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올 1분기 시장 예상치 웃도는 실적…'껑충'

[제약·바이오사 2022년도 1분기 실적 분석] ①영업실적 -上- 팬데믹 날개 달고 약진한 바이오 기업들, 전통 제약사도 견조한 성장세 기록

2022-05-19     김응민 기자

[팜뉴스=김응민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 1분기에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세를 이뤄내며 전반적으로 호성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급성장한 진단키트 업체와 CMDO 기업 등 바이오 기업들의 약진이 돋보였고 전통 제약사들도 선전한 모습을 보였다.

팜뉴스가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주요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32곳의 2022년 1분기 분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들 회사들의 총 매출 합계액은 5조 9547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 950억원) 대비 16.9% 성장했다.

특히 조사기업 중에서 전년 대비 역성장을 기록한 곳은 단 3곳뿐으로 거의 대부분의 회사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분기 매출이 증가하며 '덩치 키우기'에 성공했다.

다만, 수익성 지표는 매출 실적과는 달리 기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새였다. 조사대상 전체 영업이익은 2021년 1분기에 8325억원이었으나 올해 1분기는 8085억원으로 -2.9% 감소했고 영업적자를 지속하거나 전환된 기업은 6곳,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감소한 업체는 9곳으로 집계됐다.

즉, 매출면에서는 거의 모든 업체가 성장을 기록했지만 이와는 대조적으로 거의 절반에 달하는 기업들에서 영업이익이 줄어들거나 적자로 돌아섰다.
 

사진. 게티이미지

# 분기 매출 5000억 돌파…1조 넘어 '2조 클럽' 넘본다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폭발적인 성장을 이뤄낸 진단키트 업체들과 CDMO 기업 등 국내 바이오 기업들의 약진은 이번에도 이어졌다.

우선 지난 2020년 창사 9년 만에 처음으로 연매출 1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1년에도 1조 568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2년 연속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 1분기에만 이미 매출액 51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6.1% 상승하며 연내 '2조 클럽' 가입에 청신호가 들어온 상태다.

이뿐만이 아니다. 같은 기간에 수익성 지표도 크게 증가했는데 영업이익은 17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42억원)보다 137.5%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469억원으로 전년(609억원) 대비 141.0% 늘어났다. 괄목할 외형성장에 더해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한 것이다.

조사대상 중에서 가장 높은 분기 매출액을 기록한 셀트리온은 이번 1분기에 매출액 5505억원으로 전년 동기 4569억원 대비 20.5% 증가했다. 반면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428억원으로 2021년 1분기(2096억원) 보다 -32.1%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39.2% 감소한 1212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측은 이에 대해 유럽에서 주요 항체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안정적인 점유율을 기록했고 미국에서 램시마와 트룩시마가 큰 폭으로 성장한 것과 미국 내 코로나19 진단키트 공급에 따른 매출 발생 등이 1분기 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매출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진단키트 대장주 씨젠은 1분기 매출액 4515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996억원, 1657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다만 국내를 비롯한 해외에서도 코로나19 PCR 검사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 이러한 실적이 지속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전통 제약사, 호실적 속에 녹십자·한미 두 자릿수 성장률 기록하며 '함박웃음'

분기 매출 4000억원을 돌파한 녹십자와 유한양행을 비롯해 준수한 성장세를 이뤄낸 종근당,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전통 제약사들의 실적도 눈에 띄었다.

우선 GC녹십자는 올해 1분기 4169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2822억원) 대비 47.7%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18억원, 1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2%, 2.9% 늘었다.

녹십자의 실적은 모든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순성장을 기록했는데 구체적으로 혈액제제 사업부문 매출은 947억원, 처방의약품 958억원, 백신 174억원, 소비자헬스케어 등 기타 부문이 565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한양행도 역대 1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유한양행의 올 1분기 실적은 매출액 4108억원, 영업이익 61억원, 당기순이익 160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56.1%, -20.1%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유한양행 측은 사업 전반(약품사업 부문, 생활유통사업 부문, 해외사업 부문 등) 이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이 증대했지만, 기술이전에 따른 마일스톤이 감소해 전년보다 수익성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아모잘탄 패밀리'와 중국 현지법인 '북경한미약품'의 실적을 앞세워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모두 이뤄낸 한미약품은 2022년 1분기 매출 3211억원과 영업이익 387억원, 순이익 248억원을 달성했다. 또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8%,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9.4%와 6.9% 증가했다.

종근당 역시 앞서 한미약품과 마찬가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종근당은 올해 1분기 매출액 34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19억원) 대비 9.4%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250억원으로 14.5%, 당기순이익은 174억원으로 18.7%가 늘었다.

이외에도 분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곳은 광동제약(1분기 매출액 3124억원, 성장률 6.2%), 대웅제약(2983억원, 10.7%), HK이노엔(1802억원, -3.5%), 제일약품(1799억원, 5.6%), 보령(1786억원, 24.1%), 동국제약(1656억원, 15.1%), 일동제약(1596억원, 19.8%), JW중외제약(1563억원, 10.0%), 동아ST(1562억원, 10.9%), 한독(1270억원, 6.8%), 대원제약(1170억원, 56.1%), 휴온스(1158억원, 16.1%) 등으로 파악됐다.

# 수익성 악화에 '적신호' 켜지며 기업별 희비 엇갈려

다만, 앞서 대다수의 기업들이 외형 성장에 성공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지표가 악화된 기업들도 있었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기업에는 HK이노엔(1분기 영업이익 42억원, 증감률 -67.5%), SK바이오사이언스(237억원, -55.8%), 삼진제약(50억원, -32.1%), 셀트리온제약(77억원, -19.5%), 휴젤(249억원, -15.2%), 휴온스(117억원, -13.9%), 한독(59억원, -11.9%) 등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영업이익이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성에 '적신호'가 켜진 곳에는 SK바이오팜(1분기 영업이익 -371억원, 적자전환), 신풍제약(-67억원, 적자전환), 부광약품(-19억원, 적자지속), 영진약품(-7억원, 적자지속) 등이 있었다.

한편,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한 곳은 대원제약과 메디톡스로 이들 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39억원, 54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