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광화문 빛낸 '간염 퇴치' 첫 걸음...광장 모인 시민들에 희망 전해
WHO 글로벌 아젠다 발맞춰 '2030 비전' 선포 B∙C형간염 예방 및 조기 치료 중요성 강조 간염 퇴치 위한 혁신적 치료와 인식 개선 의지
[팜뉴스=김민건 기자] 지난 14일 밤, 어둠이 내려 앉은 광화문 청계광장에 희망의 불빛이 아른거렸다. 이푸름 피아니스트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연주하자 청계천을 바삐 오가던 시민들의 퇴근길이 멈췄고, 그 순간 '어제의 간염, 오늘의 간암'이 적힌 네온사인이 반짝였다.
연주를 본격적으로 시작하자 청계광장의 밤은 다채로운 빛으로 가득했다. 피아니스트 손끝에서 흘러나온 선율은 하루에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길을 지나던 이들은 귀를 귀울였고 선율은 사람들 사이로, 마음으로 스며들었다. 청계광장에 모인 사람들 사이 빈 광장을 채우며 모두를 따뜻하게 연결했다.
피아니스트가 누르는 건반을 따라 간염 위험성을 알리는 메시지가 흘렀고 동시에 간염 퇴치를 바라는 희망을 전했다. 이푸름 피아니스트의 라이트업 피아노 콘서트 주제는 '생명'이었다. 생동감 넘치는 연주는 감동적인 울림을 선물했다. 공감의 순간이었다.
▶간염과 간암 연결고리 조명한 '라이트업'
현장을 찾은 팜뉴스 취재진은 청계 광장에 모인 서울 시민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그러나 하나된 마음으로 행사를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행사는 한국간재단과 대한간학회가 길리어드사이언스 코리아와 함께 '간의 날'을 맞아 특별히 마련한 시간이었다. 간의 날 행사는 매년 10월 20일 열린다. 올해로 25회를 맞이했다.
'라이트업 캠페인'으로 명명된 올해 행사는 국내 간염 퇴치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간염에 대한 대중 인식을 제고하고,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위험성을 강조함으로써 적극적인 진단과 치료로 이어지도록 하자는 기획 의도였다.
실제 캠페인 현장에서는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시민들은 네컷사진 포토부스를 찾아 캠페인 슬로건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곳곳에 설치된 고보 조명과 '간질환 바로알기' 리플렛은 청계광장을 오가는 시민들에게 '간염 퇴치' 의지를 전달했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정보를 통해 시민들이 간염 퇴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였다.
▶2030년까지 간염 퇴치, 우리 손에 달린 미래
이날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비전 선포식이었다. 김윤준 대한간학회 이사장은 국내 간질환 발생 현황과 바이러스성 간염 위험성을 설명하며 "2030년까지 간염을 퇴치하자"는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Elimination of hepatitis by 2030' 글로벌 아젠다에 발맞춘 발표였다.
전 세계적으로는 약 3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B형 또는 C형 간염을 앓고 있다. 대부분 검사나 치료 손길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grey zone)에 있다. 하지만 다른 질환처럼 간염도 초기부터 빨리 치료할수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조기 진단과 치료로 관리 가능하다.
WHO 조사에 따르면 2030년까지 백신 접종과 진단 검사, 의약품을 통한 치료, 교육 캠페인 등을 통해 약 450만 명의 조기 사망 예방이 가능하다. WHO는 지난 2016년부터 Elimination of hepatitis 2030 글로벌 비전을 선포, 2030년까지 전 세계 신규 간염 감염을 90%, 사망을 65%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김 이사장은 "2030년까지 간염을 퇴치하자는 WHO 비전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B형과 C형 간염을 포함한 모든 간질환을 퇴치하기 위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포했다. 김 이사장의 선포는 우리 손으로 간염을 퇴치해야 한다는 의지이기도 했다.
간염은 다양한 감염성 바이러스와 비감염성 물질에 의해 발생한다. 방치할 경우 간암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질환이다. 실제 간암 환자 중 70%는 간염에서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B형 간염은 완치 개념이 없다. 만성질환처럼 장기 치료가 필요하다. 과거 약제 내성 등 문제로 치료제 복용에 한계가 있었으나, 치료제 발전으로 간암으로 악화를 막고 꾸준한 치료가 가능해졌다.
C형 간염은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되는 전염성 간 질환이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급·만성 바이러스 간염을 비롯해 간경변증, 간부전, 간암 등 중증 질환의 원인으로 꼽힌다. C형 간염 환자의 54~865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하며, 국내 간안 발생 원인 10%를 차지할 정도다. 내년부터 56세에 해당하는 경우 C형간염 항체검사를 국가건강검진으로 진행하는 만큼 적극적인 조기 진단 환경을 기대할 수 있다.
뒤이어 점등식이 열렸다. 김윤준 이사장과 길리어드 간염사업부 임직원들은 '어제의 간염, 오늘의 간암' 조형물을 통해 간염 퇴치 의지를 빛냈다. 메시지는 조명을 통해 광화문의 밤을 밝혔다. 간염 퇴치라는 희망의 불씨였다.
▶빛과 음악으로 전한 희망의 첫 걸음
이푸름 피아니스트의 연주는 간염과 간암 퇴치라는 주제가 얼마나 아름답게 전달될 수 있는지 보였다. 시민들이 보인 웃음에서였다.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간염을 퇴치하겠다는 WHO 목표와 우리 손으로 B형, C형 간염 등 간 질환을 퇴치한다는 목표는 멀리 있지 않다.
희망의 여정에 함께 하기 위해 광화문 청계광장에 모인 시민들이 희망과 용기를 나눴다. 이날 저녁 사람들 마음으로 스며든 피아노 연주와 점등식, 빛은 간염 퇴치의 첫 번째 걸음이었다.
길리어드는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과 적극적인 간염 진단 캠페인을 통해 간염 퇴치에 앞장서고 있다.
길리어드 관계자는 "베믈리디(B형간염 치료제)와 엡클루사(범유전자형 치료제), 보세비(C형간염 재치료 옵션) 같은 혁신적인 치료제를 통해 간염 환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간암으로 발전을 막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을 통해 간염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시민들에게 다시 한 번 상기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