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고려대의료원, 암ㆍ희귀난치병 극복에 연구기금 30억 원 투입 外

서울의과학연구소 정밀의학 연구기금 지원사업 활용…4개 과제 집중 지원

2025-03-21     우정민 기자
사진설명 : 고려대학교의료원이 암 및 희귀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해 연구기금 30억 원을 투입한다. 서울시 성북구에 위치한 고려대학교 메디사이언스파크 전경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윤을식)이 서울의과학연구소(SCL) 정밀의학 연구기금 지원사업을 통해 암과 희귀·난치성 질환 극복 연구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2023년 고려대의료원과 SCL이 체결한 업무협약을 근거로 조성된 30억 원 규모의 SCL 정밀의학 연구 협력 기금은 이번 지원사업을 통해 고대의료원 연구진들이 진행하고 있는 암·희귀난치병 관련 4개 연구에 집중 활용될 예정이다.

선정된 연구과제는 ▲다중암 조기진단 Proteogenomics 원천기술 개발: 저비용 고민감도의 조기진단법 개발(안암병원 대장항문외과 김진 교수) ▲전장 유전체 시퀀싱 및 메틸화 시퀀싱을 이용한 한국의 조기 발병암(Early Onset Cancer, EOC) 연구(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이수현 교수) ▲고해상도 백혈병 세포 분화 패턴 분석에 따른 TP53 변이 양성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반응 예측인자 및 치료 타겟 발굴(구로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윤정 교수) ▲대장암에서 유전적 면역력의 역할 연구: 멀티오믹스 데이터 분석을 통한 예후 바이오마커 및 치료 전략 개발(안산병원 혈액종양내과 최정윤 교수)이다.

특히, 이번 연구들은 안암병원 정밀의학센터와 SCL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정밀의학 기반의 차세대 진단·치료 기술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이를 통해 고위험군 환자의 조기 진단율을 높이고 개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제시해 정밀의학의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SCL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기관 간 협력을 통해 정밀의학 연구 생태계를 함께 조성해 나가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연구 협력 기금을 기반으로 원활한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이번 지원사업이 있게 해주신 SCL 측에 감사드린다”며 “정밀의학은 암과 희귀·난치 질환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꾸는 미래의학의 핵심 분야로 이번 협력사업을 통해 세계적인 연구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염증성장질환, 장내 미생물 간 기능적 불균형 높다’

 

사진. 이창균 교수

경희대학교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 이창균 교수는 지난 2월 19일(수)부터 4일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염증성장질환학회(ECCO 2025)에서 ‘염증성장질환 진단을 위한 장내 미생물 바이오마커 발굴’을 주제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교수는 국내에서 유일한 구연 발표자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는 총 3,760명(염증성장질환 환자 1,293명, 건강인 2,467명)의 분변 샘플 데이터를 통해 장내 미생물의 시퀀싱 데이터(16S rRNA data)를 분석하고 비교·연구했다. 연구 결과,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장내 미생물 간 기능적 불균형이 건강인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능적 불균형이 높을수록 장내 미생물군의 다양성이 낮아지고 특정 유해 미생물군이 과도하게 증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창균 교수는 “염증성장질환은 명확한 진단기준이 없어 다양한 검사를 종합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불확실성과 환자의 불편이 존재했다”며 “이번 연구는 염증성장질환의 새로운 진단 도구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 다각도의 연구를 수행해 더욱 빠르고 정확한 진단 기준을 마련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교수는 현재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병원 기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사업의 연구책임자로서 한국인 염증성장질환 환자의 장내 미생물 및 멀티오믹스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 ‘병원 명’ 출간

 

사진. 김종우 교수

강동경희대학교병원(원장 이우인) 한방신경정신과 김종우 교수(한의학정신건강센터장 및 한국명상학회 이사장)와 곽희용 한방신경정신과 전문의가 ‘병원 명상’ 출간했다.

이 책은 국내외 병원에서 명상이 환자의 고통과 질병 치료에 활용된 사례와 효과를 소개하며, 환자가 직접 실천할 수 있는 단계별 명상법을 담고 있다. 또한, 뇌과학과 심리학 연구를 기반으로 암, 정신장애, 만성 통증 치료에 적용된 명상 프로그램과 한의학 임상에서의 활용법도 상세히 설명한다.

현대사회에서는 만성 스트레스와 불안, 우울증이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명상은 이러한 정신적 부담을 줄이고 신체의 면역력과 회복력을 높이는 자연치유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집중력 향상, 감정 조절, 수면의 질 개선 등의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의료계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저자인 김종우 교수는 “명상으로 몸과 마음의 자생력을 키우면 고통이 줄고 치료 효과가 높아진다”며, “이 책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명상의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