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전문 컨설턴트가 알려주는 제약업계 '취업 노하우'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서 파사컨설팅 김종구 대표 현직자 특강 진행 "제약바이오는 성장하는 산업…전략적인 취업 준비가 핵심"
[팜뉴스=김응민 기자]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가 19~20일 이틀간 서울 aT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가운데, 제약바이오 산업에 관심 있는 취준생들의 이목이 한 곳에 쏠렸다. 제약바이오 전문 컨설턴트가 구직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제약업계 '취업 노하우'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대기업들을 시작해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공개채용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취업 한파'가 여전한 상황이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회사들이 채용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고용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는 까닭이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제약바이오 산업은 오히려 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취업준비생들의 이목이 제약바이오 기업에 집중되는 배경이다.
실제로 지난 19~20일간 서울 aT센터에서 성황리에 개최된 '2025 대한민국 채용박람회'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여실히 체감할 수 있었다.
유한양행, 대원제약, 셀트리온, 한국유나이티드제약, 휴온스그룹, GC녹십자, 한미약품, 동국제약 등 제약바이오 기업들로 구성된 '바이오헬스'관은 행사 시작부터 끝까지 줄곧 구직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뿐만이 아니다. 채용박람회 현장에서 진행된 '바이오헬스 현직자 특강'에서는 주최 측이 마련한 100석을 가득 채운 것도 모자라 강연장 뒤편과 복도까지 취준생들이 가득차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이날 강연을 진행한 제약바이오 전문 교육컨설팅기업 파사컨설팅의 김종구 대표는 "설문조사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산업이 구직자들이 뽑은 취업 선호도 1위에 랭크됐다"라며 "단편적으로 생각하면 지원자가 많아져 구직 경쟁이 심화될 수 있겠으나, 제약바이오 산업은 향후 50년 이상 성장할 '꺼지지 않는 횃불'이다. 걱정할 필요 없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채용 트렌드를 살펴보면 경기 둔화가 심화하면서 기업들이 채용 규모를 축소하거나 아예 채용을 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의 회사들이 경력채용을 선호하고 있으며 신입만 별도로 뽑는 경우도 거의 없는 상황이다.
흥미로운 점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우, 오히려 채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국내 10대 제약사의 채용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몇 년간 채용 인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또한 상위 제약사 대부분이 '공개채용'을 통해서 인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실제로 이번 상반기에 유한양행이나 셀트리온, GC녹십자를 비롯해 대다수의 제약사들이 채용 공고를 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제약사들은 회사마다 인원 공백이 있는 경우가 많다"라며 "다른 업계와는 달리 오히려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으며 이러한 점을 잘 준비한다면 원하는 제약사에 취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원하는 제약바이오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 그는 취업 전략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가장 먼저 본인의 경험을 지원 직무에 맞게 정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 인재상에 어떤 점이 적합한지를 어필할 필요가 있다"라며 "다음으로는 '왜(Why)'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한다면 결코 좋은 인재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원 회사의 정보를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대부분 기업 실적이나 주요 제품, 비전 정도만 훑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정말 중요한 것은 실제 그 직장에 다니는 재직자들의 근무 환경, 생활 모습,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노력이다"라고 덧붙였다.
일례로 제약사 '생산·품질' 파트에 지원하고 싶다면, 이와 관련된 기사를 전략적으로 찾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설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 본인이 지원하는 회사가 새로운 공장이나 설비를 언제쯤 완성하는지를 파악한다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들어 활용도가 늘어나는 '인공지능(AI)'에 대한 부분도 언급됐다. 챗GPT나 등 다양한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을 통해 기업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적극 추천하지만, 자기소개서 작성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나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경험과 느낌이 나올 수 있도록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요즘 채용 담당자들은 자기소개서 문항을 만든 후에, 이에 대해 챗GPT가 어떻게 답변하는지 미리 돌려본다"라며 "만약 지원자들의 서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이와 유사한 형태의 답변을 보게 된다면 아무래도 채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면접관들의 이목을 사로 잡는 자소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는 'STAR 기법'을 활용하라고 조언했다.
STAR 기법이란, 자기소개서를 쓸 때 각 문항에 대해 'Situation(상황)-Task(문제)-Action(실행)-Result(결과)' 순으로 구성하는 것이다.
특히 매 질문에 대한 답을 작성할 때는 해당 문항에 대한 핵심적인 답변을 가장 첫 줄에 제시할 것을 추천했다.
김 대표는 "서류전형에서 자기소개서 평가는 전문 면접관이나 평가관이 진행하기 보다는 대부분 현업에 있는 인사팀 팀장이나 재직자들이 검토하게 된다"라며 "문제는 이들이 너무 바쁘다는 것이다. 현직에서 본업을 처리하면서 자소서를 보기 때문이다. 자소서 첫줄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면접 단계에서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가'에 집중하기 보다는 '면접관이 무슨 말을 들었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모든 면접관들은 구직자들이 어떤 답변을 했을 때, 그에 대한 검증을 하기 위해 반드시 '구조화 된 질문'을 던지게 된다. 단순한 일회성 답변이나 단편적인 대응으로는 면접관들에게 어필하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김 대표는 "무엇보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취업은 여러분이 '결코 못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가 부족하기 때문에 늦어지는 것'이라는 점이다"라며 "이 말을 뒤집어서 생각하면 제대로 된 준비만 갖추면 취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뜻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이제부터라도 전략적으로 취업을 준비해서 각자가 원하는 기업에 취직하시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