년 안에 8,800만 개 이상의 시트 마스크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과는 인도네시아에서 기록을 세우며 MURI(인도네시아 세계 기록)로부터 상을 받았다. 이 제품들은 낮은 가격을 제공하여 더 많은 소비자가 접근할 수 있게 하였고, 효과적인 마케팅 전략과 결합하여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수 있었다.

KOTRA 인도네시아 수라바야무역관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한국 기업들은 브랜드를 정식 수입하여 판매할 잠재적인 파트너를 찾거나 현지 법인 설립을 검토하여야 한다"라면서 "훌륭한 잠재적 파트너는 한국 기업들이 시장 수요, 가격, 유통에 관한 시장의 특성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인도네시아 고객의 구매력은 한국 고객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면서 "초기 시장 진입 시, 시장 가격을 조정하고 잘 설정하는 것이 판매 실적 달성과 장기적이고 성공적인 시장 진출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에 따라 아세안 시장에서 K뷰티가 성장하고 있지만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산 화장품과 로컬브랜드들의 성장에도 유의해야 한다"라면서 "K뷰티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가성비는 물론 저가품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