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 K-뷰티에 영역이 다른 의대, 약대 학계 교수 참여?

화장품 산업계 위주의 전문가와 여러 기업의 참여 필요 목소리도

2021-08-17     김태일 기자

[팜뉴스=김태일 기자]화장품산업은 최근 5년간 평균 증가율 10.9%, 수출 평균 증가율 26%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에도 역대 최대 순위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장품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21대 국회에서는 지난 2020년 11월 K-뷰티 포럼을 출범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을 대표로 K-뷰티의 글로벌 TOP3 진출 지원을 목표로 관련 법규 개정은 물론 전폭적인 지원을 목표로 했다. 2020년 화장품 수출 8조 2877억원, 무역수지 흑자 7조 92억원으로 수출 규모에서 프랑스, 미국에 이어 TOP3에 이름을 올렸다. 정책적인 뒷받침으로 인한 결과인지는 평가가 다르겠지만 TOP3 목표 달성을 이룬 셈이다.

그러나 코로나19에도 산업 발전을 위한 업계의 노력이 뒷받침된 결과라는 것은 자명하다. 대기업은 물론 중소, 중견기업, 관련 산업에 이르기까지 업계의 노력에 정책적인 지원이 더해지면 향후 K-뷰티의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K-뷰티포럼도 지난 11일 K-뷰티 경쟁력과 위기대응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에 나섰다. 글로벌 시장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지속적인 성장 동력 확보와 위기대응 방안을 마련해 한 단계 더 도약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K-뷰티 포럼은 브랜드기업 등 화장품 산업계에서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 채 의대, 약대 학계와 소재 기업 연위주의 공청회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결국 K-뷰티를 화장품과 미용이 아닌 의학, 약학 보건 분야로 바라보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공청회 유튜브 영상 역시 업계의 관심을 받지 못하며 8월 17일 현재 660회 재생됐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산업계의 여러 가지 당면 과제와 비전과 다르게 정책이 편향돼서 수립되는 것 같다. 화장품산업을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식으로 보건산업, 정밀화학, 바이오산업 등의 정책적 분야로 해석하는 게 문제”라며, “화장품산업체 전문가 위주로 진행되는 일본의 화장품산업 비전과는 크게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학계에 있는 의대, 약대 교수들은 사회적인 공신력은 있겠으나 화장품법규와 화장품업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가 부족하다”며 “선진국의 단순 벤치마킹과 학술적 용어 제안으로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국내 화장품산업이 스킨케어 시장이 크다보니 피부 효능 소재에 집중 투입하면 된다는 시각에서 피부과학 응용소재 선도기술 개발 사업 정책이 수립되었다고 보고 있다. 주요한 베이스 원료는 외면되고, 색조·향수·헤어 제품 등 다양한 제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데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이날 공청회에서도 화장품업계 관련 참석자들은 업계의 관련된 토론으로 업계를 대변하는 목소리를 냈다. 결국 화장품 관련 공청회는 업계 관련자들, 대기업 위주가 아닌 중소기업에도 참여기회를 제공하고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뷰티무역산업협회 김승중 부회장은 “염증, 아토피, 여드름 관련 표현이 화장품에는 불가한 영역임에도 화장품 정책 관련 예산으로 투입한다는 등의 공청회는 업계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바이오·디지털·스마트 등 첨단 단어를 나열해서 정책을 소개하는 공청회보다는 업계의 목소리를 정확히 낼 수 있는 자리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