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전이성 대장암 바이오마커 무관 신약, 프루자클라 국내 허가
표준 항암요법 등 질환 진행 시 사용
[팜뉴스=김민건 기자] 한국다케다제약은 지난 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이성 대장암 치료제 프루자클라(프루퀸티닙) 품목 허가 승인을 받았다고 13일 밝혔다. 프루자클라는 전이성 대장암에서 10여 년 만에 등장한 특정바이오마커와 관계없이 사용 가능한 새로운 치료제이다.
프루자클라는 이전에 플루오로피리미딘, 옥살리플라틴, 이리노테칸을 기본으로 하는 항암화학요법을 받았으면 질환이 진행하거나 내약성이 발생하지 않은 전이성 결장직장암(mCRC) 성인 환자가 쓸 수 있다.
이 외에도 항 혈관내피성장인자(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이하 VEGF) 치료제 또는 RAS 정상형(야생형)인 경우 항 EGFR 치료제를 사용했거나, 론서프(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 또는 스티바가(레고라페닙) 사용 이후에도 질환 진행 또는 내약성 발생 시 프루자클라를 선택할 수 있다.
다케다는 "이번 허가를 통해 그간 후기 항암 단계에서 제한적 치료 옵션으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 했던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게 전체 생존기간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일 1회 경구 투여하는 프루자클라는 VEGF-1,2,3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암세포 혈관과 림프관 신생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소분자 VEGFR-TKI(티로신 키나제 억제제)이다. VEGFR-1,2,3 이 외에 불필요한 타깃을 표적하지 않아 높은 약물 노출과 지속적인 표적 억제가 가능하다는 게 다케다 설명이다.
▶프루자클라 허가 근거
프루자클라는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전이성 결장직장암 성인 환자 691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다기관 3상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환자군은 프루자클라캡슐 5mg (461명)과 위약군 (230명)으로 무작위 배정해 각각 지지요법을 병행했다.
임상 결과, 프루자클라군의전체 생존기간 중앙값(median overall survival, 이하 mOS)은 7.4개월(95% CI: 6.7–8.2)로, 위약군 4.8개월(95% CI: 4.0–5.8) 대비 높은 mOS를 보였고 사망 위험을 34% 감소(HR=0.66; 95% CI: 0.55–0.80; P<0.0001)시켰다.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edian Progression Free Survival, 이하 mPFS)은 프루자클라군에서 3.7개월(95% CI: 3.5–3.8)로 위약군 1.8개월(95% CI: 1.8–1.9) 대비 약 2배 이상 연장했다. 이를 통해 질병 진행 또는 사망위험을 68% 감소(HR 0.32, 95% CI 0.27.–0.39; p<0.0001) 시켰다. 프루자클라군의 질병통제율은 56%, 위약군(16%) 대비 3.5배 높았다.
안전성 관련해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 3등급 이상의 특별 관심 이상반응은 고혈압(14%), 간기능 이상(8%) 등이었다. 다케다는 "특히 항암 치료 시 흔한 합병증 중 하나인 3등급 이상 손발증후군에서 발생률은 6%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다케다는 프루자클라 국내 허가와 3월 대장암 인식의 달을 기념하는 사내 행사를 12일 진행했다. 김현욱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임직원 대상으로 전이성 대장암 A to Z를 강연했다.
마헨더 나야크 한국다케다 성장신흥사업부 선임부사장은 "그동안 후기 항암 단계의 치료옵션이 절실했던 환자들에게 프루자클라가 양호한 내약성과 더불어 삶의 질과 생존지표를 개선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프루자클라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 승인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