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백신 본사 2년간 파견근무 행운

PR업무로 제약업계 첫발 내딛은 후 전문가로 변신 ‘인판릭스 글로벌 마케팅’ 업무 담당 “회사희생 감수 파견결정 내린 임원진께 감사”

2004-03-02     전미숙

[GSK 임남희 백신마케팅 팀장]

‘작은 거인’, ‘작은 고추가 맵다’ ‘여리면서도 강한 캐리어 우먼‘이라는 표현이 모두 어울리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하 GSK) 마케팅부 백신팀장 임남희.

지난 96년 GSK의 비서겸 PR로 제약업계에 첫 발을 내딛은 후 2001년 마케팅 백신팀장으로 전격 변신을 한데 이어 이번에는 벨기에 릭센사트에 소재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바이오로지컬스로 2년간 파견 근무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GSK 코리아는 물론 본사차원에서도 백신사업부에 아시아지역 여성이 처음 발탁될 정도로 파격 인사이다. 이 같은 본사로의 파견업무에 대해 임남희 팀장은 자신의 능력보다는 김진호 사장을 비롯한 회사 임원진의 각별한 배려에 따른 것이라며 모든 公을 회사측에 돌리고 있다.

3월 15일경부터 벨기에 본사 출근을 위해 출국준비로 분주한 임남희 팀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PR업무로 제약업계 첫발

이화여자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한 임남희 팀장은 독일문화원 등을 거쳐 지난 96년 사장 비서겸 PR로 GSK에 입사했다. 당시 GSK의 사장은 외국인이었기 때문에 영어가 능통한 임 팀장은 비서업무를 하면서 대외적인 홍보를 담당하는 PR를 겸했다.

이어 97년 1월부터 PR업무만 전담하면서 그의 친화력은 의약관련 매체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형성했다.

임 팀장은 “PR업무를 담당하면서 알게 된 의약관련 기자들과 의사들이 가장 큰 밑천”이라면서 “당시 알게 된 인연이 현재까지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은근히 인맥을 과시했다.

아담한 체구에 사교적인 성격, 어찌 보면 통통 튀는 듯한 성격이 GSK에서 PR업무를 담당하면서 무탈하게 보낼 수 있었던 비결인 것같다.

백신 마케팅 팀장으로 변신

PR업무에 전념하던 임남희 팀장은 2001년 10월부터 마케팅 백신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전문성을 필요로 하는 마케팅 부서로 옮긴 것 자체가 획기적인 인사였으며 더욱이 약학을 전공한 약사들조차 녹녹하지 않은 백신마케팅 팀장을 맡은 것은 그야말로 이례적인 인사였다.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것이 저의 성격입니다. PR파트에서 마케팅으로 옮긴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비롯됐으며 백신에 대해 문외안 이었지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도전했습니다. 또한 본인이 잘 할 것이라고 신뢰하고 발령한 윗분들에게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임 팀장은 마케팅부서로 발령에 대해 이같이 회고했다.

백신 마케팅 팀장을 맡은 후 공부한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했으며 특히 소아과 의사선생님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임 팀장은 백신 팀장으로 근무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 시도했는데 그 중에서 의료기관에서 백신을 접종한 소아 어머니에게 발송하는 헨드폰 문자메시지 전달이 가장 성공적인 사례라고 소개한다.

이는 GSK가 프로그램을 개발해 소아과에 제공한 것으로 백신을 접종한 유소아에게 정기적인 백신접종 시기 등의 핸드폰 문자 메일로 발송하는 프로그램이다.

전국 소아과를 대상으로 작년 11월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는데 의사들이 직접 입력할 수 있도록 편리하게 개발돼 호응이 좋다고 한다. 이러한 시스템은 유럽에서도 몇몇 국가만 운영하고 있고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처음이기 때문에 본사에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임 팀장의 설명이다.

현재 GSK가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백신 중 히베릭스, 하비릭스, 프리오릭스 등은 녹십자에서 판매하고 있으며 인판릭스(백일해균항원, 디프테리아, 파상풍독소이드백신)만 GSK가 직접 판매하는 백신인데 지난해 백신 전체 매출액은 약 300억원.

벨기에 본사 발령으로 새로운 전환점

백신 마케팅 팀장으로 본격적인 궤도에 들어선 임 팀장에게 이번에는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그것은 GSK 본사 중 하나인 벨기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바이오로지컬스사로 2년간 파견근무이다. 파견근무 논의가 이뤄진 것은 지난해 11월부터라고 한다.

GSK는 크게 의약품사업부와 백신등 바이오사업부 및 컨슈머사업부 등 3분야로 대변되는데 바이오사업부가 바로 벨기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바이오로지컬스사이다.

임 팀장은 앞으로 2년간 벨기에 본사에 백신마케팅부 인판릭스 글로벌 마케팅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번에 GSK 본사 차원에서 많은 인사이동이 있었는데 아시아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백신업무와 관련, 본인이 본사로 파견됐다”고 말했다. 국내 제약업계 전체에서 백신관련업무로 본사에 파견된 것도 이번 GSK가 처음이다.

임 팀장은 이같은 행운이 본사와 GSK 코리아의 배려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팀장은 “회사 경영진 등 임원진 차원에서 볼 때는 어렵게 키운 한 사람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