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 서바이블전략
경영형태혁명 - 드럭스토어
2003-04-01 팜뉴스
외국형 모방 보다 한국적 드럭스토어 바람직
약국 품목다변화 측면부터 우선 시도
베데스다 임창섭대표
지금 우리 나라 유통 산업은 IMF체제 이후 지속적인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부진, 새로운 유통업태의 등장, 대형 할인점의 출점 확대, 유통시장 전면 개방에 따른 외국 대형 유통업체의 진출 등으로 커다란 환경 변화를 겪고 있다.
대형 할인점이 주요 업태로 정착하게 됐고 이후 새로운 경쟁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구매패턴에 부응하기 위한 소매점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특히 식품분야에서는 새로운 유통업태가 전통적인 중소형 소매점 위주의 재래시장과 슈퍼마켓을 대신해 일괄구매를 강조함으로서 시장 점유율을 높였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비식품 분야에서는 편의성, 저가격 일괄구매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소매업태가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상생활에 필요하면서도 소모적인 필수품들의 경우 그 현상이 더욱 크다. 슈퍼마켓이 채소가게, 과일가게, 쌀가게, 정육점 등이 집약되어 일괄구매와 구매의 편의성을 구현했듯이 향후 비식품 분야에서도 이와 같이 유사한 장점을 살린 드럭스토어와 같은 신업태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드럭스토어란
드럭스토어는 일상적인 구매 품목이면서도 구매의 편의가 필요한 의약품, 화장품, 일반잡화 등을 동시에 취급함으로써 일괄 구매 및 구매 편의성을 최적화시켜주는 복합 상점형 소매업태이다.
드럭스토어는 치열한 생존과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21세기형 중소 소매점 신업태로서 유통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해 그 경쟁력이 확인됐다. 아울러 우리와 비슷한 유통환경을 가지고 있는 대만에서도 드럭스토어의 성장 가능성이 입증되고 있다.
따라서 고객의 건강을 care하는 약국이 중심이 돼 드럭스토어를 개발한다면 건강은 물론 고객 생활의 편리함까지 제공하는 드럭스토어의 개설이 어느 기업이나 업태보다 건전하고 신속하게 연착륙 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약국의 법인개설과 아울러 최근 일반인의 자본이 참여하는 법인의 성립을 공정위원회에서 검토 되고 있는 것을 보면 의료개방에 대응해 당국은 약사위주의 경영형태에서 자본 중심의 경영을 중심으로 개방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또 추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변화하는 약국환경
안정성이 높은 일반 의약품의 슈퍼판매가 논의되고 있는 것처럼 분명한 것은 현재의 모습과 같은 약국은 변화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시장 환경의 변화와 국가적인 생산성을 높이고 대외적인 경제 논리가 함께 역학적인 관계를 조성하기 때문에 의사와는 관계없이 어쩔 수 없이 변화해 가는 격동의 파고가 의약분업 이후 격렬하게 휘몰아가고 있음을 인정해야 한다.
약국은 고객의 건강을 지켜주는 사회적인 역할과 아울러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경제적인 이익을 간과할 수 없는 두가지의 축을 통해 운영이 된다. 그러나 대부분 약사들은 고객의 건강에 대한 주체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반면 그것과는 별도로 약국경영의 책임자이기 때문에 고객을 만족시키고 약국 경영을 합리화하면서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측면에서는 아직 정서적으로도 모자라는 경향이 있다.
경영극복을 위해서는 드럭스토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적극 검토해보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특히 홈쇼핑과 방문판매, 통신판매 등으로 다양한 건강관련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이미 무점포 판매를 통한 시장이 확대되어 약국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된 것을 보면 약국을 통해 건강을 care하던 고객들이 다시 약국을 찾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편의성과 상담을 중심으로 한 드럭스토어의 역할이 다시 한번 재조명되어야 할 것이다.
드럭스토어 실태
현재 국내에서 드럭스토어는 막 태동하는 시기로 볼 수 있다. 많은 외국 자본들이 한국의 약국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시장을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드럭스토어 시장에 관심을 보인 기업은 많이 있고 실제로는 수년전부터 베데스다와 제일제당의 올리브영이 각자의 개념대로 체인을 운영하고 있지만 아직 약업계 전체 시장에서 크게 관심을 끌 정도로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지 않다.
베데스다의 경우 90년대 후반부터 서울 강남 지역과 충남 아산, 부산지역에 모델 약국을 개설하고 운영 경험을 쌓고 2002년 5월 보광 훼미리마트와 업무제휴를 맺어 본격적으로 사업을 전개, 경기도 평택 지역에 1호점을 개설하고 운영중이지만 당초 계획했던 체인의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