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 경희대한방병원, 길랑-바레 증후군 한의학 치료 효과 확인 外
한약 병용, 길랑-바레 증후군 회복 효과 확인 한약 치료, 운동 기능·일상생활 능력 개선
길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é syndrome) 환자에게 한약을 병용하면 운동 기능과 일상생활 능력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경희대한방병원 중풍뇌질환센터 연구팀(권승원·이한결 교수, 정소민 전공의)은 길랑-바레 증후군 환자에 대한 한약 치료 효과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논문 “길랑-바레 증후군에 대한 한약 치료 효과: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Traditional herbal medicine for Guillain-Barré syndrom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을 국제 SCIE급 학술지 Heliyon (IF=3.4)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길랑-바레 증후군은 말초 신경계를 손상시키는 급성 자가면역 질환이다. 주로 하지에서 시작해 상지로 진행되는 대칭적인 근력 약화가 특징이며, 때로는 감각 이상, 자율신경 기능 장애, 뇌신경 마비 등이 동반될 수 있다.
연구팀은 PubMed, Embase, Cochrane, CNKI, CiNii, Science ON 등의 국내외 데이터베이스에서 양약만 사용한 대조군과 한약 치료를 병행한 치료군을 비교한 모든 무작위대조시험(Randomized Controlled Trial, RCT)을 검색했다. 2024년 12월까지 발표된 RCT 10편을 선정하여 총 764명(병용 치료군 389명, 양약 단독 치료군 375명)의 데이터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한약 병용 치료군에서 치료 전후 증상 개선 정도를 평가하는 총유효율(TER, Total Efficiency Ratio)이 대조군보다 유의미하게 높았다.
또한, 일상생활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수정 바델 지수(MBI, Modified Barthel Index)에서 병용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평균 4.23점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한약 병용 치료가 길랑-바레 증후군 환자의 기능적 독립성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다.
아울러, 근력을 평가하는 도수근력검사(MMT, Manual Muscle Testing)에서도 병용 치료군이 대조군보다 상지와 하지 모두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제1저자인 정소민 전공의는 “이 연구 결과는 길랑-바레 증후군에 대한 기존 약물요법과 한약 치료의 병용이 운동 기능, 근력, 재활 치료 성과 및 일상생활 수행 능력 등에서 양약 단독 치료보다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한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공동저자인 이한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길랑-바레 증후군에 대한 한약 치료 효과를 분석한 최초의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며, 길랑-바레 증후군에서 한약이 대안적 치료법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권승원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보다 대규모의 임상 연구를 수행해 길랑-바레 증후군에 대한 한약 치료의 근거 수준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고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서울대병원,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 1주년 국제 심포지엄 개최
서울대병원(병원장 김영태)이 하버드의대·스탠퍼드대·MIT와 함께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 1주년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2월 7일~8일 양일간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은 국제 공동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의학 연구의 혁신을 주도할 헬스케어 데이터 연구 및 의사과학자 양성 방안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는 국가전략기술육성법에 따라 국가전략기술 및 인력의 육성·확보를 위해 중앙행정기관의 장이 지정하는 연구기관이다. 2024년 1월 보건복지부로부터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로 지정된 서울대병원은 첨단바이오 분야의 연구개발, 인력 양성, 국제 협력 등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의 부제는 ‘의생명 연구 혁신을 위한 국제협력의 나아갈 방향’으로, 서울대병원과 하버드의대·스탠퍼드대·MIT 관계자 270여 명이 참석해 온·오프라인으로 다양한 주제 발표와 토론을 진행한다.
1일 차에는 ▲병원 기반 글로벌 협력연구 ▲병원 기반 헬스케어 데이터의 활용 ▲병원 기반 의사과학자 양성을 주제로 세 개의 세션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서울대병원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가 추진하는 ‘첨단바이오 연구 기반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활용’, ‘지속 가능한 국제협력연구 체계 확립’, ‘첨단바이오·의생명 분야 핵심 인재 양성’ 등 3가지 중점 과제의 성과를 돌아보고, 정밀 의학 발전과 차세대 치료법 개발 등 의료 혁신을 선도할 글로벌 연구 협력의 가능성을 논의한다.
특히,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 이형철 교수는 지난달 23일 글로벌 오픈한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 데이터 플랫폼(NSTRI Data Platform)’에 대해 소개한다. 이 플랫폼은 가명 처리된 국내 의료기관의 데이터를 활용해 국내 연구자들이 해외 연구자들과 공동 연구를 추진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연구자들이 협업하여 데이터를 분석·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이 조성될 전망이며, 첨단바이오 혁신 연구의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일 차에는 기초의학·의생명 연구 및 첨단 데이터 연구의 발전 동향과 임상 적용 가능성을 중심으로, 서울대병원 및 하버드의대·스탠퍼드대·MIT 등 국내외 유수 연구기관 전문가들이 발표와 패널 토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데이비드 골란 교수(하버드의대 연구 이니셔티브·글로벌 프로그램 학장)는 “이번 심포지엄은 국제적인 첨단바이오 연구 협력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각국 연구자들과 협업하여 글로벌 헬스케어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용진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장은 “서울대병원 국가전략기술 특화연구소는 현재 해외 유수 기관과 협약을 체결하고, 첨단바이오·세포유전자치료·데이터플랫폼 및 의료 인공지능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긴밀한 연구 협력을 지속하며 첨단바이오 및 AI 분야를 선도하는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