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형으로 더욱 강력해진 키트루다, 국내 바이오텍 영향은
키트루다, 모든 적응증 승인가능...SC제형 50% 전환 전망 알테오젠, 플랫폼 기술 상업화한 첫번째 바이오 기업...“기술이전 논의 중인 6개의 빅파마도 의사결정 쉬워질 것” 에이비엘바이오⸱티움바이오⸱압타바이오 등 키트루다 병용 요법 임상 기업에도 호재
[팜뉴스=김태일 기자] MSD(Merck & Co, 미국 머크)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펨브롤리주맙)가 SC제형 3상에 성공하면서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MSD는 최근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을 평가한 임상 3상 시험 'MK-3475A-D77'에서 긍정적인 주요 결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키트루다는 2029년 11월로 예정된 특허만료 대비와 투약편의성 개선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게 되면서 적응증 확대와 함께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정맥주사(IV)는 준비시간 및 시술시간이 길고 숙련된 의료인이 실시해야 하는 반면, 피하주사(SC) 제형은 투약시간이 짧아 편의성이 높고 주사제 주입 관련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엄민용 연구원은 “키트루다SC의 성공적인 임상 3상 탑 라인 결과가 머크 홈페이지에 게시됐다”며 “1차 지표였던 약동학(pk) 및 2차 지표였던 효능과 안정성도 종점을 모두 충족했고, 알테오젠은 이제 상업화 가능한 기술을 보유한 제약사”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알테오젠은 히알루로니다제 기술을 일부 변형한 ‘베라히알루로니다제 알파로 키트루다SC 제형 변경에 성공했다. 히알루로니다제는 히알루론산을 분해해 조직의 점성(끈끈한 성질)을 낮추고 약물이 체내에 잘 퍼질 수 있도록 돕는다.
강력해진 키트루다, 3상 결과로 모든 적응증 승인가능
제형변경에 성공한 키트루다는 최근 적응증 확대와 함께 시장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할 전망이다.
엄민용 연구원은 “키트루다는 올해 처음으로 3분기 매출만 10조원을 달성했다”며 “로슈 티쎈트릭SC도 3상 한 번으로 모든 적응증에 승인을 받은 만큼 머크도 이번 3상 결과로 승인받은 모든 적응증을 승인 가능해 50% 이상의 SC전환 추정이 확실시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기존 키트루다 IV(혈관주사)는 짧게는 30분에서 2시간 투약이나 SC는 평균 2~3분 내 투약 가능해 의료진과 환자의 편의성 개선뿐 아니라 입원비용 감소로 각국의 의료보험 재정지출 감소 효과까지 기대된다”며 “자세한 데이터는 곧 학회로 발표될 예정이며 1월 중 전세계 허가 신청이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키트루다는 FDA 기준으로 18개 암종에서 38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폐암, 식도암, 두경부암, 호지킨림프종, 요로상피암, 자궁내막암, 삼중음성 유방암 등 16개 암종에 대한 24개 적응증이 허가됐다. 최근 유럽에서 부인암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총 30개 적응증을 허가받아 부인암에서만 5개(자궁내막암 3개, 자궁경부암 2개)를 확보했다.
알테오젠, 글로벌 빅파마와 협엽 확대
엄민용 연구원은 “국내 바이오텍 중 상업화에 성공한 최초의 기술플랫폼 보유 기업이자 공장까지 갖추는 첫 회사 될 것”이라면서 “기술이전 논의 중인 6개의 빅파마도 의사결정 쉬워질 것”이라고 추가적인 계약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머크가 키트루다SC를 2028년까지 50% 시장을 전환을 목표로 발표했고 2030년까지 전환율은 지속 증가해 연간 20조~30조원 수준 매출이 추정된다”며 “3상 성공 발표로 단계별 마일스톤 1조 4000억원은 출시 후 2년 내 모두 인식 가능할 것이다. 판매 로열티 4~5% 가정 시 연간 1조원 이상 인식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키트루다 병용요법 국내 기업들도 수혜
업계에서는 키트루다의 제형변경으로 병용요법을 진행 중인 국내 바이오텍에도 수혜가 될 전망이다.
티움바이오는 현재 TU2218 및 키트루다 병용투여 임상 2a상 진행 중이다. 임상 2a상은 담도암, 두경부암, 대장암 등 3개 암종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이달 초 두경부암 환자 대상 환자 투약을 개시한 데 이어 이번에 담도암 첫 환자까지 투약을 시작하며 임상을 순조롭게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도 지난 10월 MSD와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ABL103 및 MSD의 항-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KEYTRUDA®, 펨브롤리주맙(pembrolizumab)) 병용요법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 협력 및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이비엘바이오는 ABL103 및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 1b/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임상에서 MSD는 키트루다®를 공급한다.
ABL103은 B7-H4와 4-1BB를 동시에 표적하는 이중항체로, 에이비엘바이오의 4-1BB 기반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Grabody-T)’가 적용된 파이프라인 중 하나다. 그랩바디-T는 종양미세환경에서만 면역 T 세포를 활성화함으로써 기존 4-1BB 단일항체의 간 독성 부작용을 줄이고, 항종양 활성을 강화하도록 설계됐다.
ABL103 역시 B7-H4 항원이 발현된 종양미세환경에서 4-1BB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해 면역 T 세포가 암 세포만을 선별적으로 공격하고, 정상 세포는 보존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ABL103의 임상 1상 용량 증량 파트(Dose Escalation)가 진행 중이다.
압타바이오는 지난 7월 MSD와 임상 시험 협력 및 공급계약 (Clinical Trial Collaboration and Supply Agreement, CTCSA)을 체결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고형 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압타바이오의 신규 표적 면역항암제 ‘APX-343A’와 MSD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 및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압타바이오는 임상진행의 스폰서를 맡고, MSD는 본 임상을 위해서 키트루다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키트루다가 SC 제형 변경으로 더욱 강력해졌다”면서 “키트루다 병용요법 임상을 진행 중인 바이오텍들도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