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약 골프 향응접대 폭로사건에 침묵
[발행인 컬럼]한석원회장 꼬리내린 이유 뭔가
지난 10월 약사회 한 임원이 대약 임원들의 골프 등 향응폭로 사건이 있은지 2개월 경과한 현재 모든 진상을 밝히겠다던 한석원 회장은 여전히 이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임원들의 향응접대 여부를 조사를 한 것인지 아니면 조사조차 안한 것인지 알수가 없다.
지난 10월 약사회 한 임원이 대한약사회 일부 임원들이 회무는 뒷전인 채 골프, 술접대 등 향응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폭로하자 청년약사회, 건약 등 약사회 산하단체들이 합세, 현 약사회집행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성토한바 있다.
건약 등은 임원진 개편을 통해 일하는 약사회의 기초를 마련하고 대의원총회를 열고 임원진 재신임을 묻고 임원들의 활동상황을 회원에게 실시간으로 공개하라고 요구하기까지 했다.
일선 회원들 역시 의약분업 혼란으로 동네약국은 도산위기에 직면했는데 약사회 임원들이 회원들의 고충은 외면하고 메이커로부터 골프 접대 등 향응을 받았다는 사실에 분노했었다.
이같은 폭로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한석원 회장은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통해 관련 임원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2개월이 경과한 현재까지 한석원 회장은 이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조사 결과 제약사 등으로부터 접대를 받은 임원이 한 명도 없기 때문에 침묵하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숨은 이유가 있어서 그런건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만약 조사결과 접대를 받은 임원이 없었다면 거짓 폭로한 임원을 문책을 하는 것이 당연할 것이다.
폭로한 사람에 대한 문책도 없고 조사결과도 밝히지 않는다면 결국 한석원 회장이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기자회견 내용은 회원들을 기만한 행위로 밖에 볼 수 없다.
회장이 공인인 점을 감안 할 때 자신이 한 약속을 분명히 지켜야 한다.
이같이 회원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 대한약사회가 지난 1일 이사회를 열고 업권 대처를 위해 회비를 인상키로 결정하자 일반 회원들은 그동안 잊고 살았던 향응 접대를 다시 상기하기에 이르렀다.
임원들에게 대해 제시된 불신은 전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비를 인상하는 것은 부당하는 반발도 만만치 않다.
현재 약사회는 한약사문제, 의약품 슈퍼판매, 법인약국, 관리료 체감제, 대체조제 등 그야말로 업권을 걸고 투쟁해야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같은 현안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는 회비를 인상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약사회 임원들이 자신들의 비리는 슬그머니 덮어두고 회원들의 고충을 외면하면서 회비인상을 결정했다는 사실 자체에 분개하고 있는 것이다.
한석원 회장은 이제라도 임원들의 향응접대 조사에 대한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다.
약사회 임원 감투를 이용해 제약사 및 도매업소를 앞세워 골프장을 드나들고 향응을 접대 받는 것을 당연시하는 집행부가 있는 한 회원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
집행부가 솔선수범하지 않는다면 회원들은 약사회에 영원히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집행부가 일신의 욕심에 급급하지 않고 앞장서 업권에 대처한다면 회원들은 회비 인상은 물론 특별성금까지 제출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약사회 집행부는 회원이 등을 돌린 협회는 사상누각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