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인포 ‘제프티’] ⑤추가 비용 필요한 현대바이오, ‘제프티’가 구원투수 될까

제프티 양산화 시스템 구축, 적응증 승인 여부가 관건

2025-02-10     팜뉴스·인포스탁데일리 공동취재팀
<편집자주>-K팝, K푸드에 이어 K바이오·K제약도 뜨고 있다. 미국와 유럽의 ‘글로벌 빅파마’들에게 가려져 있지만, 국내 바이오 제약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서 서서히 위상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정상의 주식 전문 매체인 ‘인포스탁데일리’와 권위 있는 제약·바이오 전문지인 ‘팜뉴스’가 공동 기획 취재를 통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와 제약 기업들의 주가, 재무, 업황, 기술 경쟁력, 미래 리스크등을 점검하는 '팜X인포'기획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향후 K바이오와 제약 기업들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현대바이오가 최근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폴리탁셀’과 ‘제프티’에 대규모 임상 진행 자금 투입 소식을 알렸다.

폴리탁셀은 이제 임상 1상 진행을 시작한다는 계획으로 장기간 대규모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현대바이오로써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알려진 범용항바이러스제 제프티 상용화로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기존 치료제와의 경쟁, 풍토병 수준으로 급감한 코로나19 사망자 등의 환경에서 매출 확보가 쉽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월 WHO는 결핵을 사망률 1위에 오를 것이라고 관측하면서 지난해 결핵 사망자를 125만명, 코로나19 사망자는 연간 수만 명 안쪽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정하는 코로나19 환자의 수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긴급 사용승인을 노리는 현대바이오에 올해 코로나19 관련 예산 감소도 뼈아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 예산안으로 지난해 2조 9470억원 대비 45.0% 감액된 1조 6213억원을 편성했다. 

코로나19가 4급 법정 감염병으로 전환되면서 코로나19 고위험군의 중증화·사망 예방에 집중지원하고, 상시·신종 감염병 예방관리 등의 고유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재정비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4월 임상 2상을 완료하고 경증·중등증 환자용 치료제로써 감염병 대유행 우려로 질병 대응에 필요한 기존 의약품이 없을 경우 임상시험을 생략하고 허가받지 않은 약물의 사용을 허가하는 제도인 긴급 사용승인 신청에 나섰지만 불발됐다. 

질병관리청은 코로나 위기 단계가 하향함에 따라 경증 및 중등증 환자에게는 긴급 사용신청이 힘들고 기존 임상에서도 그 대상자 수(300명)가 적어 추가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견해였다. 

현대바이오는 글로벌 시장에서 제프티를 뎅기열 및 뎅기열 유사 질환 치료제로 검증하기 위한 것으로, 뎅기열·지카 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은 신흥 감염병만 아니라 코로나19·인플루엔자와 같은 광범위한 바이러스성 질환에 대한 치료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제프티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19를 포함해 33개 대표 바이러스에 대해 효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물질로 현대바이외는 해외 임상을 통해 치료제를 다각도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의 임상과 함께 뎅기열, 뎅기열 유사 질환 치료제 검증에 나섰으며, 지난 7일 엠폭스 글로벌 임상 추진에 나섰다.

제프티의 가능성 확인을 위해 해외 임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폴티탁셀’ 임상 비용의 구원투수 필요한 상황에서 무리한 진행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현대바이오가 수년간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프티의 긴급승인 등을 통한 매출 확보가 필수인 상황에서 추가적인 비용 계획만 세우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세밀한 자금 계획을 통해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바이오 관계자는 “제프티의 향후 계획은 치료제가 없는 영역에 긴급사용승인을 전제로 한 글로벌 임상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이미 제프티는 생산과 공급에 있어 양산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신약 탄생 시점의 매출은 어떤 적응증에서 먼저 승인이 먼저 나느냐에 따라 달려 있다”라고 밝혔다.

[팜뉴스·인포스탁데일리 공동취재팀] 취재팀장=김태일 국장(팜뉴스) 팀원=임재문 부장(인포스탁데일리), 김응민 기자(팜뉴스), 윤서연 기자(인포스탁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