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대형 & 중견 제약바이오, 매출은 '늘고' 이익은 '줄고'
[제약·바이오사 2024년도 1분기 실적 분석] ① 영업실적 -上- 평균 매출 성장률 12.2%, But 전체 영업이익은 13.3% 감소
[팜뉴스=김응민 기자] 올 1분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성적표가 공개됐다. 매출 면에서는 괄목할 만한 증가세를 보이며 외형 성장에 성공했지만 수익성 지표는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고 일부 제약사들은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하거나 적자 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회사 경영활동 녹록치 않지만, 지난 1분기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견실한 매출 증가세를 기록하며 호실적을 달성했다.
팜뉴스가 2024년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 국내 대형 및 중견 상장 제약바이오사 50곳의 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2023년 1분기) 대비 늘어난 곳은 총 43곳으로 확인됐다.
다시 말해,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제약바이오 기업 10곳 중 8곳은 이번 1분기에 전년 대비 외형 성장을 이뤄낸 셈이다. 조사대상 50곳의 2024년도 1분기 전체 매출액은 7조 5800억원으로 전년 동기(2023년 1분기) 6조 7529억원 대비 12.2%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 지표는 상황이 좋지 못했다. 앞서 조사대상 기업들의 전체 매출이 이번 1분기에 두자릿대 성장세를 이뤄낸 반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악화한 곳은 26곳에 달했다. 조사대상 중 절반 넘는 제약사들의 수익성이 부진한 셈이다.
이들 기업의 2024년도 1분기 총 영업이익은 56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023년 1분기) 6562억원보다 13.3% 줄어들며 전반적으로 내실이 악화됐다.
# 대형사들조차도 엇갈린 희비…매출과 영업이익에 '웃고 울고'
제약바이오 업계를 이끌어 나가는 상위 바이오사들과 대형 제약사들은 전반적으로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일부 업체들은 역성장을 하거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등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연 매출 '1조 클럽'이 아니라 분기 만에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1분기 매출 9469억원, 영업이익 221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2260억원(31%↑), 영업이익 296억원(15%↑) 각각 증가한 수치로 1분기 기준 역대 최고 매출 및 영업이익이다.
바이오 쌍두마차인 셀트리온도 창사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7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셀트리온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셀트리온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3% 늘어났고 영업이익은 154억원으로 9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은 지난해 말 진행된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으로 재고 합산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무형자산 상각 등이 반영된 결과다.
매출 TOP5 안에 들어간 한미약품은 매출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회사는 이번 1분기에 매출액 403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611억원) 대비 11.8%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766억원으로 27.9% 증가했다.
광동제약은 2024년 1분기에 매출 4124억원 영업이익 170억원으로 각각 15.6%, 7.7% 증가했고 보령과 HK이노엔도 매출액이 2336억원, 2126억원으로 두자릿대 성장세를 기록하며 분기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상위사 중에 유한양행은 이번 1분기에 매출액 4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소폭 성장했으며 영업이익은 5억원으로 97% 감소했다. 종근당과 제일약품은 매출이 오히려 감소하며 역성장했고 GC녹십자는 전년에 이어 올해에도 영업적자를 지속하며 부진을 겪었다.
# SK바이오팜 매출 상승세 1위, 영진약품 수익성 증가 최고
중견 제약사들 중에서는 SK바이오팜과 영진약품이 눈에 띄었다.
SK바이오팜의 매출액은 작년 1분기 607억원에서 올해 1139억원으로 매출 성장률이 87.5%를 기록하며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회사의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가 미국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매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SK바이오팜의 이번 1분기 제품 수출액은 980억원으로 전년 동기(540억원) 대비 81.5% 상승했다.
영진약품은 수익성 측면에서 가장 많은 개선을 이뤄냈다. 영진약품의 1분기 매출액은 작년 1분기 541억원에서 올해 649억원으로 19.9%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5억원에서 46억원으로 756.8% 증가했다.
# 성장률 20%대 넘어가며 고성장 기록한 제약사들
이외에도 평균 매출 성장률을 훌쩍 넘는 20%대의 매출 증가세를 기록한 제약사들도 다수 있었다.
구체적으로 동구바이오제약(2024년 매출액 642억원·전년비 성장률 32.4%↑), 경보제약(626억원·30.5%↑), 메디톡스(545억원·27.9%↑), 대원제약(1583억원·27.6%↑), 코오롱생명과학(385억원·22.9%↑), 테라젠이텍스(606억원·20.3%↑), 경동제약(450억원·20.1%↑) 순으로 높았다.
# 저조한 영업이익에 적자 부진까지…수익성 '적신호' 켜져
다만, 앞서의 기업들과는 대조적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줄거나 적자로 전환 혹은 적자 폭이 확대되면서 부진한 제약사들도 상당했다.
우선 영업이익은 흑자를 유지했으나 전년 대비 줄어든 곳은 유한양행, 녹십자엠에스, 셀트리온, 셀트리온제약, 에스티팜, 동화약품, 이연제약, 일양약품, 안국약품, 대한뉴팜, 한독, 삼진제약, 휴온스, JW생명과학, 종근당 등으로 집계됐다.
또한 제일약품, 알리코제약, GC셀, 동아ST, 메디톡스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였다가 올해 1분기 적자로 전환됐고 부광약품, 녹십자, SK바이오사이언스, 신풍제약, 경동제약, 코오롱생명과학은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