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중소제약사 외형 성장은 아쉽지만...수익성은 나아졌다

[제약·바이오사 2024년도 1~2분기 실적 분석] ② 영업실적 -下- 평균 매출 성장률 2.4%, 전체 영업이익 전년比 189.5% 증가

2024-09-27     김응민 기자

[팜뉴스=김응민 기자] 국내 기업들의 올 상반기 성적표가 공개된 가운데, 중견 및 제약사들이 외형 면에서는 다소 아쉬웠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전년 보다 나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여전히 많은 제약사들이 역성장이나 수익성 악화를 면치 못했고 양극화 현상도 지속됐다.

팜뉴스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국내 중견 및 중소 제약바이오 기업 50곳의 2024년도 1~2분기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이번 상반기 총 매출액은 2조 77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 296억원) 대비 2.4%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상반기에는 평균 1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며 외형 면에서는 오히려 상위 제약사들을 앞질렀지만 올해는 성장세가 크게 줄어든 셈이다.

다만,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는데, 조사기업 50곳의 2024년도 2분기 누계 총 영업이익은 1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억원) 보다 189.5%가 상승했다.

게티이미지

# 평균 매출 성장률 2.4%...절반 가까운 중소 제약사 '역성장'

중견 및 중소 제약사들이 올 상반기에 평균 성장률 2.4%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기록했지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매출이 증가하며 외형 성장에 성장한 제약사들도 다수 있었다.

2024년 1~2분기에 중견 및 중소 제약사 중에서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위더스제약으로 확인됐다.

위더스제약의 올 2분기 누계 매출액은 522억원으로 전년 동기(340억원) 대비 무려 53.3%가 성장하며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기 매출이 5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작년 상반기 23억원에서 올해 30억원으로 31.1% 증가하며 수익성도 개선됐다.

이러한 호실적은 영업조직 개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위더스제약은 지난해 내부 영업조직 중 일부를 CSO(영업판매 대행사)로 전환하며 판매구조 다변화를 꾀했고 이러한 전략이 적중하며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다음으로 셀루메드 역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올해 높은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셀루메드의 2024년도 상반기 매출액은 5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9억원) 보다 38% 증가했다.

다만, 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1억원, 43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높은 외형 성장률을 기록한 제약사들에는 이수앱지스(2024년 상반기 매출 308억원·전년비 성장률 33.5%↑), 진양제약(548억원·20.9%↑), KPX생명과학(134억원·19.9%↑), 강스템바이오텍(35억원·19.2%↑), 신일제약(472억원·18.5%↑), 국전약품(730억원·18.3%↑) 등이 있었다.

# 조사대상 전체 수익성은 늘었지만…영업익 적자 18곳

조사대상 기업들의 외형 성장세는 전년 대비 주춤했지만 전체 수익성은 크게 증가했다. 총 영업이익이 작년 상반기 대비 올해 189.5% 상승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작년 상반기에 영업이익 적자에서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곳은 이수앱지스, KPX생명과학, HLB제약, 쎌바이오텍 등 4곳으로 확인됐다.

또한 유유제약(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 84억원·전년비 증감률 430.6%↑), 한국비엔씨 (55억원·336%↑), 대봉엘에스(43억원·137.5%↑), JW신약(47억원·109%↑), 국제약품(40억원·51.2%↑), 신일제약(81억원·47.1%↑), 녹십자웰빙(67억원·38.6%↑) 등의 제약사들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다만, 여전히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한 제약사가 18곳에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도 14곳이나 되는 등 여전히 절반이 넘는 중견·중소 제약사들이 수익성 부진의 늪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적자는 면했으나 영업이익이 줄어든 곳은 CMG제약, 폴라리스AI파마, 파미셀, 국전약품, 유바이오로직스, 대화제약, 화일약품, 진양제약, 서울제약, 케어젠, 세운메디칼, 한국파마, 엘앤씨바이오, 고려제약 등 14곳으로 확인됐다.

또한 바이넥스(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 -188억원), 대성미생물(-13억원), 한올바이오파마(-29억원), 동성제약(-18억원), 명문제약(-16억원)은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흑자였으나 올해에는 적자로 전환하며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뿐만이 아니다. 총 13개 제약사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하며 부진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와 진원생명과학, 메디포스트 등은 올 상반기에 영업적자 규모가 100억원을 넘어가며 부진이 심화했고 강스템바이오텍, 한국유니온제약, 경남제약, 조아제약, 엔케이맥스, 인트론바이오, 일성아이에스, 코아스템켐온, 삼성제약 등의 기업들이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