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는 상관 없는 자궁경부암?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 검진'
[운정서울여성의원] 박정연 원장 의학 칼럼
이번 칼럼에서는 여성 건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주제인 자궁경부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혹시 자궁경부암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두려움이나 걱정 혹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궁경부암은 모든 여성들의 건강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문제다.
외국에서는 에이즈(AIDS, 후전성면역결핍증)가 더 많지만 우리나라는 그에 비해 자궁경부암의 발생빈도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궁경부암은 한국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중 유방암 다음으로 흔한 암종이다.
다만, 벌써부터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자궁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매우 높은 암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자궁경부암에 대해 독자들이 꼭 알아두셔야 할 정보들을 쉽고 자세히 설명해보려 한다.
먼저, 자궁경부암의 의심 증상을 살펴보면,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 있을 수 있다.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출혈이 있거나, 성관계 후에 출혈이 있다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또한, 악취가 나는 분비물이 생기거나 허리 통증, 체중 감소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들이 반드시 자궁경부암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질환의 증상일 수도 있고, 초기 자궁경부암의 경우 아무런 증상이 없을 수도 있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산부인과에 내원해 검진 받는 것을 권장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산부인과에서는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할까?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는 자궁경부세포검사(PAP 도말 검사)다.
이 검사는 간단하고 빠르게 진행되는데, 질경을 통해 자궁경부에서 세포를 채취한 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방식이다. 전체 검사 시간은 1분 정도로 매우 짧은 편이다.
어떤 여성들은 산부인과 검진이 부끄럽거나 불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숙련된 산부인과에서는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베테랑 산부인과 전문의는 1:1로 검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편안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검진을 받을 수 있다.
만약 세포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된다면, 다음 단계로 질확대경 검사를 받게 된다. 이 검사는 자궁경부를 확대해서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 조직 검사를 함께 진행하는 방식이다.
다만, 검사 후에는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는데, 검사 당일 하루 정도는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충분히 휴식을 하는 것이 좋다. 샤워는 괜찮지만 몸 전체를 담그는 목욕은 3일 정도 지난 다음에 하길 권장한다.
또한 검사 이후 출혈이나 발열, 오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에 연락하거나 내원해야 한다.
때때로 무섭게 들릴 수도 있는 자궁경부암이지만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검진이다.
특히 성 경험이 있는 여성이라면 1년에 한 번씩 자궁경부세포검사를 받는 것을 추천한다.
이외에도 HPV 백신 접종도 매우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인 가다실9 백신 접종을 통해 90% 이상의 자궁경부암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들은 '나는 아직 젊으니까...'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자궁경부암은 20-30대 젊은 여성에게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
국가에서 만 9세에서 12세까지의 모든 여성에게 가다실 4가를 무료 예방접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는 배경이다. 여성 독자들은 이점을 꼭 유념했으면 좋겠다.
만에 하나라도, 자궁경부암을 진단 받더라도 너무 걱정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초기에 발견한 자궁경부암은 수술 및 방사선 치료 등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1년에 한 번씩 정기적인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글. 운정서울여성의원 박정연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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