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도매상 위협하는 월경 판매’
가격질서 확립 등 약사회와 공조체제 구축 건실한 도매업소 제약사 우호정책 절실
2004-11-23 이상구
[최성률 대전ㆍ충남도매협회장]
제약업계와는 제네릭 활성화 사업을 통해 외자계 제약사와 정면 투쟁을 전개하고 있으며, 약사회와는 반품 등의 현안을 공조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대전충남의약품도매협회가 처음으로 지역 약사회 회장단과 모임을 가져 눈길을 끌었다. 최성률 대전충남의약품도매협회장을 만나 이번 모임의 배경과 성과, 지역 도매업계 현실 등에 대해 들어봤다.
약사회와 공식 채널 큰 의미
“최근 대전지역 약업협의회에 소속된 제약업계와 약사회, 도매업계 대표들이 3박4일 일정으로 중국에 다녀오는 등 지역 약업계가 단합이 잘 돼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동안 긴밀한 유대관계를 맺었음에도 약사회와 도매업계의 공적인 모임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에 공식 만남을 준비했던 것입니다.”
그동안 사적인 친분 위주로 약사회측과 접촉해 왔는데 이번 모임으로 공식채널을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었다고 최 회장은 설명했다. 그는 이번 모임에서 최대 현안은 대전충남지역에서 영업하고 있는 타 지역 소재 도매업소였다고 털어놓았다.
越境도매 문제 집중 부각
“아무래도 첫 만남이었기 때문에 상견례와 덕담이 오가는 분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약사회측을 초대한 도매업계가 현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월경 도매업소건에 대한 의견을 강력 개진했습니다.”
월경도매업소 건은 최 회장이 지역 도매업계를 대표해 올해 들어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부분이다. 지역 업계의 대표 격인 최 회장이 핵심사항으로 지적할 만큼 상황은 심각하다고 한다.
“대전 지역 주요 사립병원들은 서울과 수도권 지역 도매업소들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천안의 순천향병원과 단국대병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지난 2002년 서해고속도로가 개통된 뒤 서산과 태안지역을 중심으로 전라북도와 경기도, 인천지역 도매업소들이 충남지역에서 약국영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지역 도매업계 피해가 극심하다는 것이다.
“대전에서 서산·태안지역에 가려면 최소 2시간에서 2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립니다. 현재 건설 중인 대전과 서산·태안을 연결하는 고속화도로가 오는 2007년 완공되면 상황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월경 도매업소에 대해 지역 도매업소들이 고발까지 거론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월경 도매업소의 경우 위법은 아니라는 견해를 밝히는 등 이 문제는 항상 잠복된 이슈라고 최 회장은 지적했다.
“월경 도매업소건은 제도나 법적 측면보다는 상도의적인 관점에서 봐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약사회측에도 지역 도매업소와의 거래를 정중하게 요청했고 약사회측도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밖에도 약사회와 도매업계 협조로 마무리된 PPA의약품 회수와 약사감시, 반품건 등을 논의했으며, 향후 1년에 두 번 정도 모임을 가지기로 결정했다. 또한 향후 지역 약업인 체육대회 등을 추진키로 한 것도 큰 성과라고 최 회장은 설명했다.
덤핑제품ㆍ리스트 판매 문제 등
이어 최 회장은 지역 도매업계 현실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대전충남지역에서는 약 50여곳의 도매업소들이 영업하고 있으며, 이중 절반 정도인 25개사가 협회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경 도매업소들도 중요하지만 지역 내 업소들의 과당경쟁도 심각한 상황입니다. 예를 들어 일부 도매업소들이 서울지역의 덤핑의약품을 주문하면 그 다음날 곧바로 대전과 충남 지역에 택배로 배달돼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같은 물량은 금액은 미미하지만 지역 도매업계와 약사회측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 여름 문제가 됐던 리스트판매의 경우 판매업자가 적발된 후 사과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됐다고 최 회장은 밝혔다.
또한 제약사들이 도매업소에 판매정보를 요구해 약국과 의원을 상대로 직거래를 시도한 적도 있었다고 그는 설명했다. 최 회장 본인도 이 같은 피해를 입었는데 제약사 사과를 받는 선에서 끝났다는 설명이다.
“최근 지역 도매업계에서는 인터넷 판매가 이슈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회원약국을 상대로 저렴한 단가에 일반의약품을 판매하고 있어 일부 도매업소들 불만도 있다고 합니다.”
충남 지역에서는 타 지역과 달리 매달 한번씩 보건소 입찰이 진행되는데 지역 물량을 모두 합치면 6~7억원 규모라고 한다. 이 보건소 입찰에서도 낙찰가가 다소 하락하고 있다는 것이 최 회장의 우려이다. 그러나 최근 서울지역에서 거론되고 있는 특정 약국에 의약품을 공급하는 소형도매업소는 거의 없는 현실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앞서 월경도매업소를 지적했지만 그같은 피해는 지역 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