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피젠트, 국내 COPD 치료 '확' 바꿨다...생물의약품 최초 적응증 확대
13일 식약처 허가 획득하며 새로운 패러다임 기대 흡입제 기반 3제 병합요법 불응 성인 환자 대상 처방
[팜뉴스=김민건 기자] 사노피 듀피젠트(두필루맙)가 국내 허가된 생물의약품 최초로 만성폐쇄성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이하 COPD) 적응증을 획득했다.
사노피 한국법인(대표 배경은)은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표준 흡입 요법으로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혈중 호산구 수가 증가한 성인 COPD 추가 유지 치료 요법으로 듀피젠트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았다고 14일 밝혔다.
COPD는 폐를 손상시켜 점진적인 폐기능 저하를 초래하는 호흡기 질환으로 세계적 사망 원인 3번째에 오른 질환이다. 지속적인 기침과 과도한 점액 생성, 숨가쁨 등 증상이 있으면 이로 인해 수면 장애, 불안, 우울증 등도 발생할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호흡곤란과 피로, 급성 악화 등 삶의 질 저하를 일으키며 심하면 사망까지 이른다.
COPD는 전신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약물 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급성악화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기에 건강적 측면 외에도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높다. COPD 주요 위험 요인은 흡연, 유해입자 노출이지만, 흡연을 중단하더라도 겪을 수 있다.
특히 COPD 환자 절반은 흡입제 기반 3제 병합요법을 사용하지만 중증 악화를 겪어 미충족 수요가 있다. 특히 호산구성 표현형을 가진 COPD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악화를 겪을 확률과 COPD 관련 재입원 위험이 높다.
사노피는 "듀피젠트는 COPD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승인된 표적 생물의약품으로 기존 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COPD 환자에게 새로운 임상적 혜택을 제공할 것이다"고 밝혔다.
▶임상에서 확인한 COPD 악화율과 폐 기능 개선
듀피젠트는 두 건의 3상 임상을 통해 COPD 연간 악화율을 감소시키고, 폐 기능, 삶의 질을 유의하게 개선했다. 이번 적응증 확대 기반이 된 BOREAS 및 NOTUS 3상 연구를 보면, 듀피젠트 투여 52주차에 중등도-중증 연간 악화율은 각각 0.78, 0.86을 기록했다. 위약군 대비 30%, 34% 낮아 1차 유효성 평가변수를 충족했다는 데이터이다.
폐 기능 개선 효과도 듀피젠트 투여 2주차부터 빠르게 나타났으며 52주차까지 유지했다. BOREAS 및 NOTUS 임상에서 기관지확장제 사용 전 1초 강제호기량(FEV1)은 듀피젠트 투여 12주차에 위약군 77mL, 57mL 대비 160mL, 139mL였고 52주차에 70mL, 54mL 대비 153mL, 115mL로 유의한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
듀피젠트 투여 환자에서 세인트조지 호흡기 설문(St. George’s Respiratory Questionnaire, SGRQ)을 한 결과 4점 이상 개선 환자는 위약군 43%, 47% 대비 51.5%, 51.4%로 개선을 보였다. 안전성 부분은 두 임상에서 모두 이전 연구에서 확인한 것과 일관됐다.
배경은 사노피 한국법인 대표(한국 및 호주/뉴질랜드 제약(Pharma) 총괄 다국가 리드)는 "COPD는 급성 악화와 폐기능 저하로 질환 부담이 높지만 기존 치료로는 조절되지 않는 환자들이 많아 치료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며 "진단율 또한 낮아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배 대표는 "듀피젠트는 COPD 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승인된 표적 생물의약품인 만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승인을 계기로 더 많은 COPD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증상과 삶의 질이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제2형 염증만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
듀피젠트는 광범위한 면역억제 효과가 있는 다른 생물학적 주사제와 달리 제2형 염증(Type 2 Inflmmation)만 선택적으로 차단한다. 제2형 염증은 아토피와 천식 등 면역매개 염증성 질환들을 포함하는 넒은 병리생리학적 개념을 뜻한다. 제2형 염증 질환과 관련해서는 IL-4(인터루킨-4)와 IL-13(인터루킨-13)이 주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IL-4, IL-13은 COPD, 아토피피부염, 천식, 비용종을 동반한 만성 비부비동염 및 결절성 가려움발진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제2형 염증의 핵심 원인이다. 듀피젠트는 제2형 염증을 유발하는 주요인자인 인터루킨-4(IL-4), 인터루킨-13(IL-13) 사이토카인을 표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