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현실로 다가온 법인약국
약국체인업계 대응전략
2003-01-02 팜뉴스
①개황
②법인 약국개설과 개방이 던진 과제들-대한약사회 신현창 총장
③동네약국 대응전략-OK케쉬백 헬퍼랩 조영수 고문
④약국체인업계 대응전략
⑤법인약국의 역할과 비전 약무법인 스파 손기권 대표
얼마전 제 16차 국회 본회의에서 "경제자유구역지정및운영에관한법률"이 통과됨에 따라 부분적이기는 하지만 외자 법인약국 개설이 허용되었다.
이는 법인약국을 허용하는 첫 단추가 풀렸다는 측면에서 향후 국내 개국가에서 일어날 변화의 파장을 예의 주시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정부는 WTO 도하개발아젠다 보건의료서비스분야의 개방항목에 명기된 "국내 의료시설, 약국, 의약품 도소매업, 복지시설에 대한 외국인 투자"라는 문구에 따라 소매약국 시장과 의료시장을 개방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다.
그간 미국의 몇몇 거대 약국체인들이 국내 소매약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시장조사를 끝냈고 국내 제일제당, SK 등 대그룹도 이미 드럭스토어 등 다양한 형태로 약국체인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법인약국 준비를 위한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또한 제약업체와 일부 도매업체들도 자기자본을 투자해 전국 곳곳에 직영 법인약국을 개설할 가능성이 높다.
개국가에서 보면 법인약국의 허용은 2000년 의약분업 시행에 버금가는 큰 변화로 비유될 수도 있을 것이다. 거대자본을 앞세운 선진화된 약국운영시스템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무장된 외국자본에 어떻게 대응하여 경쟁력을 확보하여야 하는가가 가장 큰 숙제일 것이다.
최근 몇몇 개국가 약국장님들과 법인약국 문제를 놓고 토의하는 과정에서 "수가가 변경된 후 지금까지의 약국 경영 자료를 근거로 분석해 보면 약국에 투자하고 경영을 위해 노력하는 만큼의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차라리 모든 것을 정리하고 다른 약국에서 근무 약사로 일하는 편이 안정된 수입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약국경영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일들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 편할 것 같다"라면서 "현행의 수입을 보장해 주면서 지금과 같이 약국만을 관리하라는 조건으로 외국자본이 접근한다면 약국을 포기하지 않을 약사가 몇 명이나 되겠느냐"라는 자포자기에 가까운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위기과 기대감 공존
최근 모 전문지의 설문조사에서도 개국약사 67%가 법인약국 도입을 반대하지만 도입 시 법인약국 개설을 검토하겠다는 의견도 50%에 달했다. 개국약사 2명중 최소한 1명이 법인약국에 대한 거부감과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또한 이 설문결과에서는 법인화 시 개국가의 가장 큰 단점으로 첫째, 약사가 아닌 외부 및 외국자본의 유입, 둘째, 약국의 대형화와 대형약국의 횡포, 셋째, 약국에 대한 과잉투자로 소형약국들의 위화감 조성, 넷째, 의료기관과의 담합을 통한 처방유치경쟁 등을 꼽았다.
장점으로는 첫째, 약국경영의 합리화와 체계화, 둘째, 약사 근무조건의 향상 및 고용인력 증대, 셋째, 환자의 서비스 개선 등으로 조사됐다. 또한 법인 구성요건에 대하여는 "약사로만 이뤄진 약무법인 형태"가 적당하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였다.
누구와 함께 법인약국을 개설하겠냐는 질문에는 첫째, 뜻을 같이한 사람, 둘째, 자본 혹은 경영능력을 갖춘 사람, 셋째, 동창 및 선후배 등으로 나타났다. 이와같은 조사결과는 전 개국약사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조사표본에 대한 일부 오차는 있겠지만 개국가의 일반적 의견이 비교적 정확히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약사로 구성된 국내 법인으로서 약국운영에 대한 풍부한 경험과 알찬 자본력을 바탕으로 경영능력을 갖춘 기업"이 "대형약국 뿐만 아니라 소형약국까지도 수용하는 차별화된 합리적 경영전략으로 약국에는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수익성을 보장하고, 환자에게는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정정당당하게 시장경쟁을 해나가는 법인" 탄생이 모 전문지에서 설문한 조사결과에서 개국약사들이 바라는 형태의 법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물론 이러한 법인의 탄생은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또한 의약분업이 시행되기까지의 기간과 비교한다면 법인약국 시대를 준비하고 대비할 수 있는 시기가 늦은 것만은 아니다.
개국약사의 전문성과 선진화된 경영기법으로 약국경영을 체계화하면서 시스템화해 나가는 문제는 단지 법인약국에 대한 개방에 국한되어 준비해야 할 사항은 아니다.
다른 측면에서 생각해 보면 법인약국 개방과는 무관하게 모든 개국약국에서 한번쯤은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부분은 아닌지 다시한번 되 집어 보아야 할 것이다.
의약분업 이후 대형약국뿐만 아니라 소형약국간에도 경쟁이 심화되면서, 환자들에게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과 인력자원 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