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외자계 도매 상륙 초읽기’
도매 선진화에 일치단결만이 유일한 생존비법 적정 유통마진 확보 및 일원화 존속에 총력 영업사원 자질향상 위한 자격증화 등 추진
2004-03-17 이상구
[의약품도매협회 주만길 회장]
한국의약품도매협회(회장 주만길)는 도매권익 제고와 도매유통 선진화 촉진, 회무 활성화 촉진 등 올해 3대 정책목표를 확정, 발표했다. 도매협회는 이 같은 3대 정책목표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정책도 수립했는데 주만길 회장을 만나 정책 내용과 업계 현안 등을 진단했다.
제2의 외자계 도매 대응
“쥴릭파마코리아에 이은 제2의 외자도매가 올해 안에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봅니다. 이 같은 외부 상황에 맞서 우리 도매업계도 권익을 제고시키고 유통의 선진화를 촉진해야 할 것입니다. 올해 정책목표와 사업정책도 이 부분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지난달로 취임 1주년을 맞은 도매협회 주만길 회장은 제2의 외자도매 상륙을 경계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제2의 외자도매로 지목되고 있는 디템사는 스위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세계 35개국에 1만5,000명의 직원을 가진 거대 다국적기업입니다. 국내시장 진입을 앞두고 이미 지난해 시장조사를 완료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조용한 편입니다. 그러나 연내 국내에 상륙한다는 것이 우리 업계의 예상입니다.”
외자도매 부분을 언급하는 주만길 회장은 상당히 단호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같은 외자도매 상륙과 관계없이 우리 도매업계는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권익은 스스로 제고시키고 무엇보다 유통의 선진화를 통해 외자도매에 맞설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지난 연말 도매협회 산하의 13개 상임위원회들 의견을 수렴, 올해 협회가 추진해야 할 과제들을 정리해 정책목표와 사업정책으로 설정했다는 것이 주 회장의 설명이다.
유통일원화 존속 필요성
“먼저 우리 도매업계 스스로 권리와 이익을 찾을 때가 됐습니다. 특히 종합병원 유통일원화 유지와 적정마진 확보는 우리 도매업계의 사활이 달려 있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현재 유통일원화 유지 문제는 에치칼 도매업계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 강철규 위원장이 종합병원과 제약회사간 직거래 제한 등을 경쟁제한 규제라고 판단한다고 밝히며 본격적인 규제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지난 1994년 유통일원화 조항이 생겼을 때 유통일원화 비중이 80%에 달할 때까지라는 단서조항이 있었습니다. 현재 유통일원화 비중이 약 56%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유통일원화 조항은 꼭 유지돼야 합니다.”
도매업계의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연구기관 등 외부에 용역을 줘 유통일원화 조항의 필요성을 대내외에 알리겠다는 것이 주 회장의 구상이다.
“보건복지부와 공정위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은 유통일원화 조항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적정 도매마진 및 입찰질서 확립
이와 더불어 외부에 용역을 의뢰키로 검토하고 있는 사항이 바로 도매업계의 적정마진 확보 노력이다. 이 건은 총회에서 일부 회원들이 주장한 것으로 주 회장은 다음 초도 이사회에서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1996년 10월 능률협회에 용역을 준 결과 약국공급은 13~14%, 병원공급은 12~13%의 도매마진이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온 적이 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도매업계의 최소한의 요구입니다. 그러나 현재 이에도 부족한 10% 이하의 마진을 제공하는 제약사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10% 선은 이익창출이 안되는 최소한의 현상 유지선이라는 게 주 회장의 설명이다. 때문에 현재 개별 제약사들을 방문해 접촉하고 있으니 조만간 가시적인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주 회장은 밝혔다.
“입찰질서 확립도 시급한 사항입니다. 덤핑낙찰이 되풀이되면 결국 도매업계의 손해로 돌아오는데도 악순환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 서울지역의 주요 13개 업소대표들이 회동을 하는 등 자정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다행입니다. 이 같은 자리를 정례화해 논의하면 돌파구가 생길 것으로 봅니다.”
도매영업사원 자질 향상
도매협회는 도매업소들의 영업사원 자질 향상을 위한 노력에도 한창이다. 과거에는 의약품 배달원의 개념에 불과했으나 앞으로는 “의약품판매사” 등의 명칭을 도입하는 등 자질 향상과 교육훈련 기반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도매유통의 선진화는 우리 업계의 숙원사항입니다. 이를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선진화 촉진을 위해 도매협회가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의약품물류조합 설립요건 완화와 타 도매업소 물류시설 위탁활용 허용 추진이다.
“현재 50인 이상인 의약품물류조합 설립요건을 7인 이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중 입니다. 발기인수를 7인 이상으로 규정한 중소기업협동조합법 제67조의3항을 준용한 것입니다. 또한 도매업자간 공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