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에자이, 흑생종·대장암 1차치료서 면역·표적항암제 병용 실패

키트루다·렌비마 조합, OS·PFS 미충족 통계 유의성 입증 못해

2023-04-11     김민건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

[팜뉴스=김민건 기자] MSD와 에자이가 면역항암제·표적치료제 조합을 통해 새로운 흑생종, 대장암 치료법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수포로 돌아갔다.

10일 MSD와 에자이는 최근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흑색종 성인 환자의 1차 치료를 위해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렌비마(렌바티닙) 병용을 시험하는 3상 2건을 중단했다.

두 임상은 ▲절제 불가능하거나 전이성 흑색종을 가진 성인의 1차 치료(LEAP-003)와 DNA 불일치 복구 능력이 있는 pMMR(mismatch repair proficient) ▲고빈도-현미부수체불안정성(microsatellite instability-high, MSI-H)이 아닌 절제 불가하거나 전이성 대장암 1차 치료(LEAP-017)다. 

LEAP-003은 674명의 환자를 키트루다+렌비마 병용군, 키트루다+위약 대조군을 1대 1로 무작위 배정했다. 1차 평가변수는 전체생존기간(Overall survival, OS)과 무진행생존기간(Progression free survival, PFS), 2차 평가변수는 객관적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 ORR), 반응지속기간(Duration of Response, DOR)이었다.

이에 최대 2년(35사이클) 동안 키트루다+렌비마 병용군은 3주 마다 키트루다 200mg을 정맥 주사하고 렌비마 20mg을 경구로 1일 1회 투여했다. 위약 대조군에게는 키트루다 200mg과 위약을 경구 매일 1회 투여했다.

그러나 LEAP-003 연구는 임상시험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tee, IDMC) 권고에 따라 중단해야 했다. 

IDMC는 임상 초기 중간 분석에서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이 키트루다+위약군 대비 1차 평가변수였던 무진행생존기간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봤지만 그 이후 중간 분석에서 또 다른 1차 평가변수인 전체생존기간이 키트루다 단독 투여군 대비 임상적 개선이 없다고 봤다.

LEAP-017 연구는 pMMR 또는 MSI-H가 아니면서 이전에 질병 진행이 있거나 내성을 겪은 절제 불가능한 전이성 대장암 환자 480명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에서 키트루다+렌비마 병용 투여군과 스티바가(레고라페닙) 또는 뉴클레오시드계 항암제 TAS-102(트리플루리딘+티피라실) 효과를 최대 2년(18사이클)비교했다.

1차 평가변수는 전체생존기간, 2차 평가변수는 무진행생존기간, 객관적반응률, 반응지속기간이었다. 키트루다+렌비마 병용군은 키트루다 200mg을 6일 마다 정맥 주사하고 렌비마 20mg을 1일 1회 경구 투여했다.

대조군은 스티바가 160mg을 경구로 1일 1회 투여(4주 주기의 1일부터 21일까지)하고 TAS-102는 경구로 하루 2회(4주 주기로 1~5일, 8~12일 동안) 복용했다.

연구 결과 사전에 지정한 최종 OS 분석 시점에서 키트루다+렌비마 병용군이 스티바가 또는 TAS-102 대비 개선 경향을 보였지만 통계적 유의성 확보에는 실패했다. 2차 평가변수였던 객관적반응률과 반응지속기간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MSD 연구소의 그레고리 루비니키(Gregory Lubiniecki, 글로벌 임상 개발 담당 부사장) 박사는 키트루다+렌비마 병용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우리가 초기에 예상했던 결과와 다르지만 렌비마가 에자이 항암 포트폴리오의 핵심이라는 것을 확신하며 LEAP 프로그램을 통해 렌비마의 잠재력을 지속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