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스모 효과 벌써 체감, 의료진과 환자 위해 전국 어디든 달려갑니다"
2021년 한국로슈 첫 안과사업부 신설 차별화된 이중항체로 망막 질환 해결 임상 결과만큼 국내 의료진 기대치 높아 효과 본 현장에선 신규·처방 전환 늘기도
[팜뉴스=김민건 기자] 로슈는 항암제로 더 많이 알려져있지만 안과 영역으로도 진출했다. 로슈는 전체 매출액의 20%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독자적인 연구개발 문화를 토대로 신약 출시에 매우 적극적이다.
그간 항암제라는 그림자에 가려져 있었지만 10년도 더 전부터 희귀난치성 질환에 투자하며 파이프라인을 개발해왔고, 그 핵심에는 항암제 영역에 적용해왔던 이중항체 기술이 있다.
로슈가 안과 영역에 진출하면서 선보인 망막 질환 신약에는 자신들 R&D의 정수가 녹아 있는 셈이며, 이중항체 기술을 이용해 15년 만에 망막 질환에서 혁신적인 신약을 선보일 수 있었던 이유다.
2021년 한국로슈도 공식적으로 안과 사업부(Ophthalmology Squad)를 출범하며 국내에서 혁신 신약 사용이 가까워졌다. 안과 사업부의 첫 작품이 이중특이항체 바비스모(파리시맙)다. 바비스모는 2023년 1월 20일자로 허가를 받아 10월 1일부터 급여 처방이 가능해졌다. 현재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에서 신규 처방 환자와 약제 전환이 이뤄지며 국내 망막 질환 치료 성적을 개선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안과 사업은 한국로슈에게 매우 중요하다. 미충족 수요가 큰 시장이라는 점을 제외하고도 일상을 무너뜨리는 질병이 존재하는 영역이어서다. 로슈는 바비스모가 국내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음을 믿고 있다.
혁신 신약과 R&D 기술이 희망으로 전해지는데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한국로슈 안과사업부다. 현재 질환 영역별(Therapeutic Area) 스쿼드 체제로 운영하며 마케팅, 메디컬, 필드 담당 인원이 함께 일하고 있다.
김지연 리드가 안과 사업부 전체를 총괄하며, 2021년 안과 사업부 신설과 함께 합류한 한예린 파트너가 메디컬을 담당한다. 내부 직원 교육 등 학술부 역할과 국내 연구자 주도 임상을 돕고 있다. 작년 6월 합류한 신운호 마케팅 담당 파트너는 의료진과 직접 소통하며 바비스모 브랜드 전략을 수립, 실행한다. 매출 관리 등 다방면에서 업무를 맡고 있다.
바비스모가 국내 환자들에게 쓰일 수 있도록 허가, 급여까지 안과 사업부가 함께 해왔다. 이들은 올해 더 많은 환자들이 바비스모를 사용할 수 있길 희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국 어디든, 자신들을 필요로 하는 의료진과 환자들이 있다면 달려갈 준비를 마쳤다.
한국로슈 안과사업부 사람들이 바비스모를 통해 망막 질환, 더 나아가 희귀질환 치료에 어떤 희망을 주고 싶은지 이야기를 전한다.
다음은 김지연 리드와 한예린·신운호 파트너와 일문일답.
▶로슈는 항암제로 유명한데 안과 사업에 진출했어요. 배경이 있나요
김지연 리드(이하 김): 로슈는 항암제 회사로 많이 알려져 있다. 하지만 희귀난치성과 안과 질환까지 계속해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바비스모 허가와 출시가 비교적 최근에 이뤄졌지만 10년도 전부터 투자를 통해 안과와 희귀난치성 시장에서 파이프라인 개발을 도모하고 있었다는 점을 말하고 싶다.
작년 초 바비스모를 국내에 론칭했지만 사업부는 이보다 2년 앞선 2021년 공식 출범했고, 보통 제약사 제품의 라이프 사이클상 국내 출시 2~3년 전부터 준비하는데 이보다 빠른 3년 전부터 국내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글로벌에서도 그 이전부터 안과 질환 영역을 발전시키고 있었고 2022년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바비스모를 출시했다.
새롭게 망막 질환 시장에 진출했기 때문에 항암제에서 쌓아온 것과 별개로 새로운 이해 관계자들과 파트너십을 맺어야 하고, 신시장에 신제품으로 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가지 새로 배워가면서 성장해 가는 부분이 많다.
그럼에도 안과 시장에 집중하게 된 배경은 기본적으로 환자들의 미충족 수요가 있는 질환 영역이기 때문이다. 희귀질환과 안과 영역은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지만 환자가 삶의 질을 영위하는데 있어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이렇게 어려운 영역에서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모토를 로슈는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로슈가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제품을 제공하는 역할이 아니다. 치료 효과를 중심에 두고 망막 시장 안에서 어떻게 하면 환자 접근성과 질환 인식, 의료진의 치료 편의성을 높여 환자들의 삶의 질과 치료 여정을 더 향상시키게 만들 수 있을까를 중심에 두고 고민하고 있다.
현재 바비스모를 통해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nAMD)과 당뇨병성 황반부종(DME)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망막은 병이 진행될 경우 실명으로 이어지는 위험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노령층에서 많이 일어나는 질환이며, 환자들의 학업, 취미, 직장 등 삶에 대한 모든 영역에서 제한이 생긴다. 삶의 질이 굉장히 떨어지는 미충족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망막 질환 치료제로 바비스모를 먼저 개발하게 됐고, 작년 말 FDA로부터 망막정맥폐쇄성 황반부종(RVO) 적응증 확장을 추가 승인받기도 했다.
▶로슈가 안과 질환 사업을 시작한다고 했을 때 국내 현장 의료진 반응은 어땠나요
신운호 파트너(이하 신):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 장기간 지속적인 치료로 증상을 완화시켜아 한다. 그러다보니 환자는 물론 의료진들이 느끼는 치료의 미충족 수요가 있다. 바비스모는 황반변성과 황반부종 치료에서 15년 만에 등장한 새로운 기전의 치료제이고, 로슈 안과 질환 사업부를 출범하면서 선보인 첫 번째 브랜드이다보니 의료진이 보내는 기대도 컸다.
작년 10월 급여 적용 이후 8개월이 지난 현재 전국 안과 전문 병원과 망막 질환 클리닉에서 대부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 주요 종합병원 뿐만 아니라 전국 준종합병원과 대학병원에서 안착해 환자분들이 바비스모를 사용할 수 있다. 단 시간 내 종합병원부터 클리닉까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 중이다.
▶안과 질환 사업부 조직 구조는 어떤가요. 차별화된 문화와 인력 구성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어요
김: 한국로슈 안과 질환 사업부는 스쿼드 체제(Ophthalmology Squad)로 운영 중이다. 스쿼드 리드와 마케팅, 메디컬, PJP(Patient Journey Partner)가 주요 멤버이며 여기에 추가적으로 프로젝트 별로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해 협업하고 있다.
이러한 스쿼드 모델을 한국로슈의 차별화 포인트다. 스쿼드 내에서 근무하는 각각의 인원이 고유한 본인 영역에서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이 함께 모여 시장의 미충족 수요를 어떻게 해결하고 공동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전방위적으로 고민하며 면밀하게 검토해 신속히 의사결정을 내리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신: 또 다른 차별화 포인트로 PJP(Patient Journey Partner)가 있다. PJP는 환자의 여정과 처음과 끝을 함께 한다는 의미다. 로슈가 의료진 파트너로 다가가는 역할을 영업부라고 부르지 않고 '필드 포스'라고 하는 이유는 단순히 제품에 대한 실적을 쫓아서 의료진과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들에게 최대의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로서 소통하고, 미충족 수요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점에 집중하기 때문이다.
대면 방식은 여전히 의료진과 소통에서 선호하는 중요한 영역이지만 회사 차원 그리고 안과 사업부 차원에서 옴니 채널을 통해 의료진과 접점을 만들고 소통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톡, 이메일 등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함께 활용해 의료진과 접점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가려고 노력하는 이유다.
▶의료진과 접점을 만들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는데, 바비스모가 작년 10월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된 지 8개월이 지났어요. 현장에서 의료진을 만났을 때 현재 치료 성적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요
신: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 두 적응증 모두 신규 환자와 기존 약제에서 전환 처방하는 경우가 모두 발생하고 있다. 바비스모는 초기 투여(loading dose) 기간에는 한 달 간격으로 4회를 투여해야 한다. 한 의료진을 만났을 때 신규 환자에게 바비스모를 사용했는데 투여 첫 회만에 망막액 소실이 보여서 다음 주사 시기를 고민하고 있고, 환자도 만족해하고 있다는 내용을 들었다.
김: 모든 질환에서 그렇듯이 의료진은 기존 환자의 질환이 악화됐을 때나 약제 효과를 보지 못했을 때 어떻게 하면 새로운 치료제로 더 나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 또 다른 의료진을 만났는데 "의료진의 임무는 진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치료가 어려운 10%의 환자를 위해서 치료 약제를 심도 깊게 결정하는 임무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15년 만에 새로운 기전을 가진 치료 옵션이 생겼다는 점에서 안도감을 느끼고, 동시에 현재 치료 전략에 바비스모를 어떻게 녹여낼지 많은 고민이 느껴지는 얘기였다.
바비스모는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400만 바이알이 판매됐다. 많은 환자를 통해 리얼월드 케이스를 축적하고 있고 판매량을 보듯 전 세계에서 새로운 약제로 인정하고 있다.
한예린 파트너(이하 한): 맞다. 한국보다 1년 더 앞서 허가된 미국을 보면 16주 이상 간격을 늘린 케이스도 본 적이 있다. 바비스모 투여 이후 망막액 감소, 황반중심두께(CST), 해부학적 결과 뿐만 아니라 시력 향상 유지까지 효과가 정말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안전성은 타 약제와 비슷한 정도로 양호한 프로파일을 보였다.
▶급여나 허가 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김: 외부에서 봤을 때는 허가부터 급여까지 1년이 채 걸리지 않아 단기간 안에 급여까지 획득했다고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환자들의 바비스모 치료 접근성을 위해 급여 적용이 굉장히 중요했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3년 전부터 유관 학회와 관련 정부 부처에 바비스모 특장점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제품 효과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미칠 수 있는 재정 영향 감소, 헬스케어 시스템에 이바지할 수 있는 부분 등 긍정적인 영향을 종합적으로 전달했다.
보이지 않는 기간이 있었지만 노력한 결실이 빠른 급여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바비스모가 전하는 메시지가 사회 전반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니 참신하게 여겼을 것으로 생각한다. 물론 초기 단계에서 바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확언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로슈의 고민이 바비스모가 한국 시장으로 첫 진입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바비스모에게 기대하는 최적의 처방 환자군이 있나요
신: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신규 환자, 전환 환자 4가지 영역 모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의료진에게 얘기할 때 신규 환자는 바비스모를 사용하면 VEGF-A와 Ang-2를 동시에 차단함으로써 혈관 안전성을 유지하고 신생혈관을 막는 작용으로 질병 관리가 더 효과적이고, 환자의 만족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한다.
기존 타 치료제를 두 달 간격으로 투여하고 있는데 망막액이 다 줄지 않고 일부가 계속 남아있는 상태에서 더 이상 치료 옵션이 없어서 그 상태를 지속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기전을 가진 바비스모 투여 후 기존에 다른 치료제를 두 달 간격으로 투여하고 있는데 망막액이 다 줄지 않고 일부가 계속 남아있는 환자가 있었다.
더 이상 치료 옵션이 없어서 그 상태를 지속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기전을 가진 바비스모가 출시되면서 약간 남아있는 망막액이 소실됐고 의료진과 환자 만족도가 올라갔다. 이처럼 바비스모가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보험 급여 기준이 14회로 제한돼 있어 좀더 이른 시기에 사용할 수 있게 제안하고 있다.
한: 간혹 장기 안전성이나 효과가 리얼월드에서 증명되면 사용하겠다고 보수적으로 생각하는 의료진도 있다.그러나 일본, 미국, 유럽 등 바비스모를 먼저 사용하고, 오래 경험한 경우 보수적 성향의 의료진들도 "선택할 수 있는 약제가 있는데 왜 환자가 치료에 한번 실패하길 기다리냐"고 이야기 할 만큼 다른 약제에서 잘 듣지 않던 부분에서 바비스모가 굉장히 고무적인 결과를 사례들도 있다.
▶기존에 사용 중인 다른 치료제와 비교해서 바비스모의 차별화 포인트는 뭔가요
한: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혈관이 터져 삼출물이 쌓이는 특징이 있다. VEGF-A는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의 주요 발병 인자로 혈관 생성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Ang-2는 VEGF-A만큼이나 널리 알려진 중요한 발병 경로 중 하나로 만들어진 혈관들을 더 튼튼하게 해서 터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바비스모는 VEGF-A와 Ang-2를 함께 차단하며 이중 억제(dual inhibition)하도록 개발한 것이며, 2개의 독립적인 경로를 각각 차단해 더 효과적이다.
의료진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들이 있다.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에서는 망막색소상피박리이며 당뇨병성 황반부종에서는 황반 누출이다. 이 지표들을 다른 약제와 비교했을 때 바비스모는 향상되는 고무적인 결과를 보인다는 추가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Ang-2가 실제 환자의 해부학적 결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학회에서 이런 부분들이 발표되었을 때 의료진 관심을 끌고 있다.
▶바비스모에 적용된 로슈의 이중항체 기술을 많이 궁금해 하고 있어요
한: 바비스모에는 CrossMab 기술을 적용해 출시한 첫 번째 결과물이자 로슈가 항암제 영역에서 많이 사용해본 VEGF-A 등 단클론항체 같은 바이오의약품을 개발하면서 쌓은 노하우, 기술을 안과 질환에 최초로 접목시킨 이중특이항체 치료제다.
CrossMab 기술은 로슈 제약 연구와 초기 개발팀 pRED(Roche Pharma Research Early Development)팀이 기존 항체 쌍을 사용해 중쇄 결합(heavy chain association) 기능으로 결합을 시키고, 이중특이항체에서 각각 경쇄 결합(light chain association)에 따른 적절한 중쇄 결합을 가능하게 하는 접근 방식을 찾았다.
이는 화학 결합 분자를 주입해서 인공적으로 이중특이항체를 생성하도록 연결을 유도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자연적으로 항체들이 서로를 연결하게 만듦으로써 항체가 염증이나 이상반응을 줄일 수 있는 독자적인 기술이며 이것을 통해 바비스모가 VEGF-A와 Ang-2를 이중 억제할 수 있다.
신: 바비스모(Vabysmo) 이름에도 VEGF-A와 Ang-2를 동시에 타깃하는 차별화된 이중특이항체라는 점이 담겨있다. V는 혈관내피세포성장인자(VEGF-A)를 뜻하며, A는 안지오포이에틴-2(Ang-2)를 뜻한다. BYS는 이중특이항체(bispecific antibody)를 의미한다.
즉, 붙여서 말하면 바비스모 VEGF-A와 Ang-2를 동시에 타깃하는 차별화된 이중특이항체다. MO는 이러한 차별점을 바탕으로 환자들에게 더 오래 지속되는 치료 효과와 더 나은 질환 관리, 궁극적으로는 독립적인 삶을 가져올 수 있다는 의미로 more의 MO를 따서 '바비스모'라고 지은 것이다.
▶바비스모 강점이 망막에서 신속한 삼출물 감소 효과로 알고 있어요.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이나 당뇨병성 황반부종에서 이와 같은 해부학적 개선이 어떤 가치가 있나요
한: 모든 임상 시험에서 1차 평가 지표는 시력이다. 환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력 대비 좀더 객관적 지표로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망막액 건조 등 해부학적 개선이다. 해부학적 개선은 환자 상태나 컨디션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진료 현장에서 의료진이 직접 환자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OTC 스캔을 통해 얼마나 삼출물이 차있는지, 황반중심두께(CST)를 얼마나 감소시키는지 등 해부학적 결과를 확인하고, 확연한 차이가 있을 때 실제 약효를 판단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지표로 보고 있다.
대조군 대비 망막액 건조를 굉장히 빠르게, 훨씬 적은 투여 횟수로 달성하고 있다는 것이 바비스모의 가장 큰 장점이다.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에서 진행한 TENAYA, LUCERNE 트윈 스터디(twin study) 결과, 바비스모 치료군은 치료 12주차에 황반중심두께를 145 µm 감소시켰고, 당뇨병성 황반부종에서 진행한 YOSEMITE, RHINE 트윈 스터디(twin study) 결과, 바비스모 치료군은 대조군에 비해 9개월 빠른 9회차(48주차)에 50% 환자에서 망막액이 전부 손실되는 효과가 있었다. 이처럼 대조군(애플리버셉트) 대비 더 빠른 건조, 더 적은 투여 횟수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황반변성 등 질환은 잦은 주사로 인한 투약 부담이 문제인데요, 바비스모는 이 문제에서 좀더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김: 기본적으로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과 당뇨병성 황반부종은 시력 저하로 인해 병원에 방문하고 진단받으면 바로 치료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낀다. 한편으로는 환자들이 안구 내에 직접 주사하는 행위 자체에서 두려움도 느낀다.
기존에 사용하는 VEGF-A 억제 주사제들은 1~2달 간격으로 투여가 필요했다. 이렇게 투여 주기가 다소 짧으면 치료 순응도 저하가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반면 바비스모는는 망막 질환 치료에서 환자들이 더 빠르게 시력을 개선하고 꾸준히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다.
한: 환자의 76%가 주사 이틀 전부터 심리적 불안과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결과가 있다. 실제로 초기 대비 임상 3상이 끝났을 때 시력을 비교했을 때 11글자 정도 시력 개선이 있었다. 하지만 RWD에서는 같은 기간 비교했을 때 3~4글자 정도 밖에 개선되지 않았다. 환자들이 심리적인 두려움과 주사에 대한 거부감으로 임상 시험만큼 꾸준히 약을 맞지 않아서 리얼월드에서 효과가 임상보다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부분에서 미충족 수요가 있다.
신: 바비스모는 최대 1년에 3회까지 간격을 늘릴 수 있다. 안구 주사 횟수를 줄이면서 더 나은 시력 개선의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 의료진도 주사 투여 시간, 병원에 머무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환자에서의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의료진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효과다. 환자는 물론 의료진도 매우 기대하며 만족하고 있다.
▶고용량 약제인 아일리아 HD와 바이오시밀러도 출시됐는데 이러한 부분이 바비스모 처방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신: VEGF-A뿐만 아니라 Ang-2를 차단하는 이중항체 구조는 바비스모가 독립적으로 VEGF-A와 Ang-2 억제 활동을 동시에 한다는 의미다. 기존에 VEGF-A만 차단하거나, VEGF-A 용량을 늘려 효과를 발휘하는 것과 구분되는 바비스모만의 장점으로 이 부분을 의료진과 환자분들에게 알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은 산정특례 대상 질환으로 환자 부담금이 10% 발생한다. 급여가 되지 않는 환자나 당뇨병성 황반부종과 같이 환자 부담금이 보다 높은 질환인 경우, 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서 접근성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
▶바비스모 후속 파이프라인으로 준비 중인 신약도 있나요
한: 기본적으로 습성 연령관련 황반변성, 당뇨병성 황반부종을 비롯해 당뇨 망막병증(DR), 근시성 맥락막 신생혈관(mCNV), 지도모양위축(GA) 등 망막질환 영역에서 다양한 임상을 하고 있거나 계획 중이다. 혁신적인 솔루션 중에서는 GA를 타겟하는 줄기 세포 치료(Stem Cell Therapy)가 초기 임상 단계에 있다. 이 외에도 nAMD, DME, DR을 타겟하는 약물전달시스템(Port Delivery System, PDS)이 있다. PDS는 쌀알 정도 크기의 의료기기를 눈에 이식해 약물을 주입하는 임플란트 방식으로 국내외에서 다수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 바비스모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나요
김: 한국로슈가 안과질환 사업부를 출범한 지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바비스모 출시를 통해서 앞으로 한국 망막, 안과 시장에 더 넓은 범위로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기에 올해가 중요하다. 최대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최대치로 올리려 하며, 신규 환자와 처방 전환 환자를 포함한 모든 환자들이 초기 단계에서 바비스모로 치료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다. 이미 의료진들이 바비스모의 많은 결과를 보고 기대치가 높아진 상황인 만큼 단순히 약제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망막 치료에 이바지하는 파트너로 함께 성장하고 싶다.
신: 환자 접근성을 극대화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어떻게 하면 환자들에게 더 빠르게 바비스모 치료 혜택을 전달하고 좋은 치료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환자들이 바비스모를 통해서 예전보다 더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을까'를 가장 최우선적으로 염두에 놓고 있다.
실제 이를 기반으로 보다 신속하게 병원에 의약품을 등록해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당뇨병성 황반부종 영역에서 환자 부담금을 낮춰주는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환자들에게 바비스모를 사용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의료진이 환자 케이스를 공유하고 노하우를 얻어갈 수 있는 장을 열기 위해 전국 또는 지역 단위 심포지엄도 준비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바비스모 이후 나올 안과 파이프라인에서 임상적 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활동도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