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오십견, 최소침습 수술로 개선 가능
어깨 움직이기 힘든 오십견, 최소침습 관절내시경수술이 도움이 될 수 있어
우리의 어깨 관절은 볼-소켓 형태로 구성돼 있다. 팔을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돕는 견관절, 이를 둘러싸 관절의 윤활을 돕고 마찰을 줄이는 관절낭, 안정성을 유지하고 팔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회전근개 등 다양한 조직이 유기적으로 동작하도록 돼 있다.
오십견은 이 중에서 관절낭이 두꺼워지면서 움직임이 둔해지고 경직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어깨가 얼어붙듯이 굳는다고 하여 동결견이라 불리기도 하며, 의학적 명칭으로는 유착성 관절낭염이라 한다.
오십견은 주로 40대에서 60대 사이의 중년층에서 흔히 발생하는 관절 질환으로, 어깨의 통증과 운동 범위 제한이 가장 큰 특징이다. 관절낭이 두꺼워지면서 팔을 들어 올리거나 특정 각도에서 불편함과 움직임 제한이 발생한다. 초기에는 통증이 간헐적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지속적으로 악화될 수 있으며, 회복 과정에서 안정성에 기여하는 회전근개에 추가적인 손상을 동반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대부분의 오십견은 관절낭의 두께가 증가함과 동시에 염증을 동반한다. 이러한 변화는 X-ray에서는 명확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으므로, MRI나 초음파 검사를 통해 관절낭의 상태를 더 정확히 평가하게 된다.
오십견 초기에 해당되는 경우 물리치료, 약물요법, 도수치료, 주사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관절낭이 부풀어 오른 정도가 심각하지 않고 환자의 통증이 관리 가능하다면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비수술적 치료로도 개선되지 않고, 어깨를 들어 올리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해진 경우라면 관절내시경수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수술은 오십견을 포함해 회전근개파열, 어깨 충돌증후군, 석회성건염, 관절염 등 견관절 질환의 대표적인 수술 방법이다. 이는 어깨 부위에 0.5cm 미만의 구멍을 뚫고 초소형 카메라와 내시경 기구가 들어 있는 작은 관을 관절 부위에 삽입해 병변 부위를 직접 관찰하면서 위축된 관절막을 늘려주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관절내시경수술은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유용한 방법 중 하나이며, 최소 절개로 진행돼 일반적으로 흉터가 적고 출혈이 적은 편이라 비교적 빠른 회복이 기대된다.
자연적으로 호전되기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될 수 있어 정형외과 상담이 권장된다. 하지만 관절낭이 점차 두꺼워지면서 회전근개 등 주위 구조물에 추가적인 손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치료가 어려워지고 회복 시간도 더 길어지므로, 만일 어깨가 일정 각도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면 정형외과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글. 성북구 더서울병원 정명곤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