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X인포‘Deal’]④제노포커스 경영권 매각…M&A 투자 기대감 UP

되살아나는 ‘제약바이오’ 섹터…투자자 입장에선 현재가 적기

2024-08-13     팜뉴스·인포스탁데일리 공동취재팀
<편집자주>-K팝, K푸드에 이어 K바이오·K제약도 뜨고 있다. 미국와 유럽의 ‘글로벌 빅파마’들에게 가려져 있지만, 국내 바이오 제약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서 서서히 위상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정상의 주식 전문 매체인 ‘인포스탁데일리’와 권위 있는 제약·바이오 전문지인 ‘팜뉴스’가 공동 기획 취재를 통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와 제약 기업들의 주가, 재무, 업황, 기술 경쟁력, 미래 리스크등을 점검하는 '팜X인포'기획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향후 K바이오와 제약 기업들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미국발 고금리 정책이 완화될 기미를 보이면서 침체기에 빠졌던 제약바이오 섹터가 되살아나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 2022년 최저치를 기록했던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M&A 활동이 다시금 회복될 조짐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2020년,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기 위해 역대 최고 수준의 투자가 이뤄졌다.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개발 관련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M&A(인수합병), 라이선싱, 파트너십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2년 들어서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됐고 글로벌 공급망 이슈, 거시 경제 불확실성 등의 악재가 발생하며 제약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다양한 거래(deal) 중에서도 특히 M&A 영역에서의 둔화세가 두드러졌는데, 글로벌 제약바이오 M&A 규모가 2021~2022년까지 30%가 감소했고 거래 총액과 거래 건수도 최근 5년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2023년 상반기까지 지속됐는데 미국발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고 위축된 투자 심리가 좀처럼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반기 들어서는 일부 글로벌 빅파마들이 대규모 M&A 거래를 성사시키며 조금씩 활기가 돌고있는 상황이다. 

주목할 점은 M&A 투자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지금이 투자 적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익명을 요구한 제약바이오 투자 전문가는 "모든 시장은 일정한 주기(cycle)이 존재하며 좋고 나쁨을 반복한다"라며 "현재 시점에서는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이 침체돼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영원히 지속되진 않을 것이다. 조만간 제약바이오 섹터가 다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제노포커스는 지난 4월 삼정KPMG를 주관사로 선정하고 회사 매각을 위한 절차에 돌입한 상태다. 매각 대상은 제노포커스의 창업주인 반재구 박사의 지분 23.31%와 김의중 대표가 보유한 주식 9.52%를 합친 32.87%의 경영권 지분이다.

현재 영국과 미국, 벨기에, 독일 등 글로벌 화학기업들이 이번 경영권 매각에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2년 전 매각 협상을 진행했던 롯데와 하림 등 국내 대기업들도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제노포커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이 배경에 있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미생물 기반의 산업용·특수용 효소는 화학물질을 대체할 수 있어 ESG 경영이 대두되는 상황에서 향후 성장성이 기대된다.

또 다양한 효소를 활용해 비타민 K2를 비롯한 건강기능식품과 식품 사업으로 확장성이 높고, 마이크로바이옴 영역에서도 노인성 황반변성 치료제, 염증성 장질환(IBD) 치료제 등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다만, 처음 매각을 시도했던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기업 가치가 줄어든 것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올해 제노포커스의 주가는 3500~4000원 박스권 안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800~9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매각을 추진했던 당시의 시총은 지금의 2배 수준인 1500~16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