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수술 복원 성공률 높이려면? 수술 전 고려해야 할 사항은?

정관수술(정관절제술)을 시행한 남성 중 일부는 이후 정관수술 복원 여부에 대해 문의하기도 한다. 최근 서울시를 포함한 여러 지자체에서 수술 비용을 지원하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정관복원수술은 정관수술로 인해 절단된 정관을 다시 연결해 정자의 흐름을 복구하는 수술로, 남성 불임의 해결책 중 하나로 고려되고 있다. 다만 수술을 받은 직후 바로 임신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 정자의 흐름이 정상적으로 돌아올 때까지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6~8주 후부터 정액 검사를 통해 정자의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정관수술 복원 과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는 정관문합술로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수술로 절단된 정관을 다시 연결하며, 정자가 정상적으로 생성되고 있을 때 효과를 발휘한다.

두 번째는 부고환정관문합술로, 부고환이 막혀 무정자증이 발생한 경우 필요하다. 부고환 자체가 매우 미세한 관으로 이루어져 있는 만큼 막히기 쉽다. 이때 부고환과 정관을 정밀하게 연결하는 과정을 거친다. 정관문합술에 비해 수술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두 가지 방법 중 선택 시 고려할 점은 ▲정관수술을 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 ▲정자의 생성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정관이 막혀 있거나 손상되지 않았는지 등이 있다. 수술 전 정밀 검사를 통해 어떤 방법이 적절한지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끊어진 정관을 다시 연결하는 복원 과정은 정관수술과 달리 절차가 까다롭고 복잡하다. 정관의 내부 직경이 약 0.2~0.2mm 정도로 매우 가늘고, 일반적인 봉합수술과 달리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정밀수술이 필요하다. 봉합이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정자가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

더불어 부고환 협착, 부고환 염증, 정관 협착, 심지어는 한쪽에서는 정자가 전체적으로 관찰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케이스가 다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난관에 봉착할 수 있는 상황 속에서 발생 가능한 상황들에 대한 경험이 많고 고도로 숙련된 의료진의 판단력이 중요하다.

정관을 복원해도 정자가 정상적으로 생산되지 않는다면 임신은 불가능하다. 5년 이내에 수술을 받으면 개통률이 90%에 이르지만, 10년 이상 지나면 고환 기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즉,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이전처럼 정자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수술을 결정하는 것이 좋고, 모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의료진의 술기, 즉 숙련도도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정관복원수술 후 성공적인 회복과 임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관리가 필수다. 수술 당일과 다음 날은 안정이 우선이며, 과도한 움직임 및 무리한 활동을 금지해야 한다. 타이트한 속옷은 정소 지지 및 부기 감소에 도움을 준다. 성관계 및 사정은 대략 4주가 지난 후부터 가능하고, 정액 검사 시기는 한 달째, 두 번째 검사는 필요 시 세 달째 진행한다. 이후에는 임신 계획을 보류하거나, 임신 성공이 늦어지는 경우 3~6개월 간격으로 시행하면 된다.

정관복원수술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정관수술 후 경과 시간, 의료진의 숙련도 등이 있다. 복원을 결정했다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하는 것이 좋고, 의료진의 실력에 따라 수술 개통률에 차이를 보이는 만큼 충분한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

글.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의원 삼성본점 정재현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