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 부분교정, 모든 상황에 적용할 순 없어

앞니 위주의 단기 교정, 심미성과 비용 부담 낮춰 관심 증가 어금니 교합·구강 구조에 따라 적용 한계, 정밀 진단 필수

2025-03-24     우정민 기자

 

사진. 이원제 원장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치아교정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교정장치를 착용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컸다면, 현재는 외모 관리의 한 부분으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그중 부분교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 전체교정에 비해 눈에 띄지 않게 치료를 받을 수 있으며,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고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부분교정을 선호하는 추세다.

부분교정은 앞니 배열이 약간 틀어졌거나 일부 치아가 삐뚤어진 경우에 적용할 수 있으며 잇몸이 좋지 않을 때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치아교정 방식이다. 위아래 앞니 6~8개 정도 치아에 장치를 부착하여 치아의 이동을 도와주는데, 이때 가장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교정장치는 MTA(Mini Tube Appliance)가 있다.

이름 그대로 아주 작은 튜브 형태의 장치를 사용하여 짧은 기간 안에 치아를 바르게 배열할 수 있으며, 치아와 마찰력을 줄일 수 있도록 3mm 이내의 얇고 작은 장치로 고안되어 장치에 찔리거나 탈락의 위험성을 줄이기까지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치아의 겉면이 아닌 안쪽에 부착하는 설측 교정장치, 투명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투명교정장치를 통해 개인의 구강 상황에 적합한 부분교정을 진행해 볼 수 있다.

이처럼 부분교정을 진행하게 되면 심미적, 비용적 부담을 줄여줄 뿐만 아니라 대부분 6개월에서 길어도 1년 이내에 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기 때문에 부분교정을 희망하고 내원하는 환자들의 비중이 높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치아 부분교정을 무조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어금니 교합에 있는데, 우리의 모든 치아는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 교합 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에는 부분교정의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 또, 앞니뿐만 아니라 전체 치아가 틀어져 있는 경우, 심한 돌출입을 갖고 있거나 악궁이 협소할 때, 악궁의 형태를 잡아주는 역할인 송곳니가 덧니 형태일 경우에도 앞니 부분교정이 어려울 수 있다.

이에 해당 사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부분교정 치료를 진행하게 되면 앞니가 이동하며 모든 치아에 영향을 끼치고, 구강 내 균형이 무너져 치열이 더욱 흐트러지거나 구강 건강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어 치료 전 정밀 검진을 통해 상태를 정확하게 체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움직일 수 있는 치아의 개수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하며, 치아 배열이 고르지 않거나 벌어져 기능적ㆍ심미적 문제를 겪고 있다면 부분교정만 고려할 것이 아닌 구강 상황에 알맞은 치료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 구리 연세바로치과교정과치과의원 이원제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