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 사장서 제약 사장으로 변신’
2002년 반도우림제약 인수 후 회사 정상화 생동성품목 특화로 위, 수탁 제조 활기 무리한 밀어넣기 외형경쟁 보다 내실경영 강조
2005-01-20 이상구
[한국위더스제약 성대영 사장]
또한 중소 제약사를 인수해 경영하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제약사 출신으로 도매상을 창업하고 반도우림제약을 인수해 경영하고 있는 한국위더스제약 성대영 사장을 만나 경영방침과 신제품 개발 현황, 향후 사업계획 등을 들어봤다.
제조시설 운영 필요성 절감
“제가 도매업소를 경영하다가 제약사를 인수하게 된 것은 아무래도 전부터 도매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흔히 말하는 전국 유통망을 갖춘 빅3 이외의 도매업소들은 상황 변화에 따라 언제든지 군소도매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같은 한계 극복을 위해 고심하던 성대영 사장이 2002년 당시 반도우림제약을 인수하게 된 것은 반도우림제약에 1년 동안 근무했던 인연도 작용했다고 한다.
“제가 근무했을 당시는 반도제약이었는데 한 1년 정도 일을 했었습니다. 그 같은 인연을 바탕으로 반도우림제약에서 먼저 인수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당시 2002년 6월까지 생물학적 동등성이 입증되지 않은 품목들은 모두 퇴출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당시 저희 회사에서는 생동성 준비가 안 된 상태여서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생각으로 생동성을 먼저 고려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일련의 상황들이 제가 운도 좋았고 시기도 절묘하게 들어맞았지만 제 진로가 결정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는 정작 인수 제의를 받고 부정적인 견해도 고려했다고 한다.
이는 현재 많은 외자계제약사들이 산업의 기초 시설인 생산시설을 철수하고 판매이익에만 주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민 끝에 평소 생각했던 도매업소 경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결국 반도우림제약 인수를 결정했다는 성 사장의 설명이다.
“도매업소를 경영했던 경험이 제약사를 운영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줬습니다. 제조할 제품을 선정하는 작업에서 제조만 하는 사람들보다 유리했던 것입니다. 제가 도매업소를 경영해 봤기 때문에 다빈도 품목이나 전문성을 요구하는 품목을 선별해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생동성 품목 특화 성공
성 사장은 지난 2002년 2월 반도우림제약을 인수해 2년 동안 꾸준히 투자하고 준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인수 전 반도우림제약은 전문약 100여개 품목과 한방약 등이 주력 품목이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전 회사 경영진의 소홀함으로 동등성이 입증돼 남은 품목은 고작 10여개 품목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성 사장이 주력했던 것은 생물학적 동등성 품목이었다. 인수 후 곧 바로 작업에 들어가 2003년 9월까지 3개 품목의 생동성을 확보하는데 성공했고, 이어 2004년 5월부터 본격적인 수탁생산에 들어갔다고 한다.
“당시 경영하던 한빛약품이 안정궤도에 진입해 생물학적 동등성 작업에 전념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당시 준비했던 생동품목은 10여 가지 였는데 3개 품목은 성공했고, 6가지 품목은 진행 중입니다.”
특히 3개 품목 중에서 그가 중시하는 것은 탈리플루메이트 성분이다. 이 탈리플루메이트 성분은 류마티스 치료제인 탈푸린정으로 제조돼 현재 25곳의 제약사에 OEM을 해주고 있다는 것이 성 사장 설명이다.
“탈리플루메이트 성분은 국내서 제일 먼저 한국위더스제약이 생동성허가를 취득했습니다. 제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분야죠. 남들보다 먼저 생동에 관심을 갖고 노력해 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탈리플루메이트 성분과 말레인산애날라프릴 성분은 지난 2003년 9월 생동성을 인정받았고 이에 앞서 같은 해 6월 세파클러 성분의 생동성도 확보했다고 한다. 말레인산애날라프릴 성분과 세파클러 성분의 경우 15곳의 제약사에 OEM을 해주고 있다.
“현재 염산아세틸-L-카르니틴 성분과 아세클로페낙, 펠로디핀, 파모티딘, 알기론, 여드름치료제 레시범 등 6가지 품목의 생동성인허가 취득을 준비 중입니다. 이 작업은 오는 5월 정도면 완료될 예정입니다.”
점진적이고 단계적 성장 주력
그동안 투자하고 준비해온 작업들이 조만간 빛을 보게 되지만 성 사장은 절대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한다. 큰 욕심을 안 부리고 점차 사업을 키워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저는 성격상 조급하게 사업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지난해 4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꾸준하게 성장시킬 생각입니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전문약 생산 5억원, 수탁 생산 3억원 등 총 8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이같은 실적을 토대로 작년 하반기 시설투자에만 5억원을 투입했다는 성 사장의 설명이다. 한국위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