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 불가능 대장암 간 전이, 새 치료법 제시…CAIRO5 연구 결과 발표
FOLFOX/FOLFIRI-베바시주맙 유도 치료 표준 권장 ACT, 생존율 크게 향상 재발 위험 줄이는 데 기여
[팜뉴스=우정민 기자] 초기 절제가 불가능했던 대장암 간 전이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1일, 국제학술지 JAMA Oncology에 발표된 ‘CAIRO5’ 연구는 초기 절제 불가능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전신 유도 치료의 효과를 평가한 3상 임상시험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간 전이 절제 가능성을 높이고 생존율을 개선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을 확인했다.
대장암 환자 중 간으로 전이된 사례는 흔하지만, 초기에는 절제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절제가 불가능한 환자의 생존율이 낮다는 점에서, 간 전이를 줄이고 절제가 가능하도록 만드는 것은 의료진의 중요한 도전 과제였다. CAIRO5 연구는 환자의 RAS/BRAFV600E 변이 상태와 종양 위치(좌측 또는 우측)를 기준으로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사용된 주요 치료법으로는 화학요법 FOLFOX(폴리닉산, 플루오로유라실, 옥살리플라틴), FOLFIRI(폴리닉산, 플루오로유라실, 이리노테칸)와 표적 치료제 베바시주맙, 파니투무맙이 포함됐다.
530명의 대장암 간 전이 환자가 참여한 이번 연구는 생존율과 치료 반응률을 기준으로 평가됐다. 우측 종양 및 RAS/BRAFV600E 변이 환자는 FOLFOXIRI-베바시주맙과 FOLFIRI-베바시주맙 간 생존율 차이는 없었다(24.1개월 대 23.6개월). 다만, FOLFOXIRI는 더 높은 반응률을 보였으나 독성도 증가했다. 좌측 종양 및 RAS/BRAFV600E 야생형 환자는 FOLFOX/FOLFIRI-파니투무맙과 FOLFOX/FOLFIRI-베바시주맙 간 생존율 차이는 없었다(39.9개월 대 38.3개월). 파니투무맙은 더 높은 반응률을 보였지만, 절제 성공률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국소 치료 후 생존율에서 완전 국소 치료를 받은 환자 중 일부는 조기 재발했지만, 추가 치료가 가능했던 경우 생존율이 크게 증가했다(64.3개월). 반면, 불완전하거나 치료를 받지 못한 환자의 생존율은 각각 28.7개월, 18.3개월로 낮았다.
또한, 완전 국소 치료 후 보조 화학요법(ACT)을 시행한 환자는 생존율과 무재발 생존율에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5년 생존율은 ACT를 받은 환자가 50%, 받지 않은 환자가 35%로 나타나 큰 차이를 보였다.
대장암 간 전이 환자의 치료에서, FOLFOX/FOLFIRI-베바시주맙이 유도 치료의 표준으로 권장됐다. 연구 결과, 이 치료법은 RAS/BRAFV600E 변이 상태나 종양 위치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효과를 보이며 환자의 치료 반응률을 높이는 데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냈다. 이는 초기 절제 불가능한 환자들에게 유도 치료의 기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국소 치료 후 조기 재발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혜택을 얻지 못할 환자를 식별하는 데 여전히 한계가 있다는 점은 향후 연구를 통해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완전 국소 치료를 받은 환자들에게는 보조 화학요법(ACT)이 적극 권장된다. 연구진은 “ACT가 생존율을 크게 향상시키고 재발 위험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며 “특히, ACT를 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이 50%로, 시행하지 않은 환자(35%)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는 국소 치료 이후 재발 방지와 장기 생존율 개선을 위한 필수적인 치료 전략이다”고 강조했다.
‘CAIRO5 연구’는 절제가 어려웠던 대장암 간 전이 환자들에게 치료 가능성을 열어준 중요한 연구로 평가된다. 이번 결과는 대장암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더 많은 환자들에게 생존의 희망을 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