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광고 모델? '콜대원'이 '교과서'로 불리는 까닭

[최선재의 광고맛집, 대원제약 하편] ''박지환'과 '콜대원'의 평행이론? 신스틸러에서 국민 감기약으로!

2024-10-29     최선재 기자

[팜뉴스=최선재 기자] 신 스틸러(scene stealer)에서 주연 배우로 등극하는 길은 좁고 험난하다. 개성 넘치는 역할로 인기 몰이를 하지만 반대로 그 개성 때문에 주연 배우로 올라서는 것은 쉽지 않다. 역할이 고정된 탓에 조연에 머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신 스틸러'에서 주연으로 단숨에 성장하는 배우도 있다. 주연을 넘어서, 삽시간에 국민 배우 타이틀을 거머쥐는 연예인도 존재한다. 물론 극소수지만 무명 시절부터 다진 연기 실력으로 갑자기 1000만 관객을 불러모으고 폭발적인 시청률을 견인한다. 

광고 업계도 마찬가지다. 이런 배우를 미리 찾아내고 광고 모델로 낙점하면 그 기업과 제품도 단숨에 성장한다. 대다수 기업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뛰어난 선구안을 가진 기업은 다르다. 잠재력 있는 배우를 발견해서 역대급 광고 효과를 얻어낸다. 

중요한 사실은 제약 업계에서도 이같은 기업이 있다는 점이다. 바로 대원제약의 감기약 '콜대원'과 박지환 배우다.

최근 수년 사이 박지환은 '씬 스틸러'에서 주연 배우로 성장했다. 자연스레 콜대원도 감기약 시장의 조연에서 주연으로 급성장했다. '최선재의 광고맛집'이 콜대원과 박지환의 평행이론을 통해 대원제약의 선구안을 조명하기로 결심한 이유다. 

콜대원 공식 유튜브 캡처

"괜찮은 모델 찾기가 정말 힘들다."

최근 '최선재의 광고맛집'이 만난 업계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심의가 까다롭고 건강한 이미지가 중요한 의약품 광고는 더욱 힘들다"며 "특히 일반약 광고는 약국 지명 구매로 이어져야 하기 때문에 호감과 도덕성이 중요한 척도인데 이를 만족할 만한 연예인이 생각보다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론 단가를 맞추면 유재석 같은 연예인을 섭외하면 된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제약사들이 가성비를 중요시 여기기 떄문에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나중에 뜰 만한 배우를 물색한다. 그런 의미에서 대원제약이 박지환 배우를 통해 콜대원 광고를 진행한 것은 성공 사례다"라고 지적했다. 

2017년 박지환은 영화 '범죄도시1' 장이수 역할로 주목을 받았다. 범죄도시1의 관람 등급이 19세인 탓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 이후 영화 '마약왕' 등 다수의 작품에서 감초 역할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대원제약이 2022년 공개한 콜대원 광고

대원제약은 2022년 박지환을 콜대원의 광고모델로 낙점했다. 

대원의 승부수는 적중했다. 곧바로 개봉한 '범죄도시2'가 1000만 관객 히트를 쳤고 아버지 역할로 출연한 tvN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마저 연타석 홈런을 친 것이다.  

이때 박지환은 명실공히 '씬스틸러' 반열에 올랐다. 동시에 박지환이 등장한 '다짜고짜 콜대원' 유튜브 영상의 조회수도 500만 건을 돌파하면서 콜대원 매출도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박지환이 올해 이미지 변신에 완벽히 성공하면서 '주연 배우' 타이틀을 거머줬다는 사실이다. 

"유퀴즈 온더 블럭" 공식 유튜브 캡처 

박지환은 지난 4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영화 '범죄도시4'의 주역 배우로 당당히 출연했다. 쿠팡 'SNL코리아'에서는 아이돌 멤버 '제이환' 연기로 화제를 일으켰다. 

18년 무명 생활의 설움을 씻어내면서 대한민국 스타 연예인 반열에 오른 것이다. 

대원제약도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최근 박지환이 출연한 새로운 '콜대원' TV 광고가 인기 몰이를 일으켰던 이유다. 

쿠팡 플레이 공식 유튜브 캡처 

특히 업계는 광고 형식이 2년 전과 달랐던 점을 주목했다.  

업계 관계자는 "2년 전 콜대원 광고가 나왔을 때 박지환 배우는 범죄도시와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맡았던 역할로 나왔다. 그는 거친 이미지로 나왔고 장르는 느와르에 가까웠다"며 "가장 흥행을 했던 작품 속 역할로 나와야 콜대원 광고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최근 광고에서는 전혀 아니다"며 "박지환이 노인, 아줌마, 고등학생 역할로 등장했다. 조연이자 씬스틸러에서 주연 배우로 등극한 박지환의 이미지 변신에 걸맞는 광고를 선보인 셈이다"라고 분석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광고가 공개된 이후, 약국가에서는 콜대원 지명구매(환자가 약을 선택·지명하는 구매형태)가 더욱 늘었다는 후문이 들린다. 유튜브 반응도 폭발적이다. 

대원제약 측도 박지환 배우로 인한 광고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박지환 배우가 콜대원 광고 모델을 맡아준 이후 약국가에서 지명구매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라며 "콜대원 판매율과 점유율이 급성장한 것도 박 배우의 성장곡선과 무관치 않다. 앞으로도 잠재력 있는 모델을 찾아나서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년 박지환 배우는 '씬스틸러'였다. 대원제약의 콜대원도 당시에는 감기약 시장의 조연이었다. 하지만 2년이 흐른 이 순간, 지형도가 달라졌다. 

박지환은 스타 연예인의 무대인 유퀴즈에 나올 정도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콜대원도 급성장하면서 '스타 감기약' 자리를 꿰찼다. 

업계가 대원제약 광고팀의 행보를 주시하는 이유다. 대원의 탁월한 선구안이 이어진다면, 콜대원이 '국민 감기약' 칭호를 받을 날이 머지 않았다는 이야기마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