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인포 ‘지분’] ④현대바이오 최대주주 지분율, 증자 영향은
최대주주 측 지분 12%대 불과…신주 발행 땐 희석 가능
| <편집자주>-K팝, K푸드에 이어 K바이오·K제약도 뜨고 있다. 미국와 유럽의 ‘글로벌 빅파마’들에게 가려져 있지만, 국내 바이오 제약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서 서서히 위상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정상의 주식 전문 매체인 ‘인포스탁데일리’와 권위 있는 제약·바이오 전문지인 ‘팜뉴스’가 공동 기획 취재를 통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와 제약 기업들의 주가, 재무, 업황, 기술 경쟁력, 미래 리스크등을 점검하는 '팜X인포'기획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향후 K바이오와 제약 기업들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함에 따라 앞으로의 지분율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12% 정도에 불과해 증자 후 보유 지분에도 이목이 쏠린다. 최대주주 측이 떠안는 증자 규모가 적다면 대규모 신주 발행으로 지분 희석이 불가피할 수 있다.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이슈로 떠오른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약 9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증자는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다음 달 증자 작업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이번 증자에 있어 계획된 신주 수는 820만주다. 현재까지 발행된 전체 주식 수(3982만1608주)의 약 20.6%가 새로 발행되는 셈이다.
대규모 증자가 추진되자 관심은 지분 구조로도 모아진다. 특히 신주 발행 뒤 최대주주 측의 지분율에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이번 증자를 위해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또 다른 바이오 업체 씨앤팜이다. 씨앤팜은 현대바이오사이언스 지분 12.16%(484만627주)를 보유하고 있다. 오상기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 등 최대주주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해도 지분율(514만868주, 12.91%)은 12%대에 불과하다.
최대주주 측 지분율이 10%대에 불과한 탓에 이번 증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계획한 신주 수만큼 발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10%대에서 27%대까지 변화할 수 있다. 최대주주 측의 인수 의지에 따라 변화 폭이 적잖은 구조다. 최대주주 측이 지분 인수에 적극 나선다면 미미한 지분율이라는 약점을 극복할 수 있게 된다. 반면 최대주주 측이 지분 매입에 소극적이라면 현재보다 지분율이 더 희석될 수 있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현대바이오사이언스 경영권과도 연계한 의견을 내고 있다. 지분율이 지나치게 낮을 경우 의도치 않게 경영권 분쟁이라는 이슈에도 엮일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최대주주 측의 낮은 지분율로 인해 적대적 M&A 가능성에 제기된 사례가 있다. 2021년 생명공학 연구업체 씨티씨바이오가 대표적이다.
당시 씨티씨바이오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9%대였다. 이때 조용준 동구바이오제약 대표 측이 씨티씨바이오 지분 5.15%를 매입하며 적대적 M&A 이슈가 일었다. 조 대표 측은 장외에서 125억원을 들여 씨티씨바이오 지분을 사들였다.
이는 치열한 지분 다툼의 서막이었다. 이민구 씨티씨바이오 전 대표이사가 대출을 통해 지분율 방어에 나섰다. 조용준 동우바이오제약 대표 측과는 협의를 통해 우호적 관계를 맺는 등 방어 전선에 힘을 쏟았다. 하지만 이 대표 측에 적대적인 파마리서치 측이 등장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었다. 이 대표 측에서는 우호 세력 확보에 진을 뺄 수밖에 없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최대주주 지분율이 지나치게 낮은 상태로 볼 수 있다”며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분율을 높이거나 확실한 우호세력을 둘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증자로 인해 지분 구조가 변화하는 모습을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유증 이후에도 최대주주 측 지분율에 따라 잠재적 적대적 M&A 이슈가 끊임없이 제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팜뉴스·인포스탁데일리 공동취재팀] 취재팀장=김태일 국장(팜뉴스) 팀원=임재문 부장(인포스탁데일리), 김응민 기자(팜뉴스), 윤서연 기자(인포스탁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