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도매론 경영효율화 한계’

바이오제품연구ㆍ원료약 제조 등 사업확대 구로 디지털밸리 내 社屋 자체 연구소 가동 내실경영ㆍ경비절감으로 현 경제위기 극복

2004-10-07     이상구

[청솔바이오텍 김태복 사장]

최근 도매업계는 전반적인 약업경기 불황으로 업권이 위협받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도매업소들은 사업 다각화나 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자구책을 준비 중 이거나 시행에 들어갔다.

현재 불경기 여파로 당장 수익을 내기 어렵지만 도매업만으로는 수익이 어렵다는 판단 하에 미래를 내다 본 행보이다. 최근 회사명 변경과 사옥을 이전하고 의욕적으로 사업다각화를 도모하고 있는 청솔바이오텍의 김태복 사장을 만나 향후 사업계획과 한국의약품도매협회 수입원료지부장으로서의 업계 현황을 들어봤다.

수입의존도 높은 원료약 시장

“제가 청솔약품이라는 회사명을 청솔바이오텍으로 바꾼 것은 기존 社名이 약품만 취급한다는 이미지를 줘 운신의 폭이 작았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원료의약품 수입과 유통에 주력했으나 향후 바이오제품과 제조병행 등을 위해 社名을 바꾼 것입니다.”

청솔바이오텍의 김태복 사장은 8년 전 구로동 영림빌딩에서 청솔약품을 창업한 후 지난 2002년 구로동 벽산디지털밸리 빌딩에 현재 사무실 165평을 분양받았다고 밝혔다.

“지난 8년 동안은 원료의약품과 동물용의약품, 건강기능성식품 원료 등의 유통에 주력해 왔습니다. 제가 18년 9개월 동안 근무했던 종근당에서 원료사업부장을 역임하고 퇴직한 후 원료의약품 시장에 뛰어든 것입니다.”

그가 설명하는 원료의약품 시장은 상당히 침체돼 있는 모습이다. 전반적인 약업 경기의 흐름과 밀접하게 연동돼 있기 때문에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김 사장의 설명이다.

“현재 BGMP시설을 갖춘 105개 회사가 원료의약품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BGMP시설을 갖춰야만 원료의약품을 제조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강화된 이후 현재 전체 시장의 25% 정도를 국내서 제조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원료의약품의 75% 정도를 외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김 사장의 주장이다. 국내서는 특이한 원료제품 일부만 생산하고 있어 아직까지 의약품 원료의 자급자족이 요원한 상황이라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아무래도 제약사들의 연구투자가 부진하니까 신제품의 개발이 늦어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제약사들이 좀 더 관심을 갖고 투자해야 합니다.”

동물약 및 건식 원료 취급

청솔이 원료의약품 다음으로 취급했던 것은 동물용의약품이다. 국내서는 동물용의약품을 제조하는 회사들이 바이엘화학과 중앙케미칼, 이글케미칼, 대한뉴팜 등 50여 곳에 달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최대 5,000억원에 육박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시장 역시 현재 아주 어렵다고 김 사장은 털어놓는다.

“동물용의약품 시장은 농정정책과 연결돼 있습니다. 정부의 개방화 정책에 따라 국내 관련 시장이 축소되면 동물용의약품 시장도 타격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비중은 크지 않았지만 청솔은 건강기능성식품 원료도 취급해왔다고 김 사장은 밝혔다.

건기식법 개정 이후 건식시장의 미래는 밝지만 행정 규제가 적지 않아 규제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고 그는 지적했다.

“그동안 청솔은 원료의약품 80%, 동물용의약품과 건기식 원료를 각각 10% 정도 씩 취급하며 성장해왔습니다. 그러나 앞으로는 바이오시장에 뛰어들고 원료의약품 제조도 병행할 방침입니다.”

바이오 등 신규 사업 진출

우선 그동안 준비했던 바이오 시장으로의 진출계획은 상당히 구체적이다. 강원대학교 연구소와 공동으로 추진했던 바이오 제품은 현재 80% 가량 진행돼 내년 하반기 신제품 출시가 가능하다는 것이 김 사장의 귀띔이다.



“바이오는 쉽게 설명하자면 의약의 신물질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이 시장은 현재 걸음마단계여서 향후 시장규모는 무궁무진해 추산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상당수 사람들이 바이오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을 정도입니다.”

또한 청솔은 현 사옥 내에 자체 연구소를 만들어 바이오 관련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다. 연구소장에는 현재 화일약품 고문과 코스타월드 상임고문, 경희대학교 겸임교수를 맡고 있는 우남태 박사를 확정했으며, 연구원들도 내정단계라고 김 사장은 설명했다. 연구소의 본격 오픈은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상태다.

이처럼 바이오 사업에 자신과 투지가 넘치는 김 사장은 또 다른 중점사업인 원료의약품 제조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경기도 화성시 향남면 제2제약 단지에 1,500평을 분양받아 합성공장을 준비 중입니다. 내년 10월 이후에 착공할 방침입니다. 또한 사옥 내에 외국에서 수입한 원료의약품을 분리할 수 있는 소분 BGMP시설을 40평정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착공해서 공사가 끝나면 바로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을 계획입니다. 원료의약품의 단순한 유통을 뛰어넘어 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