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로 발생할 수 있는 황반변성, 방치하면 실명 위험 높아

2024-12-10     이석훈 기자
사진. 이강훈 원장

노화에 따라 신체에 나타나는 여러가지 변화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 중 대표적인 안 질환인 ‘황반변성’은 노령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발병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황반변성은 노화가 대표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안 질환이며 최근에는 잘못된 생활습관까지 더해져 발병 위험이 커지고 있다. 또한 자외선, 심혈관계 질환, 식습관, 흡연 등은 이를 유발하는 위험 요인에 해당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황반변성은 3대 실명질환에 해당하는 만큼 심각한 시력 손실을 유발하고 실명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어 가능한 한 조기 발견하여 초기에 관리를 진행해야 한다. 눈을 구성하고 있는 구조 중에서 망막은 빛에 반응하여 시각 신호를 뇌로 전달하는 부분인데 황반은 망막의 중심 부분으로 시각세포가 밀집되어 있는 부위다. 이곳은 중심 시력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황반의 시각 세포에 변성이 생기면 중심 시력이 저하되고 실명에 이를 수도 있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 2가지 유형으로 구분되는데, 건성 황반변성은 황반변성 환자 중 대부분인 약 80%를 차지한다. 망막 신경층 밑에 노폐물이 쌓이는 것을 드루젠이라고 하는데 심해지면 시세포 기능이 떨어지고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습성 황반변성은 망막 아래 맥락막으로부터 비정상적인 신생혈관이 생겨나면서 망막 밑에 물이 차거나 출혈이 발생하는 단계다. 습성 황반변성은 굴곡져 보이거나 중심 시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으며 방치 실명에 이를 가능성이 높다. 황반변성은 시력저하 외에도 변형시, 중심 암점, 명암 구별 능력 저하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변형시는 사물이 찌그러져 보이거나 선이 휘어져 보이는 증상을 말한다. 중심암점은 시야의 중심부가 가려져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이러한 다양한 증상들이 잇지만 황반변성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자각하기 어려워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황반변성은 유형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르다. 건성 황반변성의 경우 진행을 늦추는 것이 중요한데, 흡연은 주된 위험인자 중 하나로 반드시 금연하여야 한다. 습성 황반변성은 시력 저하가 심하고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시력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안구 내 주사 등의 치료를 빨리 받아야 한다.

시세포가 한 번 망가지기 시작하면 원래대로 다시 복구하기 어려우므로 황반변성을 예방하고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황반변성은 초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증상이 호전되므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예방할 것을 권장한다.

글. 혜민안과병원 이강훈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