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가족이 된 반려동물…But 여전히 부족한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

늘어나는 펫팸족과 함께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 성장 지속 반려견·반려묘 등 동물 특성에 맞는 치료제 부족, 제약사 개발 나서

2025-03-27     김응민 기자
팜뉴스 반려동물 신약개발 특집

[기획] 가족이 된 반려동물…But 여전히 부족한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

[기획] 안전성평가연구소 반려동물신약개발사업단 한수철 단장 인터뷰

[기획] 큐라클 전략기획실 전현주 차장(인의약품 CU06 반려동물 의약품 확장 프로젝트 총괄) 인터뷰

 

게티이미지

[팜뉴스=김응민 기자] 1인가구 증가와 저출산, 고령화 시대 등 사회적 환경이 변화하면서 가족 대신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이른바 '펫팸족(Petfam族, Pet+Family)'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애완동물을 집에서 기르기만 했지만 이제는 평생을 함께하는 가족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았고, 최근 들어서는 반려동물의 인간화 즉 '펫 휴머나이제이션(Pet humanization)'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반려동물을 통해 우울감, 외로움을 치유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년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총 522만 가구로 전체 가구 중에서 25.7%를 차지했다. 4가구 중 1곳 이상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셈이다.

가구당 반려동물 월평균 양육비는 15만 4000원으로 연간 185만원 정도를 지출하고 있으며 양육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치료비였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의 약 73%가 평균 79만원 가량을 반려동물 치료비로 사용했다.

국내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그리는 배경이다.

반려동물 의약품은 큰 범주 안에서 '동물용 의약품'에 속한다. 동물용 의약품이란 동물에게만 사용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 △축산의약품과 △반려동물 의약품으로 구분된다.

동물용 의약품은 백신을 비롯해 항생·항균제, 구충제, 호르몬제, 진통제·진정제 등이 있으며 동물병원과 동물약국에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온라인을 통한 판매는 금지돼 있다.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반려동물 의약품 시장은 2024년 기준 약 50조원 규모로 성장했고, 국내 시장도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에 허가된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동물병원에서 사용하는 의약품 중 70% 가량은 인체용 의약품인 것으로 추정된다.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으로 개발된 것이 적어서, 인체용 의약품으로 나온 것들을 반려동물 몸무게에 맞춰 소분해 사용하는 것이다.

이처럼 반려동물 치료제는 인체용 의약품으로 출시된 성분이나 개발이 중단된 물질을 재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미충족 수요(unmet needs)가 높은 상황이다.

국내 제약사들이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 개발에 뛰어드는 이유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전용 의약품은 반려견이나 반려묘 등 각 동물의 생리적 특성에 맞춰 용량과 효능이 설계된다"라며 "이를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을 보다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부가 동물용 의약품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법령을 재정비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023년 12월부터 인체용 의약품 제조시설에서 동물용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관련 시설기준령을 개정했다.

기존에는 제약사가 동물용 의약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동물용 전용 제조시설'을 갖춰야 했지만, 신설된 규정에서는 제약사가 기존에 갖고 있던 인체용 의약품 제조시설에서 반려동물용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팜뉴스는 반려동물 신약개발 기획특집으로 ▲안전성평가연구소 반려동물신약개발사업단에서 수행 중인 프로젝트▲큐라클이 진행 중인 인의약품 CU06의 반려동물 의약품 확장 파이프라인 'CP01-R01'의 개발 현황 등을 통해 반려동물용 신약 개발의 필요성을 살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