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X인포 ‘사업구조’] ③브이티,‘지엠피’ 매각 잘될까…‘선택과 집중’전략에 애로
배터리 산업 위축 추세…지엠피 마케팅 전략 수정 불가피 전망
| <편집자주>-K팝, K푸드에 이어 K바이오·K제약도 뜨고 있다. 미국와 유럽의 ‘글로벌 빅파마’들에게 가려져 있지만, 국내 바이오 제약 기업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면서 서서히 위상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정상의 주식 전문 매체인 ‘인포스탁데일리’와 권위 있는 제약·바이오 전문지인 ‘팜뉴스’가 공동 기획 취재를 통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국내 바이오와 제약 기업들의 주가, 재무, 업황, 기술 경쟁력, 미래 리스크등을 점검하는 '팜X인포'기획을 준비했다. 이를 통해 향후 K바이오와 제약 기업들이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
코스메틱 기업 브이티가 물적분할한 라미네이팅 업체 지엠피의 미래는 어떨까. 브이티는 본 사업 집중을 위해 지엠피의 분할 뒤 매각 계획을 그렸다. 다만 지엠피가 영위하는 사업의 분위기가 최근 우호적이지 않은 만큼 매각 작업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브이티는 지난해 6월 30일 라미네이팅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 후 그 다음달 6일 ‘지엠피’라는 법인을 새로 설립했다. 브이티가 물적분할 카드를 꺼낸 건 ‘선택과 집중’이다. 핵심 사업인 ▲화장품 ▲엔터테인먼트 등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비주력 사업 부문인 라미네이팅을 지엠피라는 법인화하여 매각한 뒤 확보한 자금으로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복안이다.
라미네이팅은 각종 인쇄물의 표면에 필름을 입혀 코팅처리하는 기법이다. 표면 광택 및 보호 등의 효과가 있는 걸로 알려졌다.
지엠피의 라미네이팅 사업은 배터리 산업과 관련 된다. 앞서 배터리 분리막 등에 활용되는 라미네이팅 필름 사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1년 한국전기연구원과 두 건의 특허를 기반으로 한 기술 이전도 체결했다. 회사 측은 롤투롤(roll-to-roll) 기반의 리튬황 전극 구조체 제작용 파일럿 장비 개발을 완료한 사실을 알리며 후속 계획도 공개한 바 있다.
독자 노선을 걷게 된 지엠피의 성적표는 현재까지 나쁘지 않다. 지난해 약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약 14억원의 영업이익과 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올렸다. 올 1분기 약 84억원의 매출을 시현했다. 비주력 사업임에도 견조한 수치를 나타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브이티가 지엠피를 물적분할한 건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핵심 부문에 집중하기 위함이었다”며 “지엠피의 원활한 매각을 위해서는 재무적 수치가 잘 나와야 하는데 지엠피가 현재까지 기록한 성적표는 그 기대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선도 있다. 최근 배터리 산업이 둔화됨에 따라 지엠피의 실적에도 비우호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전기차(EV) 산업의 유행에 따라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고, 자연스레 기업가치 또한 높게 책정되는 경향이 많았다”며 “하지만 올 들어 EV 산업에 대한 투심이 크게 식으면서 관련 업체들의 주가·기업가치 하락이 극심해지고 있고 디스카운트 또한 적잖다”고 밝혔다.
코스닥 대장주로 꼽히던 이차전지 소재기업 에코프로비엠 경우, 복수의 증권사들이 매도 리포트를 내고 있다. 국내 증권가에서 매도 리포트가 발간되는 점 자체가 이례적으로 여겨지는 가운데 여러 증권사들이 매도 리포트를 내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만큼 배터리 산업에 대한 우울한 전망이 심화되고 있다는 반증으로 지목된다.
또 이 관계자는“지엠피의 물적분할 시점을 고려했을 때, 배터리 관련한 마케팅이 매각 작업에 유효했을 거라 본다”며 “하지만 최근 배터리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떨어졌고, 이러한 분위기가 2년 안팎으로 지속될 거라 보기에 지엠피의 매각 작업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주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팜뉴스·인포스탁데일리 공동취재팀] 취재팀장=임재문 부장(인포스탁데일리) 팀원=김태일 기자(팜뉴스), 김응민 기자(팜뉴스), 윤서연 기자(인포스탁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