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미코젠, 새로운 도약 준비 완료..."시스템으로 움직이는 기업 될 것"
소액주주 중심 법인 설립, 최대 주주 역할 수행...변화의 시기, 성장 기회로 만들 것 송도 배지공장과 여수 레진공장 중심으로 2년 내 안착 "성장에 대한 기대 충분" 아미코젠 김준호 부사장
[팜뉴스=김태일 기자] 아미코젠이 지난달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용철 회장의 해임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준비를 끝냈다. 특정 인물 중심이 아닌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기업으로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한 셈이다.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해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아미코젠 김준호 부사장을 만나 향후 방향성과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신용철 회장 해임안이 가결됐다.
지난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있는 주식 68.27%가 출석한 가운데 3.3%가 찬성표를 던져 신용철 회장의 해임안이 가결됐다.
주주들은 경영 불신과 투자 실패에 대한 실망감이 큰 상황에서 기업 정상화를 위해 경영권 교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피력한 셈이다. 일부 주주들의 창업주 해임이 회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까에 대한 우려도 있었지만 대다수 주주가 변화를 선택한 것이다.
이번 주총 결과를 통해 아미코젠은 특정 인물 중심이 아닌 시스템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으로 전환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며, 주주들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는 기업으로 변모를 꾀하게됐다.
# 신용철 회장의 해임 배경은
신용철 회장의 경영 능력에 주주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과거 비피도 투자 실패 및 부산 금곡벤처밸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 주식담보 대출 부담 등으로 인해 경영 신뢰도가 급격히 하락했다.
또한 도덕적인 부분에서도 주주들의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신용철 회장은 최근 50억 원 규모의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고소인 측은 신 회장이 아미코젠 주식을 담보로 50억 원을 빌린 후, 약속된 담보권 설정을 하지 않고 상환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 회장이 PF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받은 주식담보 대출 원금만 186억 원, PF 보증채무까지 포함하면 총부채 규모는 800억~900억 원 수준으로 아미코젠을 이끌어가기 어려운 상황이며 외부 투자 유치 과정에서 ‘플루토스’가 개입하면서 주주들의 우려가 커졌다.
플루토스가 경영권을 확보할 경우, 아미코젠의 핵심 사업인 배지·레진 부문이 축소되고, 케미컬 의약품 중심으로 사업이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주요 반대 이유였다.
주주 토론방 등을 통해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엔 부족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 해임 이후 새로운 경영진은 어떻게 구성되나
우선, 소액주주 연대를 중심으로 법인을 설립해 일정 기간 최대 주주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다만 개별 소액주주들의 지분이 흩어져 있어 경영권을 행사하기 어려운 관계로 조합의 형태로 경영진 및 소액주주의 지분을 공고히 하고, 이를 투명하게 공시하여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또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요구하지 않고, 기업의 지속 성장 가능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투자자를 찾고 있다. 단기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장기적으로 성장시킬 투자자를 원한다.
# 투자자는 어떤 방식으로 유치할 계획인가
투명한 매각 절차를 거쳐, 주주들에게 모든 정보를 공개할 계획이다.
아미코젠은 특정 인물에게 의존하는 기업이 돼서는 안 된다. 시스템적으로 운영되는 기업으로 성장해야 하며, 기업가치를 높이고 주주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정리할 것이다.
# 배지⸳레진 등 주요 신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현재 송도 배지공장과 여수 레진공장이 완공된 상태다. 송도 배지공장과 여수 레진공장은 각각 연간 매출 1000억 원 규모의 생산 능력(케파)을 갖추고 있으며, 본격 가동되면 총 2000억 원 이상의 매출 증가 가능성이 있다.
이익률이 매우 높은 사업이라 2년 내 안착한다면 상당한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
# 재무 상황에 대한 지적도 있다.
신사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새로운 투자자가 유치된다면 경영 정상화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경영권 안정화다.
경영권을 안전화 하면서 투자자를 유치하고 기업가치를 회복하는 데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 향후 계획은
이번 임시 주총에서 나타난 결과처럼 아미코젠을 지키고 성장시키겠다는 주주들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 이러한 주주들의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투명한 경영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습니다. 경영권을 안정화하고 회사를 지속 성장시킬 적절한 투자자를 유치하며 주주들과 함께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다.
현재는 변화의 시기이지만, 이 변화를 아미코젠이 더 성장할 기회로 만들 것이며 투명한 정보 공개와 신뢰를 바탕으로 시스템에 의해 움직이고 성장하는 아미코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주주들의 성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