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피부와 두피 가려움증 주의보, 병원 치료 고려한다면
기온은 오르고 습도는 낮아진 봄철, 피부와 두피 건강에 ‘경고등
길고 혹독했던 겨울이 지나고, 따뜻한 봄이 성큼 다가왔다. 사람들은 두꺼운 외투를 벗어 던지고 가벼운 옷차림을 준비하며 산뜻한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하지만 봄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사람들이 있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에게는 봄이 오히려 가혹한 계절이 될 수 있다.
봄이 되면 기온은 올라가지만 대기는 건조해지고, 낮과 밤의 기온 차가 커지면서 피부가 예민해지기 쉽다. 갑작스러운 기온 변화에 피부가 적응하지 못하면 수분 손실이 증가하고, 피부 장벽이 약해진다. 그 결과 따끔따끔하거나 화끈거리는 느낌과 함께 불쾌한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소양증이라고도 하는 해당 증상은 단순한 불편함을 넘어 수면을 방해하고, 스트레스로 이어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아토피나 지루성 피부염, 습진 등의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환절기 증상이 더 심해지기 쉬운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건조한 환경이 피부 보호막을 약하게 만들면 기존의 피부 문제도 악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또한 증상이 심할수록 무의식적으로 피부를 긁게 되는데, 이는 피부를 더욱 손상시키고 염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피부가 두꺼워지는 태선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피부뿐만 아니라 두피 또한 건조한 대기와 미세먼지의 영향을 받아 가려움증과 푸석거림이 심해질 수 있다. 두피에는 혈관이 많아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이를 방치하면 염증이나 탈모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특히 기존에 탈모를 겪고 있는 사람들은 두피 가려움증을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 지속적인 자극은 모근 건강을 악화시켜 탈모 진행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가려움증이 심해지면 보습제를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는 등 대증요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은 일시적인 증상 완화에 그칠 뿐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단순한 피부 표면의 문제로 보지 않고, 체내 면역 균형의 이상이나 피부 장벽 기능 저하와 연관된 것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증상이 나타난 부위만 국소적으로 접근하기보다는 전신적인 균형 회복을 중심으로 치료하는 방식이 적용된다. 개인의 체질과 증상에 따라 한약을 활용하고, 필요에 따라 한방 외용제, 침, 광선 치료 등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증상 완화를 도모하기도 한다는 설명이다.
가려움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도 필수적이다. 공기가 건조하면 피부 장벽이 약해지므로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함으로써 주변 습도와 몸속 수분 조절에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잦은 환기로 실내에 쌓인 먼지를 없애고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기를 습관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글. 춘천 하늘체한의원 조홍석, 전희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