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포암에서 핀 면역항암 희망 '임핀지', 재발 넘어 3년 후 절반 생존

초기 단계서 매우 공격적인 제한기 소세포폐암 ADRIATIC 중간 분석 OS, PFS 유의미한 개선

2024-06-13     김민건 기자
아스트라제네카 임핀지

[팜뉴스=김민건 기자] 아스트라제네카가 오는 2030년 매출 800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배경에는 항 PD-L1 면역항암제 임핀지(더발루맙)가 있다. 

그간 치료 옵션 자체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소세포폐암에서 치료 3년 시점에도 절반 이상 환자가 생존하는 기대 이상의 혜택을 보이면서 면역항암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생존 효과는 소세포폐암 치료에 쓰이는 면역항암제 중 임핀지가 유일하다.

11일 임핀지가 비교적 조기 발견, 치료가 가능한 '병기가 제한된 소세포폐암(Limited-Stage SCLC, LS-SCLC)'에서 완치 가능성을 높이며 새로운 표준치료 요법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병기가 제한된 소세포폐암(이하 제한기 소세포폐암)은 암세포가 한쪽 폐와 주위 림프절에 국한된 것을 말한다. 제한기 소세포폐암 환자는 초기 단계에서 치료에 반응하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항암화학요법과 흉부방사선 치료를 병행하며 이를 통해 뇌전이를 줄이는 등 완치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그러나 제한기 소세포폐암은 항암화학요법과 방사선요법의 연속된 치료를 통해 항암 효과를 보이더라도 재발이 발생하고 병이 매우 빠르게 진행하는 공격적인 암종이다. 진단 5년 이후 생존율은 15~30%에 불과하다. 

수십 년 동안 표준치료가 변하지 않았던 제한기 소세포폐암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는 임핀지다. 임핀지는 글로벌 3상 연구인 'ADRIATIC'에서 면역항암제 최초로 의미있는 생존율 개선을 입증했다. 국내 제한기 소세포폐암 환자도 초기 단계부터 면역항암제 사용을 기대할 수 있다.

ADRIATIC 연구는 표준요법인 항암화학요법-방사선(cCRT) 치료 후 병이 진행하지 않은 소세포폐암 환자 대상으로 위약군과 임핀지 투여군 간에 전체생존기간(OS)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비교하는 임상이다.

2024년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공개된 중간 분석 결과를 보면, 임핀지 투약 시 위험비 0.73으로 위약군 대비 사망 위험을 27% 감소시켰다. 특히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을 보면 임핀지 투약군은 55.9개월(4년 7개월), 위약군은 33.4개월(2년9개월)을 기록했다. 임핀지와 위약군 간에는 22.5개월, 약 1년 10개월에 달하는 큰 생존 기간 차이가 확인됐다.

특히 임핀지를 사용한 환자의 57%가 3년 이후에도 생존했으며, 위약군이 48%였다는 점은 기존 표준치료와 비교해 새로운 면역항암 요법이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임핀지 투약군에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도 16.6개월로 위약군(9.2개월) 대비 7.4개월 더 연장했다. 이러한 결과, 위험비 0.76으로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24% 감소시키는데 성공했다. 치료 2년 시점에서 환자의 46%는 질병이 진행하지 않은 반면 위약군은 34%가 진행을 겪었다. 

통상 위험비가 0.7 수준이면 임상적 혜택을 가진 것으로 본다. 위험비가 1보다 작다는 것은 임핀지가 질병 진행 또는 사망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데이터다.

임핀지 투약으로 전체생존기간을 연장하고 질병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는 것을 ADRIATIC 연구 중간 분석에서 확인했다. 환자들이 치료 과정에서 질병 악화를 경험하지 않고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반해 임핀지가 나타낸 부작용은 전반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었으며,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3등급 이상 부작용은 임핀지(24.4%), 위약군(24.2%)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임핀지가 제한기 소세포폐암의 치료 전략을 변화시킬 것으로 보여진다. 임핀지가 제한기 소세포폐암에서 보여준 전체생존기간과 무진행생존기간 개선 혜택은 매우 놀라운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기존 치료 대비 향상된 임상 결과를 보인 만큼 새로운 면역항암 표준치료로 자리잡을지 모를 일이다.

실제 이 연구에서 전체생존기간, 무진행생존기간 연장 혜택이 연령, 성별, 인종, 진단 시점 병기, 이전 방사선 치료 여부, 전뇌 방사선 조사(P rophylactic cranial irradiation, PCI) 등 하위 그룹에 관계 없이 일관되게 관찰됐다. 표준치료 대체 가능성을 높이는 부분이다.

아스트라제네카 관계자는 "ADRIATIC 연구 결과는 재발율이 높고 5년 생존율이 15~30%에 불과한 제한기 소세포폐암에서 획기적인 결과다"며 "수십 년 만에 임핀지가 생존율을 개서한 첫 전신 치료제로 표준치료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