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에 1차 약제로 가능성을 평가한 아스트라제네카 ‘타그리소(오시머티닙)’의 FLAURA 3상 연구 결과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1차 약제로 분명한 생존혜택을 제시한 것은 공감하지만, 연구 설계상 1차 치료 이후 다음 치료전략에 대한 대안이 빠진 것은 풀어야할 과제로 평가받은 것이다.

또한 전체 생존율(OS)에 집중한 이번 결과 이면에, 암 재발 평가에 중요한 무진행 생존기간(PFS) 데이터의 업데이트가 빠진 부분도 고민해봐야 할 부분으로 지목했다.

지난 9월 열린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오시머티닙의 FLAURA 연구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 1차약제로 3세대 오시머티닙과 1세대 게피티닙(또는 얼로티닙)을 비교한 결과다. 연구에서는 전체 환자를 대상으로 생존율 개선을 확인했지만 아시아인종에서는 혜택 검증에 실패하면서 물음표를 남겼다.

이런 가운데 최근 타그리소 FLAURA 3상임상에 비판적인 입장을 밝힌 전문가 논평이 나왔다.

전 세계 3대 암센터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미국 메모리얼슬로언케터링(Memorial Sloan Kettering) 암센터 흉부종양센터장인 Mark Kris 박사는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대상으로 한 FLAURA 연구의 전체 생존율 업데이트 결과, 중요한 몇 가지를 놓친 것은 반드시 주목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해당 폐암 분야에는 초기 치료 전략으로 오시머티닙만이 유일한 베스트 옵션은 아니다"면서 "전체 생존율에 초점을 맞춘 이번 결과는 비교군과 약 7개월의 개선효과는 보였지만 전체 수치상으로는 3년의 혜택이 나온 것이다. 장기간 생존이 아닌 중간값 3년이라는 정보만 얻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 가지, 이번 FLAURA 3상임상 발표에는 추가된 무진행 생존기간 데이터를 새롭게 업데이트 하지 않았다는 점도 지목했다.

크리스 박사는 "일반적으로 OS에 비해 PFS를 덜 중요하게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암환자에서 무진행 생존기간은 환자의 실제 생존혜택을 보는데 중요한 지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유인 즉슨, 암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에 더불어 암을 진단받은 이후 다음 암 재발이 어느정도까지 연장될 수 있는지는 치료과정에서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더불어 이번 임상 분석에서 오시머티닙이나 비교약제를 사용한 초기 치료 이후, 추가적인 약물 치료를 받은 환자군이 30% 수준으로 나타난 점도 주목해봐야 할 데이터라고 정리했다.

크리스 박사는 "학계에서 순차치료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나머지 30% 환자들의 2/3 가량에서도 실제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했다. 막연히 다음 치료전략에 대한 고민이 빠진 것은 짚어볼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진료현장에서는 해당 폐암 환자에 먼저 써야 할 최적의 약물 선택이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항암화학요법과의 병용전략도 배제할 수 없는 옵션"이라며 "EGFR 치료 내성과 관련해 이러한 획득 내성을 우회할 수 있는 다양한 순차치료 임상 등이 활발히 진행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FLAURA 임상은 1차 약제로 오시머티닙을 사용하는데 충분한 가능성을 제시한 연구결과였다. 단독약제로서 PFS 개선과 함께 뇌전이 환자의 재발을 낮추거나 중증 부작용이 적은 점 등 1차 약제로 분명한 필요성은 던져줬다"면서도 "그런데 다음 단계가 필요하다.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획득내성을 예방할 수 있는 전략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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