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컬럼]올 매출목표 수정 불가피할 듯
2/4분기 각종 악재 겹쳐 불투명
2002년도 1/4분기 제약사들의 영업실적이 당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돼 올해 매출목표 자체를 재수정 해야 할 것 같다.
밀어 부치기 식으로 강행할 경우 결국 거품매출만 양산해 기업을 더욱 부실화시킬 뿐이다.
더욱이 2/4분기는 의료계의 총파업을 비롯 일반의약품의 대폭적인 비급여 전환에 따른 처방약 시장판도가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이 내재하고 있다.
제약사들의 1/4분기 실적이 금주 중으로 모두 집계되는데 추정 치에 따르면 목표를 달성한 업체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상당수가 목표대비 70-80%수준에 머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1-2월에는 제약사들의 전반적인 영업실적이 저조했고 3월부터 정상적으로 활성화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지난 1월은 연말에 밀어 넣은 재고약 때문에 신규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으며 2월 역시 설연휴 등 영업활동기간이 짧고 목표를 맞추지 못했다.
3월 한달 경우 정상적인 영업을 전개했으나 일부 인기품목을 제외하고 일반적인 매출이 작년보다 감소했다는 것이 제약사들의 평가이다.
올해 2천5백억원대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 제약사의 경우 전체 매출대비 23/%밖에 달성하지 못해 결국 목표대비 70%에 머물렀다.
또 다른 제약사의 경우 목표대비 80%를 달성했으나 이는 영업사원이 무리하게 밀어 넣은 물량까지 포함된 것이라서 실매출은 훨씬 낮다고 한다.
이렇게 1/4분기 실적이 부진한데다 2/4 분기 역시 각종 악재가 겹쳐 순탄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4월 1일부터 비급여로 전환된 일반의약품이 제약사들의 매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힘들다. 의사들이 비급여 전환과 무방하게 소신 것 처방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선 상황이라서 당분간 두고 볼일이다.
보험재정 절감을 위해 도입한 정책이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도 적지 않다.
이와 함께 의료계가 오는 4월 17일 총파업을 선언했다.
잘못된 의약분업을 바로 잡기 위한 총파업이라고 한다. 잘못된 의약분업이 의사협회의 단기적인 파업으로 바로 잡힐 리가 없다. 의협이 강경 투쟁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총파업 등 극단적인 행동이 장기화될 우려가 커 이 역시 제약사들의 매출과 직결된다.
더욱이 정부는 보험약가 인하를 통해 3천억원의 보험재정을 절감시키겠다며 제약사들에게 자진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자신해서 보험약가를 인하할 메이커는 하나도 없다.
결국 정부가 약가인하를 통한 보정재정 절감이라는 기본 원칙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각종 압력수단을 가해 어쩔 수 없이 약가를 인하토록 할 것이다.
이같이 2/4분기에는 풀어야 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당초 제약사들이 높게 책정했던 매출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약업계가 2/4분기를 맞아 1/4분기 실적을 면밀히 평가한 후 외형에 치우친 목표보다 각종 변수를 감안해 최종 목표를 재수정 하는것이 현명한 대응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