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아기 다루는 産母 심정…“

‘노보믹스 30 플렉스펜’ 신약 성공적 안착 장담 당뇨병 특성 감안 전문인ㆍ소비자 접근 마케팅 전개 10년간 의료기기 업체 근무 경력 제약사는 처음

2004-09-06     박상준

[노보노디스크 조성희 차장]



지난 10년간 외국계 의료장비 회사서 근무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지닌 한국노보노디스크 조성희 차장은 제약회사에서 PM경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최근 담당제품 ‘노보믹스 30 플렉스펜’ 출시에 따른 모든 준비가 어렵고 생소하다는 설명이다.

제품(의약품)을 아기에 비유하면서 출산 전과 출산 후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그는 이번 제품 출시를 계기로 최고의 마케팅 매니저를 꿈꾸고 있다.

의료장비분야 10년 경력

지난 3월 노보노디스크제약으로 옮기기 전 존슨엔존슨에서 4년, 의료용장비회사인 타이코헬쓰케어에서 2년, 또 조영제와 혈액분석기를 판매하는 한국말린크롭트 지사등 의료장비분야에서만 총 10여의 경력을 갖춘 인물이다.

경영학을 전공한 그는 공교롭게도 모두 의료용 장비회사서 근무하게 됐다며 머쓱해 하면서도 나름대로 경력을 쌓아 왔기 때문에 제약회사 마케팅 매니저에 대한 특별한 거부감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막상 들어와 보니 전혀 다른 세상.

제품에 대한 시장분석과 함께 환자추이도, 매월판매량 등등 게다고 보고할 사항도 많아 너무 어리둥절한 상황을 경험했다는 그는 주위의 조언에 힘입어 한숨을 돌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의료장비의 경우 의약품과 달리 많은 품목을 거래하지 않기 때문에 수월한 반면 의약품은 다양한 분석에 근거한 마케팅자료 준비가 가장 어렵다는 설명이다.

더군다나 노보노디스크제약으로 입사해 맡게 된 제품이 회사의 주력 제품이라는 점도 그를 더욱 긴장시킨다는 것. 그는 최근 여기저기서 걸려오는 전화에 일일이 답변하기 위해 제품 공부도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한다.

처음 맡은 제품 노보믹스30 플렉스펜

조 차장이 최근 맡은 제품은 한국노보노디스제약의 주력품목인 노보믹스30 플렉스펜.

제품설명을 부탁하기도 전에 그는 “노보믹스30 플렉스펜은 기존의 노보노디스크제약이 출시했던 노보시리즈의 인슐린으로 초속효성 인슐린 아스파트와 중간형 제제인 프로타민 결합형 인슐린 아스파트를 3:7 비율로 혼합한 2중방출 인슐린 제제”라고 설명하며 제품에 대한 강한 애착을 보여줬다.

특히 그는 이번에 출시한 제품은 기존의 노보렛, 이노렛 등과 달리 DNA를 조작한 신약에 속하고 아날로그 인슐린이라면서 효과 또한 인슐린 주사제 중 정상인의 인슐린 분비 패턴에 가장 유사한 프로파일을 보인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조 차장은 특히 “당뇨 치료의 관건인 식후 고혈당을 신속히 강하시킬 뿐 아니라, 혼합형이라 1회 주사로 빠른 혈당 강하와 기저 인슐린의 유지라는 두가지 측면을 동시에 만족시켜준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번 제품이 PM으로는 첫 제품이라면서 다소 떨리며 기대되는 2중적인 감정을 경험하고 있다.

익숙하지 못한 냉정한 평가

다소 어려운 제품이름 때문에 일일이 많은 선생님들에게 설명해 줘야한다는 그는 이러한 애정 어린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뭇 냉정한 평가가 돌아오는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 익숙하지 않다.

때문에 그는 제품을 아기와 비교한다.

“프로덕트(제품)는 애기랑 같다는 동료 말이 생각납니다. 아기를 낳으면 후련하겠지만 이후 보살피느라 정신없듯이 제품을 출시하면 더욱 바쁘고 정신없고 불안해 차라리 배속에 있는 것이 낫다는 동료의 말이 이제야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PM들이 자신의 제품에 대한 장점을 먼저 소개하는 것과 달리 제품을 아기에 비유하는 그의 말속에서 그 누구보다도 첫아기 즉 첫 제품에 대한 애정과 애착이 묻어있는 듯하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 많이 팔려야 한다는 부감담은 여전히 있다면서 마케팅 매니저의 평가는 바로 판매력이 아니겠다며 이 부분 또한 익숙하지 않다며 최선의 노력은 해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이번 제품에 대해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있어 가능성을 높다고 말한다.

제약사직원이기 때문에 약만 팔면 그만이라는 생각과 달리 한국이 당뇨병으로 위험국가에 놓여있는 상황에서 이번 제품출시로 많은 당뇨인이 합병증에서 벗어나기 위한 바람이 그것이다.

“당뇨환자들 상당수가 당뇨합병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많은 약을 복용하고 있죠. 따라서 인슐린으로 많은 환자들이 좀 나은 혈당관리를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조 차장은 “환자들 사이에도 합병증에 대한 위험은 인지하면서도 인슐린은 최후에 맞아야한다는 인식이 잠재해 있다”면서 “하지만 좀 더 편한 삶을 위한다면 인슐린투여를 위해서라도 몸을 지켜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주사를 환자가 직접 투여하는 부분은 안타까운 심경도 털어놨다. 제조회사를 떠나 현재 인슐린 펌프 등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