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칼리, 조기 유방암 경쟁력 높여...英 승인 근거는 IDFS 25% 감소

입랜스, 버제니오와 HR양성·HER2 음성 경쟁 아로마타제 억제제 단독 대비 진행 억제

2025-02-07     김민건 기자
키스칼리

[팜뉴스=김민건 기자] 노바티스 CDK4/6억제제 키스칼리(리보시클립)가 조기 유방암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영국에서 초기 유방암 재발 위험을 줄이기 위한 치료 옵션이 됐다.

6일 영국에서는 의약품규제청(United Kingdom''s Medicines and Healthcare Products Regulatory Agency, 이하 MHRA) 승인에 따라 재발 위험이 높은 호르몬수용체양성(HR+)/HER2음성(HER2-) 조기 유방암 환자에서 아로마타제 억제제(아나스트로졸 도는 레트로졸)와 보조요법으로 쓸 수 있다.

보조요법은 유방암 수술 이후 재발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항암 치료 전략이다. 키스칼리는 유럽과 한국에서 HR+/HER2- 전이성 유방암에만 허가돼 있다. 

해당 환자들은 재발 위험이 높아 전이성 또는 진행성으로 악화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에 수술 이후 초기 단계에서 재발 가능성을 줄여 생존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조기 단계에서 치료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영국MHRA는 이번 승인을 조기 유방암 환자 중 광범위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하면서 많은 환자가 혜택을 볼 수 있게 됐다.

HR+/HER- 환자는 국내 유방암 환자에서도 가장 많은 유형이다. 향후 국내에서도 CDK4/6억제제 사용 범위가 확대될 수 있다.

해당 환자에서 키스칼리+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병용할 경우 필요 시 폐경 전·후 여성 또는 남성은 황체호르몬 분비자극호르몬(LHRH agonist) 제제인 고세렐린을 함께 써야 한다.

CDK4/6억제 기전을 가진 키스칼리를 아로마타제 억제제와 병용할 경우 아로마타제 억제제만 단독 사용 시 보다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3상 연구인 'NATALEE'에서 확인했다. 연구에는 20개국 5010명의 환자가 등록했다.

연구에는 폐경 전·후 여성을 비롯해 남성 HR+/HER2- 유방암 환자가 참여했으며 이들은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뉘었다. 

또한 림프절 전이 환자는 세분화 했다. 유방암 재발 위험 지표이기 때문이다.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육안으로 확인 가능한 수준)는 다시 종양 크기 5cm 이상이거나, 2~5cm 크기 중 유방암 종양 2등급이면서 유전자 검사 고위험군 또는 Ki67(종양 세포 증식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 20% 이상인 환자, 더 공격적인 형태의 암종을 가진 3등급으로 구분했다.

키스칼리는 연구에서 아로마타제 억제제 병용 시 아로마타제 억제제만 단독으로 썼을 때 보다 침습성 무질병 생존율(Invasive Disease-Free Survival, IDFS) 사건 발생률을 25.1% 감소시켜 유의미한 결과를 냈다. 위험비는 0.749였다.

IDFS 지표는 국소 또는 원격 재발을 비롯해 새로운 침습성 암, 사망 등이 발생하기까지 기간을 측정한다. 유방암 환자가 재발 없이 생존한 기간을 확인하는 중요한 데이터이며, 이 수치가 좋게 나타나면 재발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고 본다.

임상 3년 차 시점에서 키스칼리 투여군에서 IDFS는 90.7%라는 수치를 보여 아로마타제 억제제 단독 투여군(87.6%) 보다 3.1% 가량 높았다. 

림프절 전이를 비롯해 종양 크기, 유전자 검사 고위험군 등 높은 재발 위험을 가진 다양한 환자에게 키스칼리를 쓸 경우 좀더 높은 재발 억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에 반해 새롭게 보고된 중대한 이상반응은 없었다. 기존에 키스칼리에서 확인된 3~4등급 이상반응 중 호중구 또는 백혈구 감소증 등이 보고됐다.

영국 등 유럽에서는 키스칼리 조기 유방암 보조요법을 놓고 급여 등재를 검토 중이다.

한편, 노바티스는 NATALEE 연구에서 키스칼리+아로마타제 억제제 병용이 전체생존기간(OS)까지 영향을 미치는지 평가해 최종적인 생존 개선 혜택을 확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